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실손보험, 햇빛 못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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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실손보험, 햇빛 못 볼까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6.2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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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진료와 의료쇼핑을 바로잡기 위해 준비한 4세대 실손의료보험이 햇빛도 보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사진=픽사베이
과잉진료와 의료쇼핑을 바로잡기 위해 준비한 4세대 실손의료보험이 햇빛도 보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사진=픽사베이

금융당국의 ‘야심작’으로까지 불리는 4세대 실손의료보험이 햇빛도 보지 못한 채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생명보험회사들이 다음 달로 예정된 출시를 잇달아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4세대 실손보험은 보험금을 많이 탈수록 다음 해 보험료가 최대 4배까지 올라간다. 손해율이 높은 상품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취지이지만 생보사들의 셈법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현행 3세대 실손보험을 이달 말까지 판매하고, 다음 달 4세대 실손보험 상품은 내놓지 않겠다”라고 전날 밝혔다. 사실상 신규 판매를 중단한 것이다. 다만 기존 3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는 4세대로 갈아탈 수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이에 따라 17개 생보사 가운데 삼성·한화·교보·NH농협·흥국 등 5곳만 실손보험을 판매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생보사들이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하는 이유는 적자 구조가 심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실손보험료 수익에서 보험금과 사업비를 뺀 보험손익은 ‘2조500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이 같은 손실은 7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보험업계는 기존 비급여 청구를 상습적으로 하던 1~3세대 실손보험 가입자가 다음 달 나오는 4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타지 않는 이상 적자 구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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