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기회?… ‘몸집 불리는’ 대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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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는 기회?… ‘몸집 불리는’ 대기업들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09.2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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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8월까지 M&A에 사용한 금액만 지난해 연간 97% 수준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국내 대부분 기업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움츠리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들은 오히려 공격적인 M&A(인수 및 합병)로 몸집을 부풀리고 있다. 올 들어 8월까지 국내 대기업이 M&A에 사용한 금액만 11조4499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규모(11조7784억원)에 육박한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M&A를 통한 사업 개편 등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의 M&A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52개 기업을 M&A했다. 금액은 11조4499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 한해 동안 M&A한 건수(119건)에 비해서는 절반에 미치지 못하지만 금액(11조7784억원)으로 따지면 97.2%에 이르는 수치다.

올해 주요 기업의 M&A를 보면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에 2조2995억원,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2조862억원, 넷마블의 코웨이 인수에 1조7401억원), SKC의 SK넥실리스 인수에 1조1900억원 등 1조원 이상 대규모 거래가 4건에 달했다.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현재 기업결합심사가 진행 중이다.

최근 5년간 연도별 M&A 규모를 보면 ▲2016년 13조5158억원(85건) ▲2017년 15조5458억원(125건) ▲2018년 6조9699억원(126건) ▲2019년 11조7784억원(119건) ▲2020년 1~8월 11조4499억원(52건) 등이다.

지난 5년간 기업별 M&A 금액은 하만을 인수한 삼성전자가 총 10조115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는 신성장분야인 전장사업을 본격화하고 오디오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2016년 11월 미국의 전장전문기업 하만인수를 결정했다. 금액 투입규모가 주당 112달러로, 총 80억 달러(약 9조2727억원)에 달했다. 이는 국내 기업의 해외 M&A 역사상 촤대 규모다.

이어 KB금융(3조5371억원), 롯데케미칼(2조9291억원), CJ제일제당(2조8924억원), 넷마블(2조8894억원) 등이 금액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 1조원 이상을 투입한 기업은 카카오(2조5896억원), 신한지주(2조4923억원), 미래에셋대우(2조3205억원), 한국조선해양(2조968억원, 대우조선해양 인수 시), SK(1조9962억원), 한온시스템(1조4103억원), 한국콜마(1조3391억원), SKC(1조2937억원), CJ대한통운(1조1144억원) 등이다.

M&A건수는 카카오가 47곳으로 가장 많았다. 카카오는 2016년 5곳, 2017년 4곳, 2018년 16곳, 2019년 15곳, 2020년 7곳 등 매년 공격적인 M&A를 펼쳤다. 주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등 서비스업종 기업들을 인수했다. 네이버(30건)와 NHN(20건), CJ대한통운(17건), 삼성전자·CJ제일제당·LG생활건강(각 14건), 넷마블·제일기획·AJ네트웍스(각 12건) 등도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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