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전쟁 중인데… 신세계그룹의 리스크 정용진 ‘또 멸공놀이’ [마포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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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전쟁 중인데… 신세계그룹의 리스크 정용진 ‘또 멸공놀이’ [마포나루]
  • 최석영 기자
  • 승인 2024.02.0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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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두 달여 앞두고 인스타 프로필 논란 자초… 쿠팡에 1등 내주고도 여유 행보에 뒷말 무성
/사진=정용진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정용진 인스타그램 캡처

국내 유통업계 1위 기업은 어디일까. 언뜻 백화점과 마트 등을 보유한 신세계나 롯데를 떠올리겠지만, 정답은 이커머스 강자인 쿠팡이다.

특히 쿠팡은 뉴욕증시에 상장되어 있기에 미국 정부와 상공회의소 등의 ‘비호’까지 받고 있다. 최근 미국 상의가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온라인 플랫폼 독과점 규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여기에는 구글·애플뿐 아니라 쿠팡도 포함돼 있다. 국내 유통시장에 이들 글로벌 기업까지 참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유통업계 판도는 최근 수년새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바뀌었고, 지금도 변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B2C(Business to Customer) 업종인 유통기업은 기업이 잠깐 한눈을 팔거나 소비자들의 눈 밖에 나면 바로 큰 타격을 받는다. 그렇기에 유통기업들은 항상 살얼음 위를 걷듯 조심스러운 행보가 필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정용진 신계계그룹 회장의 최근 행보는 매우 이해하기 어렵다. 1일 현재 정 부회장의 인스타그램 프로필에는 ‘멸균’, ‘박멸’이라는 단어와 함께 '멸공'이 거꾸로 된 모양으로 쓰였다. 멸균과 박멸은 정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서 '멸공' 발언을 이어가다 논란이 되자, 대신 사용하기 시작한 키워드이고 '멸공'은 다시 꺼낸 키워드인 것.

정 부회장이 총선을 불과 두 달여 남기고 '멸공' 메시지를 굳이 꺼내 들자 일반 국민은 그의 정치적 성향을 두고 갑론을박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 부회장의 이런 기행은 과연 기업에 도움이 될까. 보수와 진보로 세력이 팽팽하게 나뉜 국내 정치 상황에서 어느 일방의 끝편에 서 있는 기업이란 이미지가 과연 신세계그룹에 도움이 된다고 보느냐는 물음이다.

2022년 3월 치러진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득표율이 48.56% 대 47.83%로 불과 0.73%p인 점을 감안하면, 국민의 절반을 신세계그룹의 안티로 만드는 셈이다.

20대 대선 당시에도 '멸공'과 관련해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받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른 전례가 있기에 정 부회장 스스로 '멸공' 키워드를 애써 꺼내 다시 논란을 만들 이유가 전혀 없다.

당시에 정 부회장은 신세계 주가가 급락하고 계열사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확산하자 “더는 멸공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정 부회장은 미국 출장 중에 28세 슈퍼모델 지지 하디드와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기자 친구들, 형 지지 하디드 만나서 밥 먹었다. 그분 매장도 방문하고. 단순 만남과 방문이니까, 우리 기자들 억측하지 말길 바라”라고 썼다.

또 지난 29일엔 유럽 출장 중 한 전시장에서 의자에 앉아 찍은 듯한 사진도 함께 올렸다. 해당 의자는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으로, 400만원 정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경제지표들이 고꾸라져 우리 경제에 경고음이 나오는 현실에서 기업 오너가 소셜미디어에 논란이 될 만한 글을 올리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용진 부회장과 미국 톱모델 지지 하디드. /사진=정용진 인스타그램
정용진 부회장과 미국 톱모델 지지 하디드. /사진=정용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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