거래 은행 멀면 우체국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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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은행 멀면 우체국 찾아라?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3.1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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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과 4대 시중은행, 입·출금 등 업무 위탁 논의… 공동점포 운영 등에는 이견
앞으로 우체국에서도 4대 시중은행의 업무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다음백과, 천재교육
앞으로 우체국에서도 4대 시중은행의 업무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다음백과, 천재교육

앞으로 우체국에서도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입·출금 업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4대 은행과 금융위원회, 우정사업본부는 국내 우체국 모든 지점에서 입출금이나 송금과 같은 은행의 단순 업무를 대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데 최근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은행과 우정사업본부가 위탁 업무 범위와 일정 등을 최종 합의하면 올해 안에 우체국에서 은행의 업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시스템 연계 등 작업에 나서게 된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올해 안에 몇 개 우체국이 시스템적으로 입출금과 같은 간단한 업무를 대행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도 “우정사업본부, 은행 등과 업무 위탁 논의를 해오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것까지 아직 논의된 단계는 아니다”하고 밝혔다. 은행권 관계자는 “우체국 지점을 통한 은행 업무와 관련해 당국 등과 협의를 해왔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은행과 우정사업본부가 세부적인 합의에 도달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 시행 일정 등에 대한 논의는 좀 더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은행별로도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반면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은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단은 신한은행이 시범적으로 업무 제휴를 추진하고 다른 은행들도 합류하는 반향으로 유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우체국과 시중은행들의 공동점포 운영, 협력 범위다. 공동점포는 시중은행 직원들이 우체국 지점에 파견돼 업무를 처리하는 형태지만 우체국과 시중은행들간에 이견이 돌출됐다. 시중은행들은 도시 지역 이외에서만 협력을 원한 반면 우체국은 반대입장이었다.

우체국의 차세대 시스템 도입도 관건이다. 우체국은 이달부터 6개월 일정으로 대대적인 전산 시스템을 개편한다고 하지만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는 것이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우선 우체국의 차세대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도입되고 업무 제휴 추진에 적극적인 신한은행이 협력하는 것을 지켜본 후 협력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과 우체국의 업무 협력은 디지털 전환으로 은행 점포들이 잇따라 문을 닫게 되자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못한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대책 차원에서 지난 1월부터 논의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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