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손보협회장 내정자가 불 댕긴 ‘관피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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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손보협회장 내정자가 불 댕긴 ‘관피아’ 논란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11.0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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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기업 대부분인 협회장에 거래소 출신… 은행련·생보협회 차기 수장도 전직 관료 유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진=KRX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진=KRX

지난 1일로 임기가 끝난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차기 손해보험협회장에 내정되면서 ‘관피아’ 논란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금융협회장과 금융기관장 자리를 두고 ‘관피아’(관료와 마피아의 합성어)의 연쇄 이동이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해보험협회는 어제(2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결정했다. 정 이사장은 행정고시 27회로 1986년 재무부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을 거쳐 2014년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다. 이후 한국증권금융 사장으로 임기를 1년 넘게 남긴 2017년 11월 거래소 이사장에 취임했다.

정 이사장은 거래소 수장이 될 당시에도 금융위 상임위원 출신으로는 최초로 부임해 화제를 모았다. 이전까지는 장차관급 인사가 영전되던 자리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권 출범 초기여서 공공기관과 협회 인사는 곧 정권의 의중이 반영된 자리로 해석돼 더욱 눈길을 모았다.

정 이사장은 부산 출신 금융인들의 모임인 ‘부금회’ 멤버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서울대 경제학과 81학번 동기이다. 이번 손보협회장 내정에 대해 금융소비자연맹은 “손보협회 회원사는 거의 상장기업이라 한국거래소와의 업무 관련성을 부인하기 어렵다”라며 “퇴직 이후 3년 안에 유관 업무 자리를 맡을 수 없는데도 손보협회가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라고 주장했다.

또 오는 30일 임기가 끝나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의 후임으로도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 관료 출신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생명보험협회 새 회장 후보로 오르내리는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과 정희수 보험연수원장 등은 관료 출신이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대표는 “전직 관료를 협회장에 임명해 순리에 맞지 않는 일까지 추진하려다 보면 소비자 후생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며 “금융협회장의 월급도 결국 소비자가 낸 보험료 등에서 나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사진=한국거래소

한편 정지원 이사장이 떠나게 되면서 거래소 이사장 인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 이사장의 임기는 지난 1일로 끝났지만 차기 인선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는 한달 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를 구성했으나 공모 일정을 시작하지 못한 상태이다. 사외이사 5명, 유가증권·코스닥 상장사 대표 등 9명으로 구성되는 후추위 소집 시기도 미정이다.

후추위가 소집된다 하더라도 이사장이 최종 선임되기까지는 한달 이상이 걸린다. 현재 차기 이사장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손병두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은보 한미방위비협상대표 등이다. 일각에서는 “특정 인사 선임을 염두에 둬 절차가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한다.

당초 거래소 이사장 후보로 거론되던 도규상 전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이 지난 1일 금융위 부위원장에 임명됐는데 자리를 내준 손병두 전 부위원장이 유력한 거래소 이사장 후보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정 이사장의 임기는 종료됐으나 당분간은 직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손보협 이사회 등의 절차가 남아있고 현행 업무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소비자연맹의 '정지원 손보협회장 선임 반대' 성명.
금융소비자연맹의 '정지원 손보협회장 선임 반대' 성명.

이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낙하산 인사와 전관예우는 사라져야 한다며 ‘그들만의 리그’에 분노하고 있다.

“관피아·금피아·전관예우가 웬 말이냐? 빨리 없어져야 할 적폐다” “낙하산이 아닌 곳이 없음” “아주 지들끼리 다해 처먹네.. 그러니 금피아와 모피아라고 하는 거야..저러니 상생하겠지만...이게 뭔 수작이냐? 저러니 모든 제도와 법이 개미만 죽이고 금피아세상을 만들어주는 거지 마피아들아” “뭘 한 게 있다고? 공매도 잘 치게 봐주니 영전하는 거지?” “이러니 대한민국 금융이 후진국 수준이지..관피아들 줄을 끊어야 경제가 산다. 정부야 정신 좀 차리자~” “괸피아.모피아~헐! 공직에서 퇴직하면 5년동안 같은 업종 취업 제한해야 한다” “개혁이 말뿐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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