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철수 1호’ 시내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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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철수 1호’ 시내면세점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2.0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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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부산점, 3월 31일자로 철수 확정… 내년 3월까지 시내면세점 7개 모두 철수
루이비통 롯데면세점 부산점이 국내 시내면세점 철수 1호로 확정됐다./사진=롯데쇼핑
루이비통 롯데면세점 부산점이 국내 시내면세점 철수 1호로 확정됐다. /사진=롯데쇼핑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내년 3월까지 우리나라 시내면세점에서 모두 철수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철수 1호로 롯데면세점 부산점이 확정됐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 부산점에 입점한 루이비통 매장이 오는 3월 31일부로 철수한다.

루이비통 본사는 최근 롯데면세점 부산점에 클로징 날짜를 3월 31일로 확정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루이비통이 한국 시내면세점에서 철수 정책을 발표한 이후 롯데면세점 부산점이 공식 철수되는 1호점이 됐다. 앞서 루이비통은 지난해에 고급화 전략의 일환으로, 중국 다이궁(보따리상) 매출 비중이 높은 한국 시내면세점에서 철수한다는 정책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중국 보따리상 때문에 한국 시내면세점에서의 브랜드 가치가 훼손됐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또 단체 관광객보다는 명품에 걸맞은 고객을 위해 공항 면세점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면세점 업계에서는 “중국 보따리상이 주 고객인 한국 시내면세점은 명품으로서 격이 맞지 않다는 판단에서 고급화 전략을 펄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시내면세점은 중국 보따리상 매출 비중이 90%에 달한다. 한한령 이후 끊어진 중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이들 보따리상이 메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보따리상들은 잦은 반품·환불과 과도한 할인 요구로 명품의 브랜드 가치를 훼손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현재 루이비통은 서울 4곳(롯데 2곳, 신라, 신세계), 제주 2곳(롯데, 신라), 부산 1곳(롯데) 등 모두 7개의 시내면세점에 입점돼 있다. 이 중 루이비통의 국내 시내면세점 첫 영업 중단은 제주에서 나왔다. 올해 1월 1일 롯데면세점 제주점에 입점한 루이비통 매장이 영업을 중단하면서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아직 완전히 철수한 것은 아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영업을 중단했다”며 “정확한 철수 일자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오는 3월 31일 문을 닫는 롯데면세점 부산점은 영업중단이 아닌, 완전 철수다. 무인형태로도 영업을 운영하지 않는다.

이번 롯데면세점 부산점을 시작으로 국내 시내면세점에 입점해 있는 루이비통 매장이 줄줄이 철수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 제주점의 경우 철수까지 가는 걸 막기 위해 롯데 측이 루이비통과 협의 중에 있다. 다만 롯데면세점 잠실 월드타워점의 경우 루이비통 본사가 철수 날짜를 조율 중이라고 고객에게 안내하고 있어, 곧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

신라면세점 제주점에서는 3~4월쯤 방문하려는 고객에게 방문 전 미리 연락해 매장 운영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고 안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도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철수 예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반면 고급화 전략에 따라 공항 면세점에서의 루이비통은 철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오히려 인천국제공항에는 2023년까지 제2터미널에 두 번째 매장을 열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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