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수입, 어제 마신 맥주가 전범기업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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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수입, 어제 마신 맥주가 전범기업 제품?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9.12.19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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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산토리맥주’·롯데아사히맥주 ‘아사히맥주’·매일유업 ‘삿포로맥주’ 수입
지난 2018년 배우 김지원이 광고한 '기린 이치방시보리' TV CF/사진=하이트진로
지난 2018년 배우 김지원이 광고한 '기린 이치방시보리' TV CF/사진=하이트진로

롯데아사히주류에서 수입 판매하는 일본 아사히맥주로 인해 일본 아사히맥주가 롯데주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일본 회사라는 소문으로 롯데주류가 곤혹을 치른바 있는데요.

롯데아사히주류는 롯데칠성음료가 일본 아사히홀딩스와 각각 50%씩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판매법인이죠. 롯데주류가 롯데칠성음료의 주류사업부다보니 이런 오해가 생긴 듯 한데요.

그렇다면 요즘 ‘테라’로 승승장구 하고 있는 하이트진로는 어떨까요? 하이트진로에서도 일본의 ‘기린맥주’를 수입·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롯데아사히주류의 아사히맥주나 하이트진로의 기린맥주 모두 최악의 전범기업인 미쓰비시그룹의 계열사라는 사실은요?

하이트진로가 기린맥주를 처음 수입한 것은 2004년 ‘이치방시보리’ 병맥주 제품이죠. 이후 2011년에는 기린맥주의 캔맥주와 생맥주까지 수입·판매 독점계약을 체결하면서 2012년부터 이들 제품을 판매했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수입맥주 열풍이 불던 때였으니 어느 정도 이해는 가지만 하필이면 전범기업 계열사 제품이라는 것이죠.

1급 전범기업 미쓰비시는 심지어 13세 소녀들을 끌고 강제노역을 시킨 최악의 전범기업으로, 조선소·탄광 등지로 10만명이 넘는 한국인을 강제징용 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요.

이런 추악한 일에 대해 미국과 중국에는 사과를 했지만 우리나라에는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죠.

미쓰비시는 지난 2012년 2012년 국무총리실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가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에 관여했던 일본 전범기업으로 확정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 대법원은 신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승소판결을 내렸지만 이들은 묵묵부답입니다.

특히 2016년에는 배우 송해교가 전범기업인 미쓰비시 자동차 광고 모델 제의를 거절해 큰 박수를 받았죠.

미쓰비시그룹은 계열사인 ‘메이지야스다 생명보험’을 통해 기린맥주의 주주로 있는데요. 2차대전 전에는 오비(OB)맥주의 전신인 ‘소화기린맥주’에 출자하기도 했습니다.

배우 손수현이 모델로 지난 2017년 7월 기린 이치방시보리 첫 TV CF/사진=하이트진로
배우 손수현이 모델로 지난 2017년 7월 기린 이치방시보리 첫 TV CF/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의 전신은 1933년 8월 영등포에 대일본맥주(현 아사히맥주·삿포로맥주)가 설립한 조선맥주이고, 오비맥주의 전신은 같은해 12월 영등포에 기린맥주가 세운 소화기린맥주죠.

현재 하이트진로는 기린맥주, 오비맥주는 산토리맥주, 롯데아사히맥주는 아사히맥주, 매일유업은 삿포로맥주 등 일본맥주를 수입·판매하고 있습니다.

역사대로라면 하이트진로는 아사히맥주를 수입·판매해야하나 롯데가 아사히맥주를 수입·판매하네요.

아무튼 하이트진로는 기린맥주의 판매확대를 위해 2017년 7월 ‘기린 이치방시보리’ 첫 TV광고를 내보냈는데요. 첫 광고 모델은 배우 손수현이었고, 2018년에는 배우 김지원이 활약했습니다.

기린맥주는 매년 약 400억원어치가 수입·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개수로는 약 1억병 판매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아사히·기린맥주 일본 최대 전범기업. 제발 자존심 좀 지킵시다”며 불매운동 동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한국이 수입하는 일본 맥주는 거의 전량 규슈 후쿠오카현과 오이타현에 있는 3개 공장에서 생산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사능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네요.

“방사능 맥주 마시느라 애쓴다. 먹을게 없어 오염된 일본 술을 마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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