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 줄줄이 빠지는데… 5월엔 사라고?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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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 줄줄이 빠지는데… 5월엔 사라고?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05.0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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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가상화폐와 주식 양쪽에 투자하는데 가폐에서 벌어서 주식에 꼬라박게 생겼네. 주식 이제 안 할란다.”

‘대차잔고’. 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물량을 일컫는 네 글자입니다. 공매도를 하기 위한 대기자금 성격으로 잔액(참고로 ‘잔고’는 일본식 표기)이 늘어나면 공매도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의 반발과 걱정 속에 공매도가 재개된 가운데 대차잔고가 늘어난 종목들의 주가 하락세가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3일 불법공매도 등 시장교란행위에 대해서는 법이 허용하는 최고 한도로 제재하는 등 적극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자료사진=금융위원회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3일 불법공매도 등 시장교란행위에 대해서는 법이 허용하는 최고 한도로 제재하는 등 적극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자료사진=금융위원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오늘(3일) 공매도 재개에 앞서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 가운데 최근 2주간 대차잔고가 급증하고, 이익모멘텀이 부진한 종목을 공매도 영향이 계속 이어질 수 있는 종목으로 꼽았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3월 공매도 금지 이전에 공매도 거래량이 많았던 종목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투자자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전문가들의 이러한 예상을 반영하듯 이날 주식시장에서 이들 종목은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먼저 최근 2주간 대차잔고가 급격하게 늘고, 이익모멘텀이 부진한 종목은 CJ CGV(079160), 천보(278280), 파트론(091700), 오뚜기(007310), 카카오게임즈(293490)입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이들 종목은 많게는 6%까지 빠졌습니다.

3일 주식시장에서 최근 2주간 대차잔고가 급격하게 늘고, 이익모멘텀이 부진한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3일 주식시장에서 최근 2주간 대차잔고가 급격하게 늘고, 이익모멘텀이 부진한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오뚜기가 1%대로 떨어져(1.08%↓) 그나마 선방한 가운데 ▲천보(6.01%↓) ▲카카오게임즈(4.61%↓) ▲CJ CGV(3.83↓) ▲파트론(2.35%↓) 순으로 낙폭이 컸습니다. 지난해 3월 공매도 금지 이전에 공매도 거래량이 많았던 헬릭스미스(084990), 에이치엘비(028300), 케이엠더블유(032500), 펄어비스(263750)도 이날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3월 공매도 금지 이전에 공매도 거래량이 많았던 종목들도 3일 나란히 하락했다.
지난해 3월 공매도 금지 이전에 공매도 거래량이 많았던 종목들도 3일 나란히 하락했다.

헬릭스미스가 10% 넘게 빠지며(10.59%↓) 낙폭이 가장 컸고, ▲케이엠더블유(8.01%↓) ▲에이치엘비(47.23%↓) ▲펄어비스(2.48%↓) 양 시장 지수를 훨씬 웃도는 수준의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매도 재개로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된다면서도 종목별 수익률 격차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한편 금투업계는 공매도 재개와 함께 장을 연 5월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통상 ‘오월에 팔아라’(Sell in May)라는 투자 격언이 틀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금융시장 패턴을 바꿔 올해 5월에는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입니다. 따라서 올해에는 ‘오월에 사라’(Buy in May)가 될 것으로 내다봅니다.

공매도 관련 주요 개선사항. /자료=금융위원회
공매도 관련 주요 개선사항. /자료=금융위원회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은 5월부터 여름에 약세를 기록한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 여름은 백신 접종 확대 등 코로나19 극복 기간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과거 패턴과 달리 생산 감소가 두드러지지 않는 가운데 소비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IT, 모빌리티, 정책 모멘텀(신재생, 수소 등), 보복 소비 등이 유효하다”라고 제안했습니다.

공매도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지수의 방향성보다 업종 수익률 또는 스타일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에서 공매도 금지기간 중 코스닥 대비 코스피200 상대 수익률 하락이 관찰됐다”라며 “공매도 금지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현물 자금 이탈이 주요 원인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풀이했습니다.

노 연구원은 그러면서 “이번 공매도 재개 이벤트가 대형주 상대수익률을 높이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주식시장의 무게중심은 중소형주에서 점차 대형주로 이동할 전망”이라며 “포트폴리오에 대형주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7일 여의도 서울사무소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매도 재개 모의시장 운영상황을 점검했다. /사진=금융위원회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7일 여의도 서울사무소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매도 재개 모의시장 운영상황을 점검했다. /사진=금융위원회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공매도 재개에 대한 반발과 함께 증권사의 ‘장밋빛 오월’에 대해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더러운 건 더러운 거네요..왜 외국도 다 있는데 이 나라엔 공매상환기관이 외국인 기관들은 무제한이죠? 생색내는 척 개인도 하라 해놓고 60일 기한 개인만? 대체 왜?!!!” “상환기일 - 공매도 증거금 비율 등 어느 하나 제도 개선하지 않고 공매도를 재개하는 것이 1000만 개인 투자자를 위한 옳은 선택인가? 말로는 번지르르하게 많이 개선할 것처럼 하더니 그냥 그대로 - 삶은 소대가리는 알아듣기는 하는지 참 -”.

“분명한건 공매도 또 눈치 없이 극성스럽게 치면 젊은 세대들은 죄다 코인판으로 넘어간다. 종국에는 개관 니들끼리만 대가리 터지게 눈치싸움 하겠지 ㅋㅋ 비정상적인 거품 회사에 공매도 치는 거 누가 뭐라 함? 근데 지금껏 정상적인 회사에도 미친 듯이 공매도 쳤잖아” “공매도 진짜 ㅋㅋㅋㅋ 난 사실 공매도 다시 할 줄은 알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고치지 않고 그대로 시작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증권사 믿지 마라” “증권가 : 올해 5월엔 사라? 왜냐면 우리가 팔아야 하니까” “OOO들 지네 물량 넘길라고 ㅈㄹ들을 하네” “지들은 사지도 않으면서,,,X만도 못한 것들” “오늘도 팔고 있으면서 사라고? 정말 XXX도 이런 XXX가 없네” “금융투자 지들은 팔면서 사라고 종용하네... 칼만 안 들었지 강도랑 뭐가 다를까?” “개인들 팔지 말고 사지도 맙시다 ..지들끼리 놀게...정리할 때가 됐다...코인을 하든 미국시장으로 가야지” “올해는 팔아야 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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