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잇단 음란, 엽기장면 실시간 송출 ‘물의’ [마포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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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 잇단 음란, 엽기장면 실시간 송출 ‘물의’ [마포나루]
  • 서중달 기자
  • 승인 2023.06.08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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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캠 BJ 방송중 은밀한 부위 노출에 3일 방송정지 경징계
술방 중 119 긴급신고센터에 장난 전화·욕설 생중계까지
아프리카tv 방송 사고 BJ에 대한 징계처분 형평성 논란도
자극적 콘텐츠 선별 규제·플랫폼 사업자 규제도 강화해야
아프리카tv 홈페이지 화면.
아프리카tv 홈페이지 화면.

아프리카tv BJ(Broadcasting Jockey)들이 방송을 진행하며 위험 수위를 수시로 넘나드는 비상식·엽기·음란적인 장면을 실시간 송출하는 사고를 잇달아 내고도 짧은 기간 방송정지 처분 등 경미한 징계에 그치는 일이 많아 시청자들의 비난과 함께 유해 콘텐츠를 강력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아프리카tv 유명 여캠(여성 BJ가 진행하는 방송)의 A씨는 지난달 17일 방송을 진행하다 실수로 은밀한 신체 부위를 그대로 노출했습니다. 당시 A씨는 방송 중 호주머니에 휴대폰을 넣은 채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다 은밀한 부위가 실시간 송출되는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프리카tv는 사고가 발생한 지 5일이 지난 뒤에야 3일간 방송 정지라는 가벼운 처분을 내려 아프리카tv 운영자가 인기 BJ인 A씨의 방송 스케줄을 배려해 처분을 고의로 늦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습니다.

지난달 24일에는 아프리카tv BJ가 ‘술방’(술을 마시면서 진행하는 방송)을 진행하던 도중 119 긴급신고센터에 장난 전화를 거는 몰상식적인 장면을 연출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당시 이 BJ는 댓글창에 장난 전화를 말리는 글과 비판이 이어지자 “그럴 수 있는 거 아니냐. ×× 너네 정말 꽉 막혔다” “공익제보 하든가 말든가” 라는 등 욕설이 섞인 말을 중얼거려 분노를 키운 바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아프리카tv BJ가 술방 중 119 긴급신고센터에 장난전화를 걸어 물의를 빚을 당시 방송송출 장면.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지난달 24일 아프리카tv BJ가 술방 중 119 긴급신고센터에 장난전화를 걸어 물의를 빚을 당시 방송송출 장면.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지난해 10월에는 남성 BJ가 술방 후 잠을 자는 ‘잠방’을 송출하는 과정에서 바지가 내려가 성기를 노출하는 방송 사고로 아프리카tv로부터 3일간 방송 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그보다 1주일 전에는 같은 사고를 낸 여캠 BJ에게 영구 정지 처분을 내려 누리꾼들 사이에 형평성을 잃은 징계조치라는 항의가 쏟아졌습니다. 3일간 방송 정지 처분을 받은 해당 BJ는 6개월 전에도 음란행위로 방송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었기 때문입니다.

시청자들은 아프리카tv가 매출 기여도가 높은 콘텐츠와 개인 방송 BJ에게는 상대적으로 관대한 카드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개인방송 BJ들은 시청자의 관심과 후원금인 ‘별풍선’을 많이 얻기 위해 자극적인 수위를 점점 높이고 구독·별풍선으로 시청자 등급을 매기는 등 차별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별풍선을 많이 쏜 사람은 우대하고 그렇지 않은 시청자는 ‘건빵’이라 부르며 비하하거나 무작위로 퇴출하는 사례도 자주 있다는 것입니다. 아프리카tv 시청자들은 BJ에게 수천만원의 별풍선을 쏘는 열혈 시청자를 ‘큰손’이라고 부릅니다. 일부 BJ는 시청자를 서열화해 수익을 높이는 분위기를 고조하고 별풍선을 쏘고 싶어지도록 자극한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별풍선으로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는 사람들이 입소문을 타기도 합니다.

최근엔 여캠 BJ들에게 억 단위 후원금을 낸 ‘큰손’이 실제론 힘들게 살고 있다는 유튜브 채널이 공개돼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 남성은 아프리카tv BJ에게 별풍선으로 2억5000여 만원을 후원했고 편의점을 운영하면서 몇 년째 하루 서너 시간만 잠을 자며 일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처음엔 10개로 시작한 별풍선 쏘기가 점점 늘더니 어느 순간 중독된 듯이 별풍선을 쏘게 됐다는 것입니다. 열혈 팬이 되면 BJ가 그만큼 대우를 해주고 BJ가 좋아하는 것을 보는 게 즐거웠다고 고백했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인터넷방송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플랫폼 사업자가 자체적인 규제 기준을 마련토록 했습니다. 아프리카tv도 모니터링을 통해 음란, 욕설 등 비정상적인 방송을 걸러내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많게는 하루 수천 개의 개인방송이 송출되고 있어 일일이 심의하고 규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하소연입니다.

하지만 BJ들이 방송을 통해 얻는 수익 중 일부를 몫으로 챙기는 아프리카tv가 일부 유명 BJ들의 음란하고 엽기적인 방송사고를 제재하는데 있어 형평성을 유지하지 못하는 것은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고강도 규제는 개인방송 콘텐츠의 자유로운 표현과 소통이라는 장점을 훼손시킬 수 있다면서도 자극적인 콘텐츠에 대해선 선별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힙니다. 또 현행 법을 어기는 BJ는 방송 송출을 엄격히 규제하고 플랫폼 사업자에 대한 규제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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