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T 회장’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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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T 회장’도 맡는다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2.2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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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보수 미등기 회장 보임… AI사업 글로벌화에 조력자 역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 회장직도 함께 맡는다. /사진=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 회장직도 함께 맡는다. /사진=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SKT) 회장직도 함께 맡는다. 보수를 받지 않는 미등기임원 회장직 신분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이 SK텔레콤의 무보수 미등기 회장직을 맡아 AI 사업과 디지털 혁신을 직접 챙기기로 했다. 다만 미등기 회장으로 보임되는 만큼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고 경영진과 이사회의 조력자 역할을 맡게 된다.

최 회장이 현재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에서는 미등기 회장으로서 양사 경영진과 이사회의 조력자 역할을 해오고 있는 방식과 동일하다.

SK그룹 측도 “최 회장은 SK텔레콤이 AI 혁신에 성공할 경우, SK그룹 ICT 사업 전반에서의 딥체인지도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 보고 SK텔레콤의 조력자로 나서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조력자 역할로서만 활동하고 경영활동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을 것을 스스로 밝힌 것이다.

따라서 최 회장 보임 뒤에도 SK텔레콤의 경영활동은 전문경영인인 유영상 대표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주요한 의사결정도 김용학 이사회 의장을 중심으로 한 이사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최 회장은 SK텔레콤 회장직에 오르면 먼저 답보상태에 있는 AI사업에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 회장도 이날 SK텔레콤 사내게시판에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혁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며, 도전을 위한 기회와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SK텔레콤의 도전에 함께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2019년 8월 SK이천포럼에서 AI 등 혁신기술을 활용하지 못하면 SK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고 밝힌 뒤 AI 사업에 적극 진출해 왔다.

2020년 9월 SK하이닉스가 투자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출범시킨 AI 전문 연구개발(R&D) 기업 가우스랩스에 이어 SK텔레콤이 지난해 5월 새로운 AI 비서 ‘아폴로’(가칭), 올해 1월에는 SK스퀘어, SK텔레콤, SK하이닉스로 구성된 SK ICT 연합의 공동 투자로 미국에 AI 반도체 법인 ‘사피온’을 설립했다. 또 스마트폰에 캐릭터 아바타를 창조해 AI 비서처럼 사용하는 서비스 ‘아이버스’(AI+메타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최 회장은 우선 이들 사업 및 서비스가 기존 계획에 맞춰 해외 및 국내 시장에서 안착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자신이 가진 비전과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 강한 추진력을 활용해 SK텔레콤의 역량을 한데 모아 실제 혁신을 이뤄나가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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