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사과한 크래프톤 장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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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과한 크래프톤 장병규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1.2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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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대비 41.57% 하락에 1인당 5465만원 손실
공모가 이하로 추락하자 우리사주 보유 직원 달래기
크래프톤 주가가 공모가보다 하락하자 장병규 의장이 직원들에게 사과했다.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 주가가 공모가보다 하락하자 장병규 의장이 직원들에게 사과했다. /사진=크래프톤

지난해 8월 상장 당시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불거졌던 게임회사 크래프톤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떨어지자 크래프톤을 이끄는 장병규 의장이 이례적으로 직원들에게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우리사주를 매수한 직원들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전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사주조합은 총 35만1525주를 49만8000원으로 배정받았다. 직원 수 1330명을 기준으로 1인당 평균 264주를 받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공모가 기준 주식 평가 가치는 1인당 1억3147만원이다. 일부 직원은 수억원을 대출받아 우리사주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래프톤 주가는 25일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보다 41.57% 하락한 29만1000원까지 떨어며 상장 이후 처음 20만원대로 추락했다. 이에 따라 우리사주 평가액은 이날 종가 기준 1인당 7682만원으로 줄었다. 결국 공모가 대비 1인당 평균 5465만원의 손실을 본 것이다.

우리사주 제도는 기업공개(IPO)나 유상증자 때 발행 주식의 20%를 자사 직원에게 우선 배정해 재산 증식 기회를 주는 대표적인 기업 복지다. 하지만 크래프톤 주가가 공모가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우리사주를 사들인 직원들이 손실을 감내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사주는 보호예수기간 때문에 상장 후 1년간 매도할 수 없다. 이에 직원들은 주가가 아무리 내려가도 오는 8월까지는 주식을 처분할 수 없는 상황이다. 퇴사하면 한 달 뒤 처분해 차익을 실현할 수 있으나, 크래프톤 주가의 하락 폭이 너무 커 처분도 쉽지 않다. 손해는 직원들 몫이 됐다. 크래프톤의 주가 하락은 실적 이슈, 글로벌 유동성 축소 등 외부 요인 등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장병규 의장은 25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직원들에게 사죄하며 달래기에 나섰다. 장 의장은 “우리사주 참여는 개개인의 결정이기에, 제가 혹은 회사가 무한 책임을 질 수는 없다”라면서도 “우리사주로 돈을 버시면 좋겠고, 무엇보다 경영진의 일원으로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라며 머리를 숙였다.

또 “대내외에서 많은 기대를 받았던 ‘펍지 뉴스테이트’의 저조한 초기 실적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줬고 미국이 돈을 거둬들이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줄었다”라며 “크래프톤은 상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투자자들의 주가 해석에 관한 혼돈도 여전히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펍지 뉴스테이트의 미래에 관해서 낙관적이다”라며 “단편적인 말들에 흔들리지 않고, 여러 측면을 고민하고 실행하는 경영진을 믿어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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