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도 떠나고 실적도 ‘황’… 롯데GRS 남익우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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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도 떠나고 실적도 ‘황’… 롯데GRS 남익우 운명은?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9.22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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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각규 사단’ 오른팔, 실적 개선 미션으로 사령탑 앉자마자 사상 최악 부진
이듬해 흑자전환 했지만… ‘점포 정리 등 강력한 구조조정 결과물’ 평가절하
공항에 집중한 ‘컨세션사업’ 부진… 방향키 잘못 잡았다는 지적에 책임론까지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직원색출 휴대폰 검열 논란… 하청노동자 해고 관여 의혹도
롯데리아 직원들 코로나19 양성판정에도 발생 매장 등 뒤늦게 공지해 비난 쏟아져
사진=롯데리아, 남익우 대표
사진=롯데리아, 남익우 대표

롯데GRS(롯데지알에스)의 극심한 실적악화 타개를 위해 구원투수로 등판한 남익우 대표이사가 각종 잡음에 이어 야심차게 밀어붙인 사업마저 휘청거리면서 자리까지 위태로운 처지에 놓였습니다.

여기에 신동빈 회장의 오른팔이자 롯데그룹 2인자로 불리던 황각규 전 부회장이 퇴진하면서 남익우 대표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는데요. 남익우 대표는 대표적인 ‘황각규 사단’으로 불립니다. 남 대표는 롯데그룹 정책본부,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에서 황각규 전 부회장을 보좌한 최측근인 데다 마산고 7년 후배로서, 황 전 부회장의 높은 신임을 사며 ‘황각규의 오른팔’ 수식어가 붙곤 했기 때문입니다.

남익우 대표는 롯데GRS 전 대표인 노일식이 실적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자리에 2018년 1월 새 사령탑으로 앉았는데요. 문제는 새 사령탑에 앉자마자 실적이 사상 최악으로 고꾸라진 것입니다.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3.2% 줄어든 8309억원, 순손실 규모도 전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272억원을 발생하며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합니다. 이는 계열사인 엔제리너스와 크리스피크림도넛 등의 실적 부진에 중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법인도 순손실을 냈기 때문입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자카르타 수도권에 남아있던 롯데리아는 매장 17개를 6월 29일을 기점으로 영구 폐업했습니다.

지난해에는 68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흑자로 전환했는데요, 무려 5년 만에 흑자에 성공한 것입니다. 이같은 실적 이면에는 원가절감이 있었습니다. 남익우 대표가 취임한 후 사업부문 매각과 저수익 점포 정리 등 강력한 구조조정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입니다. 실제로 롯데리아는 키오스크(무인계산기) 운용을 통한 인건비를 줄이고, 엔제리너스는 적자 점포의 문을 닫아 수익성을 개선했습니다. 엔제리너스 매장수는 2016년 843개에서 2017년 749개, 2018년 642개, 2017년 575개, 지난 3월 초에는 560개로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2018년 대규모 손상차손을 미리 반영했던 것도 순손익 개선에 한몫 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롯데GRS는 2018년 말 TGI프라이데이스, 크리스피크림도넛, 엔제리너스 등 3개 부문에 대해 103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는데요. 손상차손은 해당 사업부문의 향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악화돼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미리 손실처리를 한 것을 말합니다. 쉽게 표현하면 카드 돌려막기 같은 의미로 보면 됩니다.

롯데GRS가 지난해 흑자전환 했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보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보기 어려운 부분도 나옵니다. 지난해 3분기까지 178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나 4분기에만 110억원의 손실을 낸 것입니다.

롯데GRS CI
롯데GRS CI

지난해 4분기 실적 악화는 올해에도 이어졌는데요.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7% 감소한 3424억원에 순손실 173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선 것입니다. 코로나19 영향도 있으나 일각에서는 남익우 대표가 집중한 컨세션(위탁운영) 사업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컨세션 사업이란 공항 푸드코트와 고속도로 휴게소 등 다목적 이용시설을 특정 기업이 전체를 빌려 식음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백화점, 대형마트 등이 개별 사업자와 계약해 푸드코트를 운영하는 것과 달리 푸드코트 전체를 전문기업에 맡겨 운영하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2016년 컨세션 시장에 뛰어들었던 롯데GRS가 컨세션사업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남 대표가 취임 후 컨세션 사업에 힘을 실어준데 이어 지난해 7월 열린 하반기 사장단회의(VCM)에서 컨세션 사업을 강조하면서 롯데GRS의 간판사업으로 나섰는데요. 하지만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공항이 셧다운 되며 컨세션 업계 전체가 상당한 타격을 받으면서 남익우 대표의 전략에 차질이 빚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남익우 대표의 타깃 설정을 잘못 잡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롯데GRS가 컨세션에 집중한 곳은 ‘공항’입니다. 롯데GRS는 2016년 강동 경희대 병원을 시작으로 컨세션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남익우 대표가 취임한 2018년부터 인천·김포·김해 공항 등 11곳으로 매장을 늘려 나갔습니다. 문제는 코로나19 여파로 공항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롯데GRS 컨세션사업이 타격을 입은 것입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7월 16일까지 인천공항 이용객은 약 1089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이용객 수(3867만명) 대비 4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 한 2월 338만명에서 3월에는 61만명으로 현격히 줄더니 4월 15만명, 5월 14만명, 6월 18만명으로 3개월 연속 10만명대 수준에 그쳤습니다. 공항 이용객 수가 줄어들자 자연히 공항 컨세션 매장들의 타격이 심각할 수밖에 없는데요. 인천국제공항에서 식음료 매장을 운영하는 매장들은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90% 줄어들었습니다. 공항 컨세션에 힘을 쏟았던 롯데GRS로서는 그만큼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반면 경쟁사인 SPC삼립의 경우는 공항보다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집중한 나머지 실적 개선이 뚜렷하다는 것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 대신 국내 여행이 늘면서 그만큼 휴게소를 방문하는 사람도 많아졌기 때문이란 해석입니다. SPC삼립은 2010년부터 고속도로 휴게소 컨세션 사업에 진출해 김천, 진주, 시흥하늘휴게소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특히 지난해부터 운영을 시작한 가평휴게소의 경우 연매출 512억원에 달하며 연간 900만명이 방문하는데, SPC삼립의 휴게소 관련 매출은 최근 지난해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롯데GRS는 휴게소 컨세션 사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휴게소 컨세션 사업 강화에 나선 SPC삼립과는 다른 행보에 남익우 대표가 컨세션 사업의 방향키를 잘못 잡았다는 지적에 책임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는 이유입니다.

남익우 대표는 실적 부진에 더해 개인사에 대한 각종 잡음까지 들려나옵니다. 남익우 대표가 취임한 2018년 초에 남 대표 자녀들에 대한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진 것인데요.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 롯데GRS 남익우 대표의 장녀와 차녀, 사위가 롯데그룹에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실제로 남 대표의 장녀와 차녀는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 대표 장녀의 경우 남편과 함께 롯데GRS에 입사해 근무하고 있으며, 차녀의 경우 2017년 말 롯데GRS 점포관리자 채용 당시 낙방했지만 2018년 초 나뚜루 점포관리자로 채용돼 엔제리너스 모 지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롯데GRS 측은 “그룹 인사 규정에 따라 경쟁을 거쳐 채용된 것”이라며 특혜 채용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의혹을 제기한 직원을 색출하기 위해 인사팀장이 일부 직원의 휴대폰을 검열했다는 논란이 발생한 것입니다. 롯데GRS 측은 인사팀장이 일부 직원들의 스마트폰을 들여다본 것은 인정하면서도 회사차원에서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올해 5월에는 인천공항에서 일하는 간접고용형태의 여성 노동자를 하청업체에 해고하도록 종용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당시 전국여성노조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VIP라운지에 파견돼 근무했던 여성 노동자 A에 대해 롯데GRS 하청업체인 이브릿지가 문자로 해고통보 했습니다. A씨는 “롯데GRS가 이브릿지에 2명분의 인건비를 감축하라고 요구했다”면서 “이브릿지는 회사 단체 카톡방을 통해 ‘원청에서 고용을 유지할 생각이 없다고 하니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 해고통보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현행법상 원청업체는 하청업체의 인사권 등에 개입할 수 없습니다. 롯데GRS 측은 당시 언론에 “이브릿지 노동자 채용이나 해고에 전혀 관여할 수 없다”면서도 “이브릿지 측에서 법적으로 문제가 없도록 해고 노동자에게 자필로 서명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혀 묘한 뉘앙스를 남겼습니다.

게다가 지난 8월에는 롯데리아 직원들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음에도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자 뒤늦게 공지하겠다고 나서 비난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롯데리아 광진구에서 8월 6일 열린 회의에 참석한 직원 22명 중 10명(점포 7명, 지점사무소 3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습니다. 회의참가자들은 저녁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양성판정을 받은 직원이 있는 종각역, 면목중앙점, 군자점, 소공2호점, 서울역사점, 숙대입구역점, 건대역점 등 7개 지점은 방역조치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롯데GRS는 어떤 채널에서도 소비자에게 코로나19 발생 매장을 알리려는 시도가 없었고 뒤늦게 12일 오후 6시에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입니다.

안팎으로 위기에 처한 남익우 대표의 앞으로 행보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한편 롯데GRS는 롯데 글로벌 레스토랑 서비스(Lotte Global Restaurant Service)의 영문 약자로, 롯데리아·엔제리너스커피·크리스피크림도넛·TGI프라이데이스·빌라드샬롯·더푸드하우스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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