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 ‘새 주인’ 앉는다
상태바
바디프랜드 ‘새 주인’ 앉는다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11.04 14: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대주주 VIG파트너스, 지분 44.6% 전량 스톤브릿지캐피탈에 매각
상장에 난항을 겪던 바디프랜드가 결국 매각한다. /사진=바디프랜드
상장에 난항을 겪던 바디프랜드가 결국 매각한다. /사진=바디프랜드

상장을 추진했던 바디프랜드가 각종 악재로 상장이 잇따라 불발되자 매각으로 선회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 최대주주인 VIG파트너스는 스톤브릿지캐피탈을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에 들어갔다.

거래 대상 지분은 VIG파트너스와 신한벤처투자(옛 네오플럭스)가 투자목적회사(SPC)를 통해 공동으로 보유 중인 지분 44.6%다. 창업주 조경희 전 회장의 사위인 강웅철 이사는 지분 40.3%를 보유한 2대 주주로 남을 예정이다.

이번 매각으로 VIG파트너스와 신한벤처투자는 2015년 6월 바디프랜드 지분을 인수한 지 6년 만에 투자금 회수에 성공하게 됐다. VIG 관계자는 “이번 매각을 통해 2호 펀드의 투자금 회수 마무리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2015년 당시 VIG컨소시엄은 약 4000억원에 바디프랜드를 인수했다. 지난해부터 매각과 상장(IPO) 등 다양한 회수 방안을 검토했으나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올해 초에는 코웨이와 매각을 논의했지만 가격을 두고 양측의 이견이 커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 주인으로 낙점된 스톤브릿지캐피탈은 바디프랜드의 탄탄한 시장 점유율과 렌털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바디프랜드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바디프랜드의 안마의자 국내 시장 점유율은 60%대에 달한다.

양측은 본 실사를 거쳐 12월 중순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매각 금액은 본 계약 때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뒤 바디프랜드 경영진과 함께 추가적인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앞서 바디프랜드는 2014, 2018, 2020년 상장을 추진했다. 2014년 첫 코스피 사장을 추진했던 바디프랜드는 이듬해 사모펀드 VIG파트너스가 바디프랜드 지분을 인수하면서 상장 계획이 중단됐다.

이후 2018년 11월에 또 다시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했으나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가 형사 입건되고 국세청 세무조사 등을 받으면서 ‘경영 투명성 미흡’으로 2019년 4월 심사 미승인을 받으며 IPO가 무산됐다. 직원들에 대한 갑질이 언론에 폭로되면서 부적격 심사를 받은 것이다.

폭로 내용에 따르면 뚱뚱하면 엘리베이터를 못타게 하는가 하면, 뱃살을 잡아당기기도 했으며, 일어나 보라고 한 뒤 “밥먹지 마라, 살빼라”는 등 일부 직원들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했다. 게다가 흡연자는 연봉이 동결됐으며, 수습직원에게는 ‘금연서약서’를 작성하게 하고 ‘소변검사’까지 했다. 금연서약서엔 ‘그에 따른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는 문구도 쓰여 있었다. 노동청 조사결과 바디프랜드의 이 같은 갑질을 겪은 직원은 45%에 달했다.

문제는 바디프랜드의 갑질이 언론에 폭로된 이후 제보한 직원들에 대해 보복성 징계를 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결국 바디프랜드는 고용노동부로부터 특별근로감독을 받았고 그 결과 박상현 대표가 2019년 1월 형사 입건됐다. 직원들의 연장근로수당과 퇴직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혐의다. 그해 4월에는 국세청의 세무조사까지 받았다. 바디프랜드는 결국 상장을 철회했다.

지난해 7월에는 한국거래소에 IPO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전면 보류하며 또 다시 상장을 못했다.

이번 상장에 발목을 잡은 것은 ‘거짓 광고’였다. 2019년 1월 7일 청소년용 안마 의자인 ‘하이키’를 출시한 후 2019년 8월 20일까지 자사 누리집, 신문, 잡지, 리플렛 등을 통해 안마의자가 ‘키성장 효능’과 함께 ‘브레인 마사지’를 통한 뇌 피로회복 및 집중력·기억력 향상에 효능이 있다고 한 광고가 7월 공정거래위원회에 덜미가 잡힌 것이다.

이처럼 상장에 난항을 겪던 바디프랜드의 최대주주인 VIG파트너스는 결국 매각을 택해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