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3위’ SK, 현대차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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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3위’ SK, 현대차 제쳤다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2.0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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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순위, 현대차와 자리 바꿈… 4~10위는 변동 없어
재계 순위 만년 3위였던 SK그룹이 현대차를 제치고 사상 첫 2위에 등극했다. /사진=SK그룹 본사
재계 순위 만년 3위였던 SK그룹이 현대차를 제치고 사상 첫 2위에 등극했다. /사진=SK그룹 본사

재계 순위 ‘만년 3위’였던 SK그룹이 사상 처음으로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대기업집단 순위 2위로 올라섰다. 삼성그룹은 1위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대기업집단의 지난 1일 현재 소속 계열사들의 공정자산(지난해 3분기 결산기준)을 합계해 대기업집단 순위를 조사한 결과, SK가 현대차를 제쳤다. SK의 공정자산 규모는 전년보다 13.0% 늘어난 270조74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현대차의 250조140억원보다 21조원 가량 앞서는 수치다.

SK는 2003년 이후 처음으로 현대차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SK는 3위, 현대차는 4위였다. 2006년부터는 현대차가 3위인 SK를 뛰어넘으며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에 SK가 현대차를 앞서면서 16년 만에 순위가 바뀌었다.

SK가 2위로 올라선 것은 계열사 SK하이닉스 덕분이다. 공정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64조710억원에서 75조4039억원으로 11조3329억원(17.7%) 증가했다. 이는 인텔의 낸드사업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 및 실적성장으로 인한 잉여금이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SK의 대기업집단 계열사도 148개에서 176개로 28개 늘었다.

삼성은 재계 순위 1위로 독주를 이어갔다. 삼성의 공정자산은 457조3050억원에서 467조9920억원으로 10조6870억원(2.3%) 늘었다. 삼성의 대기업집단 계열사는 59개에서 60개로 1개 증가했다. 그간 2위를 지켰던 현대차는 한 계단 내려가며 3위에 자리했다. 공정자산은 246조840억원에서 250조140억원으로 3조9300억원(1.6%) 증가했다.

LG와 롯데는 기존의 4~5위 자리를 유지했다. LG와 롯데의 공정자산은 각각 154조450억, 122조9210억원이다. 이 밖에 6~10위는 변동이 없었다. 포스코(94조5280억원·6위), 한화(78조5340억원·7위), GS(75조1410억원·8위), 현대중공업(74조4330억원·9위), 농협(65조1770억원·10위)이 순위를 유지하며 ‘톱10’을 형성했다.

재계 순위 10위권 밖에서는 한진·중흥그룹·호반그룹 등의 약진이 돋보였다. 한진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며 공정자산이 33조6000억원에서 49조5230억원으로 15조9230억원(47.4%) 증가했다. 순위도 14위에서 12위로 두 계단 뛰었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을 인수하며 순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중흥그룹은 47위에서 21위로 26계단이나 상승했다. 공정자산은 9조2070억원에서 10조6730억원(115.9%) 늘어난 19조8800억원을 기록했다. 호반그룹 역시 대한전선 인수에 따라 37위에서 35위로 두 계단 올랐다. 공정자산은 10조6980억원에서 1조4650억원(13.7%) 증가한 12조1630억원이다.

국내 IT 기업의 대표주자인 카카오와 네이버의 순위 상승도 눈에 띈다. 카카오의 경우 지난해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가 IPO(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며 공정자산이 19조9520억원에서 25조4900억원으로 5조5380억원(27.8%) 늘었다. 순위는 18위에서 17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네이버는 1조6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함으로써 인터넷 데이터센터 설립, 글로벌 펀드 등으로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며 공정자산 규모가 13조5840억원에서 16조8830억원으로 3조2990억원(24.3%) 증가했다. 순위는 27위에서 24위로 세 계단 뛰었다.

한편 대우건설은 중흥건설에 인수되며 공정위 지정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된 반면 LX는 LG에서 독립해 공정자산이 9조8740억원인 46위로 신규 진입했다.

또 KG·크래프톤·농심은 공정자산이 5조원을 넘으며 올해 대기업집단에 새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공정자산 규모는 KG 5조3500억원, 크래프톤 5조2690억원, 농심 5조47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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