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지도 서지도 못하는… 바디프랜드의 ‘IPO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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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지도 서지도 못하는… 바디프랜드의 ‘IPO 의자’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9.0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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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도전은 사모펀드의 지분 인수로, 2차는 박상현 대표 형사입건, 3차는 거짓광고에 발목 잡혀
주관사 NH투자증권으로 교체, 4번째 상장 도전?… “기업 투명성 완전 해소될 때까지는 어려울 것”
사진=바디프랜드
사진=바디프랜드

상장에 목말라 있는 안마의자 기업 바디프랜드가 매번 상장을 눈앞에 두고 기가 막힌 타이밍에 불상사가 발생해 ‘악재 제조공장’이라는 불명예를 안는 모양새입니다. 바디프랜드가 상장을 추진했던 시기는 2014, 2018년 그리고 올해로, ‘삼수생’입니다.

바디프랜드가 첫 코스피 상장을 추진했던 시기는 2014년 말인데요. 하지만 이듬해 사모펀드 VIG파트너스가 바디프랜드 지분을 인수하면서 상장 계획이 중단됐습니다.

이후 2018년 11월에 또 다시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했습니다. 그러나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가 형사 입건되고 국세청 세무조사 등을 받으면서 ‘경영 투명성 미흡’으로 지난해 4월 심사 미승인을 받으며 IPO가 무산됐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그해 직원들에 대한 갑질이 언론에 폭로되면서입니다. 폭로 내용에 따르면 뚱뚱하면 엘리베이터를 못타게 하는 가하면, 뱃살을 잡아당기기도 했으며, 일어나 보라고 한 뒤 "밥먹지 마라, 살빼라"는 등 일부 직원들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흡연자는 연봉이 동결됐으며, 진급하지 못해 퇴사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수습직원에게는 ‘금연서약서’를 작성하게 하고 ‘소변검사’까지 했다는 폭로도 나왔었죠. 금연서약서엔 ‘그에 따른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는 문구도 쓰여 있었습니다. 노동청 조사결과 바디프랜드의 이 같은 갑질을 겪은 직원은 45%에 달했습니다.

문제는 바디프랜드의 갑질이 언론에 폭로된 이후 제보한 직원들에 대해 보복성 징계를 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진 것인데요. 박상현 대표가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일부 몰지각한 직원들이 성실히 일하고 있는 내부 직원들을 모욕하고 ‘일부 직원들이 성희롱을 일삼는다’ 등 있지도 않은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해사행위를 했다. 인사위원회는 이번에 한해 관용을 베푼다는 마음으로 총 11명 징계를 단행했다”고 밝힌 것입니다.

결국 바디프랜드는 고용노동부로부터 특별근로감독을 받았고 그 결과 박상현 대표가 지난해 1월 형사 입건됐습니다. 직원들의 연장근로수당과 퇴직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혐의입니다. 그해 4월에는 국세청의 세무조사까지 받았습니다. 바디프랜드는 결국 상장을 철회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이처럼 연거푸 악재에 상장이 발목을 잡혔지만 올해는 기대감이 컸습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두면서 드디어 상장에 성공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팽배했던 것입니다.

바디프랜드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한 1524억원으로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기간 판매·렌탈한 안마의자만 1만653대, 월별 매출은 5월 656억원, 6월 438억원을 올렸습니다. 게다가 상반기에 세계 최초로 의료기기 안마의자를 출시하면서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목표로 설정하는 등 승승장구했습니다.

하지만 매번 그랬듯이 이번에도 상장을 눈앞에 두고 공교롭게도 악재가 발생하면서 또 다시 상장이 물 건너가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7월 한국거래소에 IPO(기업공개)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전면 보류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IPO 심사청구를 위한 사내 기타 주주총회도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상장에 발목을 잡은 것은 ‘거짓 광고’입니다. 2019년 1월 7일 청소년용 안마 의자인 ‘하이키’를 출시한 후 2019년 8월 20일까지 자사 누리집, 신문, 잡지, 리플렛 등을 통해 안마의자가 ‘키성장 효능’과 함께 ‘브레인 마사지’를 통한 뇌 피로회복 및 집중력·기억력 향상에 효능이 있다고 한 광고가 지난 7월 공정거래위원회에 덜미가 잡힌 것입니다.

광고는 “더 큰 사람이 되도록”, “키에는 쑤-욱 하이키”, “사랑하는 아이에게 키와 성적을 선물하세요” 등과 같은 표현과 함께 어린이의 키 크는 포즈 등 각종 이미지를 통해 하이키 안마의자의 키성장 효능을 홍보한 것입니다. 또 “브레인 마사지를 통한 집중력 및 기억력 향상”, “뇌피로 회복 속도 8.8배, 집중력 지속력 2배, 기억력 2.4배 증가” 등과 같이 브레인 마사지가 인지 기능 향상에 효능이 있고, 그 효능이 객관적인 수치로 입증된 것처럼 광고했습니다.

공정위는 바디프랜드를 검찰에 고발키로 하고 시정명령과 2200만원 과징금도 부과했습니다. 여기에 바디프랜드가 자사 직원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대해서는 생명윤리법 등 위반혐의로 소관 부처인 보건복지부에 통보했습니다.

결국 바디프랜드는 하반기 진행 예정이었던 상장 예비심사 청구 계획을 전면 보류합니다. 바디프랜드 측은 “안팎의 여러 상황을 고려해 올해는 상장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4번째 IPO도전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존 주관사였던 모건스탠리를 NH투자증권으로 교체한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기업의 투명성 과제가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는 IPO 재도전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주관사를 바꾼 상황이어서 바디프랜드의 4번째 재도전이 언제 이뤄질지와 함께 또 어떤 악재가 튀어나올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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