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약물 내성 확 줄인 ‘차세대 표적 항암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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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약물 내성 확 줄인 ‘차세대 표적 항암제’ 개발
  • 서중달 기자
  • 승인 2024.01.1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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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지원연구원-연구소기업 단디큐어 공동
내성 발현 2년 이상 늦춰 생존기간 3배 연장 가능
단백질 분해 기술을 이용한 비소세포페암 약물 개발 개념도.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단백질 분해 기술을 이용한 비소세포페암 약물 개발 개념도.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국내 연구진이 기존 항암제의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내성 발현을 늦출 수 있는 차세대 표적 항암제를 개발했다. 기존 항암제보다 내성이 일어나는 기간을 2년 이상 늘릴 수 있어 암환자의 생존 기간도 3배 이상 연장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연구소기업 단디큐어와 함께 표적 단백질을 분해·제거하는 프로탁 약물 기술을 적용, 비소세포폐암 항암제 개발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진은 이 항암제가 10~13개월 정도로 알려진 항암제의 내성이 일어나는 기간을 2년 이상 늘릴 수 있으며, 생존 기간도 현재의 3배 이상 연장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3기 이상인 암환자의 경우 생존율이 높지 않은데 그 이유는 약물의 반복 투여로 인해 발생되는 내성 문제 때문이다.

비소세포폐암의 경우 폴로유사인산화 단백질1(PLK1)이 정상세포에 비해 20배 이상 과발현되어 있어 비소세포폐암의 생존에 필수적인 단백질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PLK1을 대상으로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많은 연구가 이뤄졌으나, 아쉽게도 부작용(독성) 문제가 발생해 실패했다.

이에 연구진은 실험용 쥐를 이용한 실험 결과, 프로탁 약물 투여군에서 비소세포폐암 크기의 성장이 최대 70% 억제되고, 현재 사용 중인 표적 약물치료제와 함께 투여할 경우 약물 효과가 더욱 증가하는 시너지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진은 프로탁 약물의 암치료제로의 효능을 증명하고 기존 신약 개발에 한계였던 내성과 부작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PLK1을 대상으로 한 세계 최초의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방정규 KBSI 박사(단디큐어 대표)는 ”이번 연구는 폴로 유사인산화 단백질을 표적으로 프로탁 기반의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보여준 최초의 실험 결과“라며 ”기존 항암제의 한계점인 독성 및 내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약 분야 세계적 권위의 저명학술지 '의학화학저널'에 지난해 12월19일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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