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려금에 백신휴가도 차별…‘거꾸로 가는’ 금호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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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려금에 백신휴가도 차별…‘거꾸로 가는’ 금호타이어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06.03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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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직은 당일과 이상 소견서 제출시 하루 추가… 사무직은 금요일 접종 후 오후 조퇴”
노조 “노동자들 사이에 불필요한 갈등 야기하거나 사기 저하시키는 우 범하지 않기를”
사진=펙셀즈
사진=펙셀즈

“사무직 근로자는 금요일 오후 백신 접종을 권장하며 오전 근무 후 오후 조퇴 처리”(금호 타이어)

“기본 2일 유급휴가를 부여하고, 이상 반응이 지속되면 추가로 1일의 휴가 더”(DGB금융그룹)

백신휴가를 두고 극명하게 대립되는 두 회사의 기준입니다. 코로나19 백신접종이 고령층에서 젊은층으로 확대되면서 기업들의 ‘백신휴가’ 도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업에서 백신휴가를 놓고 차별을 두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3월 31일 발표한 정책자료에 따르면 사업주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는 근로자에 대해서는 접종 당일에는 접종에 필요한 시간, 접종 후 이상 증상이 나타나 신청하는 경우에는 접종 다음날에 최대한 휴가를 부여할 수 있도록 한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근로기준법 등 노동관계법령에 근거를 두고 있는 것이 아닌 단순히 정부의 ‘권고 사항’일 뿐입니다. 따라서 사업주는 유급휴가를 줄 의무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코로나19로부터 직원들의 안전을 위한 백신접종 독려와 노동 능률 향상을 위해 각 기업들은 백신휴가제를 속속 도입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일부 기업에서 백신휴가에 대한 직군별 차별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는 것입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기업은 바로 금호타이어입니다. 금호타이어가 사무직과 생산직에 백신 휴가를 차등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무직 직원들 사이에서 직군 간 차별이라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것인데요.

3일 금호타이어 사무직 노조에 따르면 최근 금호타이어는 기존 생산직 노조와의 백신 휴가 도입 협의 과정에서 기능직(생산직) 근로자는 접종 당일과 이상 소견서 제출 시 하루를 추가로 쉴 수 있도록 했습니다. 반면 사무직 근로자는 금요일 오후 백신 접종을 권장하며 오전 근무 후 오후 조퇴 처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는 것입니다.

이 방안대로라면 생산직 직원은 최대 이틀을 쉴 수 있는 반면, 사무직 직원은 금요일 오후에 접종한 뒤 주말에 쉬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유급휴가를 쓰기 어렵게 되는 것입니다.

노조는 “현 제시안은 사무직 노동자와 기능직 노동자를 명확히 구분해 백신 휴가를 차등 지급하는 것”이라며 “그 합리적 근거가 심히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반발했습니다. 그러면서 “국가위기 극복이라는 중차대한 문제 해결을 목전에 두고 노동자들 사이에 불필요한 갈등을 야기하거나 사기를 저하시키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지적했습니다.

금호타이어의 생산직과 사무직 차별은 이뿐이 아니었는데요. 금호타이어에서 사무직 노조가 탄생한 배경이 바로 직군 차별 때문이었습니다.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 이후 생산직에게만 격려금 100만원이 지급되자 차별에 대한 불만으로 그해 4월 사무직 직원들이 별도의 노조를 설립한 것입니다. 금호타이어의 전체 근로자 5000여명 중에서 사무직은 1500여명으로 약 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금호타이어 측은 백신휴가와 관련해 아직 정해진 내용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이 전혀 없다”라며 “당연히 동일하게 기준을 마련해 공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백신휴가에 직군별 차별을 제시한 금호타이어와는 달리 DGB금융그룹은 최대 3일 유급휴가를 주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DGB금융그룹에 따르면 백신 접종 당일과 다음날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기본 2일의 유급휴가를 부여하고, 이상 반응이 지속되면 휴가 1일이 추가로 부여키로 했습니다. 대상도 지주와 함께 DGB대구은행과 하이투자증권, DGB생명, DGB캐피탈 등 전 계열사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DGB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이상 반응에 따른 임직원들의 건강을 지키고 이에 따른 휴가 활성화를 위해 전 금융권으로 확산되고 있는 백신 휴가 시행에 동참하게 됐다”며 “임직원들이 안심하고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백신휴가를 3일간 주는 회사는 DGB금융그룹 외에도 다수가 있는데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접종 당일 기본 1일의 유급휴가를 주되, 접종 후 이상 증상이 있는 경우 추가로 이틀을 더해 최대 3일의 유급휴가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CJ그룹의 IT 서비스 업체 CJ올리브네트웍스와 중견 게임기업 네어위즈도 한 번에 3일씩 총 6일까지 백신 접종 유급휴가를 줍니다. 신세계그룹 역시 백화점과 이마트, SSG닷컴 등 전 계열사 직원들에게 접종 당일을 포함해 이틀간 유급휴가를 주고,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 하루 더 쉴 수 있도록 했습니다.

게임기업 펄어비스는 1차 접종을 완료한 모든 임직원에게 10만원어치 문화상품권을 주고, 한 번에 2일씩 총 4일간의 휴가를 줍니다.

유한양행은 접종 다음 날부터는 이틀간 백신 휴가 사용이 가능하고 GC녹십자와 보령제약은 접종 당일과 이튿날까지 총 2일간 휴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보령제약의 경우 격려품으로 ‘배달앱 상품권’도 제공됩니다.

주류업체 디아지오코리아는 1, 2차 접종 시 각각 접종 당일을 포함 최대 2일간 총 4일의 특별 유급휴가를 주고 있습니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직원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회사의 원칙하에 정부의 코로나 19 극복을 위한 방역지침을 적극 수용하기 위해 백신휴가제도를 도입했다”면서 “앞으로도 코로나19 극복과 안전한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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