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든 ‘외환 곳간’, 강달러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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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든 ‘외환 곳간’, 강달러 언제까지?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4.0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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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상승으로 지난달 외환보유액 감소
환율 상승으로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나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줄어들었다. /사진=픽사베이
환율 상승으로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나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줄어들었다. /사진=픽사베이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나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줄어들었다. 5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22년 3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578억1000만달러로 한 달 전(4617억7000만달러)보다 39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것은 환율 상승과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로 달러를 매도한 점 등이 영향을 끼쳤다. 지난달 말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국 달러화 지수인 달러인덱스(DXY)는 97.79로 전월( 96.6)보다 1.2% 올랐다.

유로화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고, 파운드화는 미 달러화 대비 1.6% 절하됐다. 반면 엔화는 5.3% 절상됐고, 호주 달러화도 호주중앙은행(RBA)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4.6% 절상됐다.

한은 관계자는 “미 달러화 강세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면서 외환보유액이 감소 전환했다”라며 “달러 강세로 인한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로 달러화를 매도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2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618억달러로 세계 8위를 유지했다. 1위인 중국은 78억달러 줄어든 3조2136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어 ▲일본(1조3846억달러) ▲스위스(1조1000억달러) ▲인도(6319억달러) ▲러시아(6171억달러) ▲대만(5500억달러) ▲홍콩(4909억달러), 우리나라 순이다.

올해 2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618억달러로 세계 8위를 유지했다. /자료=한국은행
올해 2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618억달러로 세계 8위를 유지했다. /자료=한국은행

한편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주(4~8일)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 고점을 확인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안팎에서 현재 수준보다 강한 매파(통화긴축 선호) 기조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추가 상승압력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뚜렷한 진전은 없지만 우크라이나-러시아간 평화협상 관련 뉴스가 여전히 글로벌 외환시장에 중요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높은 가운데, 유가의 추가 하락 여부도 주목할 변수”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7일 발표될 3월 FOMC 의사록 내용도 연준의 긴축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재차 불러올 수 있다”라며 “중국 금융시장 연휴(4~5일) 중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 추이, 지준율 인하 등 추가 통화 부양책 실시 여부도 위안화는 물론 원화 흐름에 영향을 줄 변수”라고 전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 외에도 연준의 긴축 경계감이 당분간 원/달러 환율의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유럽중앙은행(ECB) 대비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 속도가 빠를 경우 달러화는 강세를 보일 것이다”라고 판단했다.

권 연구원은 이어 “러시아발 지정학적 리스크 이후 유로존의 성장률 하향 전망이 더욱 빠르게 나타나는 중이다”라면서 “인플레이션 압력 지속에도 불구하고 경기 둔화 우려가 이어질 수 있음을 고려하면 ECB의 긴축이 빠르게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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