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신한은행 진옥동, ‘죽 쑤는’ 하나은행 지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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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신한은행 진옥동, ‘죽 쑤는’ 하나은행 지성규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4.23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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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베트남지역 선전 이어 미주지역 적자를 흑자로 전환 성과
지성규, 대부분 해외법인 전년보다 미달하는 실적에 순익 '반토막'
왼쪽부터 진옥동 신한은행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왼쪽부터 진옥동 신한은행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지성규 하나은행장이 지난해 3월 나란히 은행장에 취임해 올해 1주년을 맞으면서 지난 1년간의 성과 대결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두사람의 성과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모두 1960년대생(진옥동 1961년생, 지성규 1963년생)으로, 은행권의 세대교체를 알린 주인공이면서 해외전문가라는 공통점이 뒤따르고 있기 때문인데요. 진옥동 행장은 일본에서, 지성규 행장은 중국에서 각각 20년 가까이 몸담았던 인물들입니다.

글로벌통인 이들에게 가장 주목 받는 부분은 역시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라는 실천과제죠. 때문에 지난 1년간 해외시장에서의 실적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두사람은 1년 동안 어떤 성적표를 거뒀을까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한수 위의 실적으로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베트남에서의 선전이 돋보였으며, 미주지역에서는 적자를 흑자로 전환하는 성과도 냈습니다. 반면 지성규의 하나은행은 해외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대부분 해외법인에서 전년에 비해 미치지 못하는 실적으로 순이익은 반토막이 났습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조2633억원으로 전년보다 3.1%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2.2% 증가한 2조329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해외법인의 성과도 좋았습니다. 신한은행의 11개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총 2379억원으로 전년보다 2.2%(51억원) 증가했습니다. 가장 큰 순이익을 낸 곳은 신한베트남은행으로, 124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에 비해 30.9% 성장한 수치입니다. SBJ은행과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도 각각 753억9200만원(16.1%), 352억5000만원(11%)의 순이익을 냈습니다. 가장 큰 폭의 성장을 이룬 해외법인은 유럽신한은행으로, 무려 3007.1%(4억2100원) 성장입니다. 아메리카신한은행과 멕시코신한은행도 전년도 적자에서 지난해에는 각각 10억2000만원, 18억1500만원의 흑자를 냈습니다.

반면 신한금융지주가 홍콩에 GIB를 설립하면서 청산하는 신한은행의 홍콩법인 신한아주금융공사와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136억85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의 적자가 아쉬운데요. 신한은행이 인도네시아 법인을 통해 현지은행인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와 ‘센트라타마내셔널뱅크’를 인수·합병하면서 간판도 신한인도네시아은행으로 바꿔 다는 등 공을 들인 곳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이 현지 섬유업체인 듀니아텍스가 발행한 3억달러 규모의 신디케이트론 주선에 참여한 것이 문제가 돼 대규모의 대손충당금이 발생하면서 적자로 돌아선 것입니다. 전년도에는 106억4000만원의 이익을 냈던 곳입니다.

하나은행의 실적은 그다지 좋지 못한데요. 특히 해외법인의 실적이 엉망입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7159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전년보다 5.4% 떨어진 수치입니다. 이자수익과 수수료 수익은 각각 7.2%, 5.5% 증가했으나 영업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영업수익(총 매출)은 전년대비 16.1% 늘어난 30조2025억원을 올렸습니다.

하나은행은 해외법인 순이익도 줄어들었습니다. 2018년 13개 해외법인의 당기순이익은 총 1323억8000만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693억900만원(-47.6%)으로, 반토막 수준까지 추락했습니다. 13개 해외법인 중 2개 법인을 제외한 모든 법인이 전년보다 순이익이 줄었습니다.

가장 많은 순익을 낸 인도네시아 법인(PT Bank KEB Hana)도 전년대비 4.05% 하락한 419억89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경우는 전년보다 무려 86.3%나 감소한 74억6900만원의 순이익을 내는데 그쳤습니다.

Hana Bancorp, Inc(미국)와 멕시코KEB하나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계속 적자를 이어갔는데요. 각각 -64억100만원, -30억81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해 전년보다 적자 폭이 69.5%, 86.7%로 더 커졌습니다.

반면 미얀마의 소액금융업(MFI) 법인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와 KEB하나글로벌재무유한공사(홍콩) 만이 전년보다 각각 95%(39억7100만원), 29.9%(60억9900만원)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한편 지성규 행장 취임 후 신남방 국가 공략부분에 대해서는 높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베트남 자산규모 1위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의 지분 15%를 취득하며 2대 주주로 등극했는데요. 신남방 국가 중에서도 특히 높은 성장세로 주목을 받고 있는 베트남에 성장기반을 다지면서 주목받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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