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의자 팔러 가는’ 금융지주 부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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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의자 팔러 가는’ 금융지주 부회장님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3.0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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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규 하나금융 부회장, 바디프랜드 총괄 부회장으로… 글로벌 전략 지휘하고 디지털 경영 구축
지성규 하나금융 부회장이 바디프랜드맨으로 깜짝 변신했다. /사진=바디프랜드
지성규 하나금융 부회장이 바디프랜드맨으로 깜짝 변신했다. /사진=바디프랜드

하나금융그룹의 유력한 회장 후보로 거론됐던 지성규 하나금융 부회장이 30여년간 몸담았던 금융업을 떠나 바디프랜드로 자리를 이동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성규 부회장은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하나금융그룹의 회장 후보로 회자됐으나 지난달 8일 열린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5명의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오는 25일 임기 만료된다.

지 부회장은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하나은행 중국법인을 키워 낸 글로벌 전략가다. 특히 하나은행장 시절에는 글로벌 전략과 디지털 전략을 수행해 하나은행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디프랜드는 지 부회장의 이같은 경력을 높이 사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바디프랜드에 따르면 지 부회장은 향후 바디프랜드의 글로벌 전략을 지휘하고 디지털 경영을 구축하는 총괄 부회장으로 일하게 된다. 바디프랜드는 “지 부회장의 국제적인 감각과 디지털전환 노하우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 사 영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바디프랜드는 국내를 넘어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안마의자 중심에서 디지털과 연계한 헬스케어 기업으로 전환해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는데 지 부회장이 큰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금융회사에서의 경영 경험을 발휘해 바디프랜드의 경영을 체계적으로 이끄는 역할도 맡는다. 여기에 최근 5년간 800억원의 연구개발 투자와 4년 연속 CES 혁신상을 거머쥔 기술력을 바탕으로 급격히 성장 중인 미국 안마의자 시장 등 글로벌 시장의 진출과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지 부회장은 “바디프랜드의 성장 히스토리와 축적돼 있는 높은 기술력, 헬스케어 비즈니스 비전을 직접 보고 체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3년 간 금융산업에서 쌓은 경험, 이 중 16년 간 해외시장을 개척한 경험, 하나은행장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을 맡으며 체득한 노하우를 토대로 열정을 쏟아붓는다면 바디프랜드를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지 부회장 영입을 계기로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경영’, ‘글로벌 경영’, ‘고객중심 경영’을 펼쳐 나갈 것”이라면서 “앞으로 바디프랜드의 국내외 위상과 이미지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지 부회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한일은행에 입행하면서 금융권에 발을 들였다. 이후 1991년 하나은행 영업준비사무국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줄곧 국제부문 업무를 도맡으며 해외시장 흐름을 익혔다.

1995년 하나은행 국제부를 거쳐 1998년 외환기획관리팀에서 팀장을 역임한 뒤 2000년대 초반 홍콩지점 차장으로 근무했다. 2004년부턴 하나은행 중국 심양지점 지점장,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설립단 팀장, 하나금융지주 차이나데스크 팀장, 글로벌전략실 실장 등 중국 관련 업무를 도맡으면서 그룹 내에서 ‘중국통’으로 통했다.

이후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 하나은행 경영관리본부소속 본부장, 하나금융지주 글로벌전략실 본부장, 하나은행장, 하나금융지주 디지털 부문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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