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진단키트로 주목받는 ‘제약한류’, 실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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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진단키트로 주목받는 ‘제약한류’, 실체는?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4.0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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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 제약사 연구개발비용 1조원대 육박… 매출액 대비 9.8%
한미약품, 2098억원 최고… 광동제약 95억원, 매출액의 고작 1.3%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우리나라가 개발한 진단키트가 전세계적으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를 개발하는 제약바이오기업이 코로나19 관련주로 꼽히면서 주목받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연구개발에 따른 성과죠.

그렇다면 우리나라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얼마만큼의 연구개발에 투자를 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연결기준 매출 상위 국내 10대 제약사들의 연구개발(R&D) 투자비용을 파헤쳐봤습니다.

해당제약사는 유한양행, GC녹십자, 광동제약,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 제일약품, 동아에스티, 보령제약, jw중외제약입니다.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0대 제약사들이 연구개발에 지출한 비용은 9562억9100만원으로, 1조원대에 육박했습니다. 전년(8678억4400만원) 대비 10.2% 늘어난 금액인데요.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비용 역시 9.8%로, 전년(9.5%)보다 0.3% 확대됐습니다.

매출액 대비 가장 많은 연구개발 비용에 힘쓴 기업은 18.8%를 투자한 한미약품이었으며, 반면 광동제약은 매출액 대비 고작 1.3%의 연구개발비용을 지출해 꼴찌를 기록했습니다. 광동제약이 지출한 연구개발 비용도 업계 유일하게 100억원이 채 안 됐습니다.

매출 순위별로 보면 유한양행이 지난해 쏟아 부은 연구개발 비용은 1382억2200만원으로, 전년(1126억500만원)보다 22.8% 늘었습니다. 매출액 대비 투자비율은 9.3%로, 전년보다 1.9% 늘었습니다. 업계 최고 증가 폭입니다.

유한양행 측은 “올해에도 차별화한 신제품 개발, 해외 라이선싱 강화,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 R&D역량 시스템 강화를 통해 유한의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고히 다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GC녹십자가 지난해 지출한 연구개발비는 1506억7700만원으로, 전년(1459억1500만원)보다 3.3% 늘렸습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용 비중은 11.0%로, 전년보다는 0.1% 소폭 상승했습니다.

광동제약의 경우는 매출액 1조2382억5470만원으로 10대 제약사 중 3위를 기록했지만 연구개발비용과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에 지출한 비중 모두 꼴찌를 차지했습니다. 연구개발에 사용된 금액은 94억5700만원으로, 10대 제약사 중 유일하게 100억원을 밑돌았습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중도 1.3%에 머물렀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년(1.1%)보다는 0.2% 늘었다는 것입니다. 전년에 지출한 연구개발비용은 75억8400만원입니다.

한미약품은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1136억4978만원으로, 광동제약에 이은 4위이지만, 연구개발비용과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중 모두 최고를 기록하며 광동제약과 대조를 이뤘습니다. 연구개발에 지출된 비용은 2097억7900만원으로, 전년(1928억8300만원)보다 8.8% 확대됐으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율은 18.8%로 업계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단, 전년(19.0%)보다는 0.2%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별도 재무제표 기준 연구개발비용은 1781억6800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비중은 20.6%나 됐습니다.

한미약품 측은 “연구개발 중심 제약회사로서 기존의 제네릭 및 개량신약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신약 연구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570여명의 R&D 연구인력이 우수한 국내외 연구기관과 협력해 전임상 및 임상 연구뿐만 아니라 바이오신약 연구, 합성신약 연구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웅제약이 지난해 연구개발에 사용한 금액은 1405억6900만원으로, 전년(1231억1200만원)보다 14.2% 늘어났습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중도 13.05%에서 13.98%로. 0.93% 증가했습니다. 한미약품에 이은 2위입니다.

대웅제약 측은 “개량신약으로 세계 최초 올메살탄+로수바스타틴 복합제 올로스타, 도네페질 패치제 및 데포주사제를 연구하고 있다”면서 “헬스케어 인공지능 기반 성장동력 확보를 통한 미래 신규사업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고 공시했습니다.

종근당이 지난해 투자한 연구개발 비용은 1380억2600만원으로, 전년(1153억300만원) 대비 19.7% 확대됐습니다. 매출액 대비로는 12.79%로, 전년(12.01%)보다는 0.73% 증가했습니다.

제일약품은 지난해 232억200만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지출했는데, 이는 전년(259억2900만원)보다 무려 10.5% 줄어든 금액입니다. 업계 유일하게 연구개발 비용이 감소했습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용 역시 전년(4.13)보다 0.67% 감소한 3.46%로, 광동제약에 이어 뒤에서 2위를 차지했습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연구개발 비용으로 769억7500만원을 지출했으며, 매출액 대비로는 12.6%입니다. 금액으로는 전년(768억3200만원)보다 약간 감소했으나 매출액 대비로는 전년(13.5%)에 비해 0.9% 줄어들면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습니다.

보령제약이 지난해 투자한 연구개발 비용은 376억8000만원으로 전년(332억9700만원)에 비해서는 13.2% 늘었으나, 매출액 대비로는 7.23%에서 7.19%로, 0.04% 감소했습니다.

보령제약 측은 “현재 First-in-class 화합물 항암신약 및 대사질환 신약 등을 개발 중이며, 카나브 단일제 및 카나브 복합 개량신약으로 구성된 카나브 패밀리의 성공적인 발매를 위해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407억300만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지출, 전년(343억8400만원)보다 18.4% 늘었습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지출 비율은 8.0%로, 전년(6.4%)보다는 1.6% 확대됐습니다.

jw중외제약 측은 “한미일 3개국에 걸친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암이나 당뇨와 같은 난치성질환 치료제 개발과 과거에는 기술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신개념 의약품 개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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