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유플러스 하현회가 외친 혁신은 ‘일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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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유플러스 하현회가 외친 혁신은 ‘일본해’?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2.21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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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사이트 홈페이지에 ‘Sea of Japan’… 독도는 ‘Liancourt Rocks’ 표기
‘다케시마의 날 논란’ 시마네현 부속 5개 섬은 친절히 일어와 영어 혼용해 대조
동해가 Sea of Japan(일본해)으로 표기된 LG유플러스 영문사이트.
동해가 Sea of Japan(일본해)으로 표기된 LG유플러스 영문사이트.

화웨이 5G 장비 사용으로 논란이 됐던 LG그룹의 통신서비스 계열사인 LG U+(LG유플러스)가 영문 사이트 공식 홈페이지에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됩니다.

아베정권의 경제보복으로 인해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들끓는 상황에 국내 대기업의 엇나간 역사의식과 국민정서에 반하는 행태에 비난이 가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본지가 21일 LG유플러스의 영문 사이트 공식 홈페이지를 살펴본 결과 LG유플러스 본사인 용산사옥의 위치(Locations) 안내 지도에 동해를 ‘Sea of Japan’(일본해)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지도를 확대하면 울릉도는 영어로 ‘Ulleung’(울릉)이라고 표시하고 그 밑에 한글로 ‘울릉군’이라고 밝히면서 독도는 영어로만 표기했더군요.

독도를 ‘Liancourt Rocks’(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한 LG유플러스 영문사이트.
독도를 ‘Liancourt Rocks’(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한 LG유플러스 영문사이트.

리앙크루 암초는 1849년 독도를 처음 발견한 프랑스 포경선 리앙쿠르(Liancourt)호의 이름을 본 따 불렸던 데서 기인합니다. 문제는 리앙쿠르 암초는 일본이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하기 앞서 국제사회에 한·일간 중립적 명칭을 사용한다는 핑계로 퍼뜨린 용어라는 것입니다.

문제는 여기에 더해 독도와 일본 중 가장 가까이 있는 시마네현의 5개 부속섬인 ‘오키노시마조’, ‘니시노시마조’, ‘나카노시마 섬’, ‘지부리 섬’, ‘마츠시마 섬’은 일본어와 영어로 표기하는 친절함도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마네현 부속섬은 친절히 일본어와 영어로 병기돼 있다.
시마네현 부속섬은 친절히 일본어와 영어로 병기돼 있다.

시마네현은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면서 독도의 일본명인 ‘다케시마’를 사용해 ‘다케시마(독도)의 날’을 제정해 행사까지 벌여 논란을 빚고 있는 지역이죠.

또 ‘서해’는 중국에서 부르는 명칭인 ‘황해’(Yellow Sea)로 표기하고 있었는데요. 황해는 중국이 황하(黃河)에서 유출되는 황색의 혼탁한 물질 때문에 바닷물이 누렇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해가 올바른 표현인 것이죠.

문제의 해당 지도는 ‘For development purposes only’, 즉 ‘개발목적’으로 만들어진 지도라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지도 하단 왼쪽에 ‘Google’, 오른쪽에는 ‘Map data ⓒ2020 Google, SK telecom’으로 표기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지도 서비스는 구글에서, 데이터는 SK텔레콤에서 제공한다는 의미입니다.

구글은 ‘구글 지도 글로벌 사이트’에서 일본해와 리앙크루 암초 표기가 국내외에서 논란이 일자 2012년부터 ‘구글 지도 한국 사이트’(.co.kr/maps)에는 동해와 독도로 표시되게끔 개정한 바 있는데, LG유플러스는 이를 무시하고 글로벌 사이트(.com/maps)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LG유플러스에서 개발목적이라는 명목으로 영문 공식 홈페이지 위치 안내 지도에 일본식 명칭을 사용했다는 게 이해가 어려운 대목입니다.

2018년 하현회 부회장은 지주사인 LG에서 LG유플러스로 이동할 당시 “전통적인 틀에서 벗어나는 사고의 전환과 강한 실행력이 필요하다. 이제는 변화와 혁신의 여정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또 취임 1주년을 맞아 지난해 7월에는 “5G시장에서 1등을 하겠다”, 지난 2월에는 “유럽에도 5G 콘텐즈를 수출하겠다”고 밝혔는데요.

LG유플러스의 글로벌 홈페이지에 ‘Sea of Japan’·‘Liancourt Rocks’가 5G 1등을 위해 전통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는 실행력 또는 유럽 진출을 위한 발판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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