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넉 달째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24년 1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금은 21억4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순유출’이란 우리나라 증시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금이 들어온 자금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금의 순유출은 지난 8월부터 4개월 연속 이어졌다. 같은 기간 순유출 규모는 모두 145억4000만달러에 달했다.
반면 외국인의 채권 투자금은 지난달 8억1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올해 4월 이후 여덟 달째 순유입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전월인 10월(40억5000만달러)보다 크게 축소됐다.
한국은행은 “주식자금은 국내 반도체기업 성장성에 대한 우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순유출됐다”라며 “채권자금은 연말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가 둔화한 가운데 단기 차익 거래 유인 축소 등으로 순유입 규모가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지난 4, 5일 코스피시장에서 5034억원 넘게 사들였지만, 6~10일에는 1조8935억원어치를 팔았다. 같은 기간(4~10일)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의 투자금은 9099억원이 빠져나갔다.
반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증시 거래 대금은 이 기간 42.4% 급증했다. 일주일 사이에 30억8026만달러, 우리 돈 4조3915억원이 미국 증시와 관련된 ETF(상장지수펀드)로 유입됐다. 이에 따라 미국 주식 보관액도 158조원으로 사상 최대치인 160조원에 육박했다.
이날 동원금속(018500)과 위세아이텍(065370), 오리엔트정공(065500), 디젠스(113810), SG글로벌(001380), 액션스퀘어(205500), 링크드(193250), 라이프시맨틱스(347700), 엑스게이트(356680), 시큐센(232830), 펩트론(087010), 스타코링크(060240), 예선테크(250930)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동원금속과 위세아이텍·오리엔트정공·디젠스 등 이른바 ‘이재명 테마주’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 담화문 발표 이후 급등했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사건과 관련해 “헌법적 결단이자 통치행위가 어떻게 내란이 될 수 있느냐”라며 “탄핵하든 수사하든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SG글로벌은 ‘김동연(경기지사) 테마주’다.
액션스퀘어는 장현국 전 위메이드 대표가 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위메이드에서 가상자산 ‘위믹스’ 성장에 기여한 장 전 대표는 내년 1월 1일부터 액션스퀘어의 공동대표로 내정되어 CEO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액션스퀘어의 지분 26.05%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링크드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스피어코리아와 합병 소식에 급등했다. 두 회사의 합병에 따라 라이프시맨틱스는 존속하고 스피어코리아는 소멸하며 합병 비율은 1대 164.6090535다. 글로벌 민간 우주 항공사의 1차 벤더인 스피어코리아의 지위를 라이프시맨틱스가 확보하게 됐다.
양자컴퓨터 관련주 엑스게이트와 시큐센은 구글이 내놓은 양자컴퓨터 ‘윌로우’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윌로우는 10셉틸리언(1셉틸리언은 10의 24제곱)의 시간이 걸리는 계산을 단 5분 안에 해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신규 상장한 KB제31호스팩(492220)은 공모가(2000원)보다 4.40% 빠진 1912원에 거래를 마쳤다. 해당 종목은 스팩(SPAC)이다. 스팩은 기업의 인수와 합병만을 목적으로 설립한 명목상 회사로, 3년 안에 합병하지 않으면 상장이 폐지된다.
오늘도 양 주식시장은 동반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는 39.61p(1.62%) 뛴 2482.12를 기록했고, 코스닥은 7.43p(1.10%) 오른 683.35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3원 내린 1431.9원에 거래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