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티슈진 CB 투자자가 보는 ‘인보사’의 부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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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티슈진 CB 투자자가 보는 ‘인보사’의 부활 가능성
  • 서중달 기자
  • 승인 2024.04.0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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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품목 허가 불투명에 물량 절반 털어내며 소극적 행보
코오롱티슈진은 미국·일본 등 해외시장서 명예회복 별러
서울 마곡동에 위치한 코오롱생명과학 사옥 전경. /사진=코오롱생명과학
서울 마곡동에 위치한 코오롱생명과학 사옥 전경. /사진=코오롱생명과학

기관투자가들은 코오롱티슈진의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 부활 가능성을 낮게 전망하고 있는 것일까. 지난달 26일 코오롱티슈진의 제1회차 기명식 무이권부 무보증 사모 영구전환사채 투자자들이 29만4918주(청구금액 155억원)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청구권을 행사했다. 거래정지 기간에 인수한 330억원 규모 CB의 절반을 털어내며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코오롱티슈진이 지난달 관리종목에서 벗어나고 미국과 일본에서 희망적인 소식을 전하고 있지만, 베팅엔 소극적인 모습이다.

코오롱티슈진은 2017년 11월 코스닥에 증권예탁증권(DR) 형태로 상장해 보통주 1주가 5KDR에 해당한다. 전환가액 5만2255원을 KDR로 환산하면 DR당 1만451원으로, 3일 장중 주가 1만2580원과 비교하면 20% 가량의 수익을 챙기고 정리한 셈이다. CB 신주는 오는 15일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지난 1월에도 해당 CB 가운데 10억원 규모를 주식으로 전환한 바 있다.

해당 CB는 코오롱티슈진이 거래정지 기간에 발행한 물량으로 주목을 끌었다. 코오롱티슈진은 인보사 사태로 인해 2019년 6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40개월 동안 거래가 정지됐었다.

코오롱티슈진이 2022년에 발행한 CD 내역. /전자공시시스템
코오롱티슈진이 2022년에 발행한 CD 내역. /전자공시시스템

코오롱티슈진이 거래가 재개되기 2개월 전인 2022년 9월에 발행한 해당 CB를 기관투자가들은 330억원어치 인수했다. 30년 만기에 1년 뒤부터 주식으로 전환 청구가 가능한 조건이었다. 당초 전환가액은 5만8500원이었지만, 지난해 유상증자 결정으로 인해 전환가액을 5만2555원으로 재조정했다. 사실상 거래 정지 전 8010원인 주식을 1만451원에 사주기로 한 셈이다. CB 투자자들은 거래가 재개되면 주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보고 주식전환을 목표로 했을 것이다. 하지만 거래 재개 1년이 넘도록 주가는 1만2000~1만5000원대에 갇혀 있다.

코오롱티슈진의 주가가 맥을 못추는 이유는 인보사에 대한 허가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결국 기관투자가들은 기대에 못미치는 가격에 CB 절반을 떨어내면서 안전한 전략을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CB는 당시 블리츠자산운용이 100억원 규모를 인수한 것을 비롯 유진투자증권 70억원, 지브이에이자산운용 70억원, 한양증권 50억원, 신한금융투자 40억원 등 총 330억원(전환가능 62만7893주) 규모였다.

한편 인보사는 2017년 7월 국내 첫 유전자 치료제로 식약처 허가를 받았지만 성분 중에 있어야 할 형질전환 연골세포가 형질전환 신장세포로 뒤바뀐 사실이 밝혀져 2019년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받았다. 코오롱 측은 이후 식약처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냈지만 1심에 이어 최근 2심에서도 패소하자 이에 불복, 최근 대법원에 상고했다.

코오롱 측은 또 최근 인보사를 ‘TG-C’라는 이름으로 일본에서 ‘골관절염 예방 또는 치료용 약학적 조성물’ 특허 등록했으며 미국에서도 임상보류 해제 결정을 받아 임상 3상을 재개하는 등 명예회복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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