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공개한 한국MS 실적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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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에 공개한 한국MS 실적 보니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10.1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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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5배 증가한 1조1613억원… 순이익은 적자에서 1076억원 흑자
배담금은 순이익의 3분의 2 넘는 770억원… 기부금은 고작 849만원 그쳐
한국MS가 17년 만에 실적을 공개했다. /사진=한국MS 홈페이지
한국MS가 17년 만에 실적을 공개했다. /사진=한국MS 홈페이지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가 처음으로 감사보고서를 공개했다. 한국MS가 국내 실적을 공개한 것은 2004년 이후로는 17년 만이다.

이번 한국MS의 감사보고서 공개는 유한회사에도 공시 의무가 주어지도록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이 개정된 데 따른 것이다. 한국MS는 2005년 1월 25일자로 조직을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변경했다. 1988년 9월 설립한 한국MS는 2005년 유한회사로 전환해 법 개정 전에는 공시 의무가 없었다.

한국MS는 지난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2020년 7월 1일부터 2021년 6월 30일까지인 33기 및 전년도인 32기 실적을 공시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MS의 매출액은 1조1613억원, 영업이익은 131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4%, 75.5% 오른 수치다. 순이익은 1076억원으로 130.6% 늘었다.

유한회사로 바꾸기 전 마지막 해인 2004년 기준 한국MS의 매출액은 2330억원이었다. 17년 만에 매출이 5배가량 증가했다. 2004년 당시 적자였던 영업이익은 1000억원대의 흑자로 성장했다.

한국MS의 매출은 ▲상품의 판매 ▲서비스와 기타매출 ▲관계사 수입수수료 등으로 구성됐다. 이 중 상품의 매출이 전체의 52.7%인 6121억원을 기록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오피스365 등의 매출이 늘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클라우드와 관련된 서비스 등 기타매출은 전년 대비 50.8% 증가한 4465억원을 기록했다. 관계사 수입수수료는 전년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1028억원을 올렸다.

실적이 크게 개선됨에 따라 배당금도 크게 늘었다. 한국MS는 미국법인인 Microsoft Corporation의 100% 출자법인이다. 따라서 한국MS의 배당금은 100% 미국 본사로 들어간다.

지난해 한국MS가 미국 본사에 지출한 배당금은 77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순이익의 71.6%에 이르는 금액으로, 순익의 대부분을 미국으로 보내고 있는 것이다. 한국MS의 올해 배당금 예정 금액은 1140억원이다. 지난해 배당금보다 50% 늘린 금액이다.

한국MS가 미국 본사로 배당금은 펑펑 지출하면서 정작 돈을 벌고 있는 한국 투자에는 매우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공헌의 척도로 읽혀지는 기부금액을 전년도 6826만7000원에서 지난해에는 849만원으로 대폭 축소한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 첫 감사보고서 공시 의무가 주어진 구글코리아, 구글클라우드코리아, 한국오라클 모두 마찬가지다.

구글코리아는 전년도 2억원의 기부금을 지출했으나 지난해에는 4000만원으로 5분의 1토막 났다. 구글클라우드코리아와 한국오라클은 아예 기부금 항목조차 없다.

구글코리아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대비 741.2% 늘어난 6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구글클라우드코리아는 6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고, 한국오라클도 1333억원 적자에서 76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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