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연체율 또 역대 최저 ‘코로나 착시’… 이자 상환 유예로 실제 부실 규모 ‘깜깜’
지난해 12월 연체율이 소폭 하락해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운 은행이 웃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출의 만기가 연장돼 부실채권이 반영되지 않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어제(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28%로 전월 말보다 0.07%포인트 하락했다. 1년 전 0.36%와 비교해도 0.09%포인트 내려간 것이다.
같은 달 신규연체 발생액은 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000억원 줄었고,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2조1000억원으로 1조1000억원 늘었다.
대출 종류별로 살펴보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0.20%로 전월 말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4%로 0.02%포인트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0.34%로 전월 말보다 0.09%포인트 떨어졌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34%로 전월 말(0.43%)보다 0.08%포인트 하락했다. 이 가운데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27%로 0.01%포인트 떨어졌고, 중소기업대출은 0.36%로 0.10%포인트 하락했다. 중기대출 가운데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각각 0.48, 0.21%로 집계됐다.
한편, 은행 연체율은 은행의 보유자산 중 가장 중요한 대출채권의 질적 수준을 평가하는 지표다. 대출채권 중 납입기일 내 갚지 않고 연체상태에 있는 대출채권은 은행의 수지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경호 기자 newswellkorea1@newsw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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