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래에셋 박현주 ‘일본해’ 위에서 글로벌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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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래에셋 박현주 ‘일본해’ 위에서 글로벌 사업?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3.04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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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네트워크 6개국 ‘일본해(Sea of Japan)’와 ‘리앙쿠르암초’ 표기
박현주가 미래에셋대우 비상근 회장 맡고 있는 홍콩법인도 마찬가지
미래에셋 글로벌 네트워크 사업장이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다. /사진=미래에셋 글로벌 네트워크
미래에셋 글로벌 네트워크 사업장이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다. /사진=미래에셋 글로벌 네트워크

미래에셋그룹이 글로벌 사업장 위치안내 지도에 ‘동해’를 ‘일본해’ 또는 ‘Sea of Japan’, ‘독도’를 ‘리앙쿠르암초’ 또는 ‘Liancourt Rocks’로 표기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됩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글로벌사업에 주력한다는 명목으로 국내사업을 부회장들에게 맡기고 자신은 해외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는데요.

특히 박현주 회장이 미래에셋대우 비상근회장을 맡고 있는 홍콩법인의 위치안내 지도도 마찬가지여서 비난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본지가 미래에셋 홈페이지 내 글로벌 네트워크 카테고리를 살펴본 결과, 세계지도 상에 진출한 14개국의 위치가 표시돼 있었습니다. 해당 국가는 몽골, 미국, 베트남, 브라질, 싱가포르, 영국,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캐나다, 콜롬비아, 호주, 홍콩 등 14개국입니다.

문제는 이들 각 국의 홈페이지 사업장 위치 지도에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리앙쿠르암초로 표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동해가 Sea of Japan으로 표기된 미래에셋 글로벌 네트워크. /사진=미래에셋 글로벌 네트워크
동해가 Sea of Japan으로 표기된 미래에셋 글로벌 네트워크. /사진=미래에셋 글로벌 네트워크

본지가 확인한 결과 14개국 중 홈페이지에 위치안내 지도가 없거나 홈페이지가 아예 없는 국가를 제외하고 베트남, 미국, 캐나다, 홍콩, 인도네시아, 인도 등 6개국이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지도를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결국 위치안내 지도가 있는 모든 글로벌 국가 지도가 일본해와 리앙쿠르암초로 표기된 것입니다.

베트남과 미국, 캐나다는 한글로 일본해와 리앙쿠르암초 그리고 홍콩, 인도네시아, 인도는 영어로 Sea of Japan과 Liancourt Rocks로 표기했습니다.

지도를 확대해야만 ‘일본해(동해)’로 표기되지만 독도는 여전히 리앙쿠르암초나 Liancourt Rocks만 표기돼 있습니다.

리앙크루 암초는 1849년 독도를 처음 발견한 프랑스 포경선 리앙쿠르(Liancourt)호의 이름을 본 따 불렸던 데서 기인합니다. 문제는 리앙쿠르 암초는 일본이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하기 앞서 국제사회에 한·일간 중립적 명칭을 사용한다는 핑계로 퍼뜨린 용어라는 것입니다.

독도가 리앙쿠르암초(Liancourt Rocks)로 표기돼 있는 미래에셋 글로벌 네트워크. /사진 미래에셋 글로벌 네트워크
독도가 리앙쿠르암초(Liancourt Rocks)로 표기돼 있는 미래에셋 글로벌 네트워크. /사진 미래에셋 글로벌 네트워크

여기에 더해 독도와 일본 중 가장 가까이 있는 시마네현의 5개 부속섬인 ‘니시노시 섬’, ‘나카노시마 섬’, ‘지부리 섬’, ‘마츠시마 섬’, ‘도고지 섬’은 일본어와 영어로 표기하는 친절함도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마네현은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면서 독도의 일본명인 ‘다케시마’를 사용해 ‘다케시마(독도)의 날’을 제정해 행사까지 벌여 논란을 빚고 있는 지역이죠.

또 ‘서해’는 중국에서 부르는 명칭인 ‘황해’(Yellow Sea)로 표기하고 있었는데요. 황해는 중국이 황하(黃河)에서 유출되는 황색의 혼탁한 물질 때문에 바닷물이 누렇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해가 올바른 표현인 것이죠.

지도 하단 왼쪽에는 ‘Google’, 오른쪽에는 ‘Map data(지도 데이터) ⓒ2020 Google, SK telecom’으로 표기돼 있으며 그 옆으로 각 나라명이 표기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데이터는 SK텔레콤에서 제공하되 각 국 구글 지도 서비스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구글은 ‘구글 지도 글로벌 사이트’에서 일본해와 리앙크루 암초 표기가 국내외에서 논란이 일자 2012년부터 ‘구글 지도 한국 사이트’(.co.kr/maps)에는 동해와 독도로 표시되게끔 개정한 바 있는데, 미래에셋은 이를 무시하고 글로벌 사이트(.com/maps)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글로벌 경영에 주력한다면서 2018년 국내사업을 부회장들에게 넘겼습니다. 그러면서 2018년 3월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 비상근회장에 이어 그해 5월에는 미래에셋대우 글로벌 경영전략 고문을 맡았죠. 그런데 박 회장이 비상근회장으로 있는 홍콩법인을 포함한 글로벌 6개국에서 이같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글로벌 기업을 추구한다는 미래에셋그룹. 아베정권의 경제보복으로 인해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들끓는 상황에 국내 금융대기업의 엇나간 역사의식과 국민정서에 반하는 행태에 비난이 가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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