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대한민국 ‘지갑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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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대한민국 ‘지갑 현주소’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11.2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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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올해 3분기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소득 격차가 지난해보다 더 벌어졌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하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줄어든 반면, 상위 20% 가구 소득은 오히려 늘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3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올해 3분기 4.88배로 지난해 같은 분기(4.66배)보다 0.22배 증가했다. 5분위 배율은 소득 5분위(상위 20%) 가구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을 1분위(하위 20%)로 나눈 것이다. 수치가 클수록 소득분배 불균형이 심하다는 의미다.

지난 2분기에는 1차 재난지원금 영향으로 5분위 배율이 2019년 4.58배에서 올해 4.23배로 감소하며 소득 격차가 줄었는데, 3분기 다시 확대된 것이다. 2차 재난지원금 등 영향으로 1분위와 5분위 모두 공적이전소득이 증가했지만, 1분위가 코로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더 크게 받으며 근로·사업소득이 많이 줄어든 영향이다.

2020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결과. /자료=통계청
2020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결과. /자료=통계청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3분기 1분위 가구 월평균 소득은 163만7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1% 감소했는데, 5분위 가구는 2.9% 증가한 1039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5분위가 1분위보다 월평균 876만원을 더 벌었다는 의미이다. 처분가능소득(소득에서 세금 등 비소비지출을 뺀 금액)으로 따지면 1분위는 134만6000원으로 3.5% 증가했고, 5분위는 813만7000원으로 4.0% 늘었다.

소득 증감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분위는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각각 10.7, 8.1% 감소했다. 5분위는 근로소득이 0.6% 감소했지만 사업소득은 5.4% 증가했다. 2차 재난지원금 등 정책지원으로 공적이전소득은 1분위는 15.8, 5분위는 40.3% 증가했다. 4분위도 공적이전소득 증가율이 63.5%로 나타났는데, 이는 아동특별돌봄지원금 등 수혜 대상이 4~5분위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2차 재난지원금이 9월 말부터 지급되기 시작했지만, 상당 부분이 9월 중 지급이 완료돼 이번 통계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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