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가폭탄도 공매도? 힘 받는 ‘셀트리온 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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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가폭탄도 공매도? 힘 받는 ‘셀트리온 음모론’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9.14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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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목표 주가 30% 낮춰 잡고 ‘팔자’ 의견
셀트리온 “부정적 결론 도출하기 위한 짜맞추기식 내용으로 구성” 즉각 반박
보고서 직후 하락→하루 만에 상승… JP모건, 셀트리온헬스케어 22만주 ‘매수’
2017~18년 모건스탠리·노무라증권·도이치방크·골드만삭스도 공매도 의혹 보고서
“공매도 위해 일부러 매도 의견 보고서 낸 것 아니냐” 눈초리… 국민청원까지 등장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셀트리온 주가폭탄 예상에 대한 글로벌 IB(투자은행)의 보고서 반복 역사가 되풀이되는 모양새입니다.

“EU(유럽연합) 내 시장점유율 증가 둔화, 바이오시밀러 업체 간 경쟁 격화 등을 이유로 셀트리온 목표주가를 현재 주가 대비 30% 정도 낮은 23만7000원에서 19만원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 목표가는 7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 투자 의견은 기존 ‘중립’에서 ‘매도’로 변경한다.”(9일 JP 모건 보고서)

“해당 보고서가 경쟁사 대비 부정적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짜맞추기식 내용으로 구성됐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10일 셀트리온 반박)

글로벌 IB(투자은행)가 또 다시 셀트리온에 대한 해괴망측한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코로나19 사태에 미래가 밝은 종목에 찬물을 끼얹어 이를 기회로 이득을 보려는 작전(?) 아니냐는 의혹이 나옵니다. 이번 주가폭탄 예상 보고서의 주인공은 영국계 투자은행인 JP모건입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매도’ 리포트를 낼 때마다 ‘공매도 의혹’이 등장하곤 했는데요.

이번에도 공매도 의혹이 나옵니다. JP모건은 지난 9일 매도 의견을 낸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다음날인 10일 22만1708주를 사들인 것으로 추정됐는데요. 매도 의견을 내고 반대로 매수를 한 것입니다. 9일과 10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를 보면 공매도를 위한 보고서 공격이 아니냐는 의심을 갖게 합니다.

보고서가 발표된 지난 9일 주식시장에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각각 6.13, 4.36% 하락한 29만8500, 9만8600원에 마감했습니다. 다음날인 10일 주가는 셀트리온은 전날과 같은 29만8500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3.55% 오른 10만210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JP모건은 10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가 오르자 바로 주식을 사버린 것입니다.

JP모건이 예상 적정주가를 19만원으로 책정했을 당시 국내 증권사들은 이보다 훨씬 높게 책정했는데요. 신한금투 36만원, 한국투자증권 36만원, 하나금투 36만3000원, 키움증권 38만원, 흥국증권 40만원, 미래에셋 40만원, 한화투자증권 45만원 등입니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기관으로부터 빌린 다음 매도 주문을 내고,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 주식을 되사서 갚아 차익을 내는 투자방식인데요. 주가가 하락할수록 많은 이익을 얻는 투자기법입니다.

즉, JP모건은 헬스케어 형제 종목의 목표 주가를 현재가보다 낮게 책정해 놓은 다음, 오른 상황에 사서(빌려) 매도 주문을 내고 떨어지기를 기다렸다가 떨어지면 되사서 팔아 차익을 거둘 생각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셀트리온 반박 입장문.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 반박 입장문. /사진=셀트리온

이에 셀트리온 측은 셀트리온 대표이사 기우성,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이사 김형기 이름으로 10일 즉각 반박 입장을 냅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해당 보고서가 경쟁사 대비 부정적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짜맞추기식 내용으로 구성됐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강도 높게 비판합니다.

그러면서 “JP모건이 채택한 DCF 밸류에이션의 경우, 영구성장률(terminal growth) 가정치에 따라 주당 가치 산정이 크게 달라지는 특성이 있다”면서 “영구성장률 가정치는 셀트리온을 4%, 경쟁사 A는 6%를 가정했다. 만일 셀트리온의 영구성장률을 6%로 가정할 경우, 셀트리온의 주당 가치는 40만원 이상으로 크게 오른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영구성장률 가정치는 6%를 적용했지만 미래현금흐름추정에 사용한 전제는 회사가 동의할 수 없는 전제이며, 동일한 환경에 처한 보고서에 언급된 비상장 경쟁사 B 대비 극히 보수적인 전제를 사용해 미래 현금흐름을 추정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주가폭탄 예상 보고서는 이번뿐이 아닙니다.

셀트리온의 주가 흔들기는 ▲2017년 10월 18일 모건스탠리 ▲2018년 1월 17일 노무라증권 ▲2018년 1월 18일 도이치방크 ▲2018년 8월 12일 골드만삭스, 그리고 ▲2020년 9월 9일 JP모건으로 역사가 이어집니다.

첫 번째 시기인 2017년 10월 19일 모건스탠리는 11쪽짜리 주식 분석 보고서를 냅니다. 하루 전인 18일 바이오주의 대표격인 셀트리온 주가가 코스닥에서 코스피로의 이전 상장 기대감에 종가 기준 19만2000원까지 치솟을 시기입니다. 이런 와중에 모건스탠리의 제니퍼 김 연구원은 현재 주가의 절반도 안 되는 8만원을 목표가로 제시하며 ‘비중 축소’ 의견을 냅니다.

결국 외국인의 매도세에, 쏟아지는 공매도 물량에 셀트리온 주가는 17만원대로 추락합니다. 당시 셀트리온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공매도 잔액을 대량으로 갖고 있는 모건스탠리가 주가 상승으로 인한 손실을 줄이려 일부러 매도 의견 보고서를 낸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집니다.

이어 2018년에는 글로벌 투자은행으로부터 집중적으로 매도 보고서 공격이 이어졌는데요. 당시에도 공매도를 노리고 고의적으로 부정적 보고서를 내보낸 것 아니냐는 의혹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2018년 초 셀트리온 주가가 연일 상승하며 30만원을 넘어서자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매도’ 보고서 공세는 재개됐는데요.

카라 송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1월 17일 “셀트리온의 주가는 최근 6개월 동안 227%나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 36%를 크게 뛰어넘었다”며 “셀트리온 주가가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분석합니다. 셀트리온 주가는 1월 17일 9.76%가 떨어진 31만3500원에 장을 마칩니다.

다음날인 1월 18일 셀트리온 주가가 전거래일보다 1.85% 오르자 또 다시 매도 보고서가 나옵니다.

한상희 도이치방크 연구원이 1월 18일 “셀트리온의 연구개발비를 다국적 제약사와 마찬가지로 비용으로 회계 처리하면 영업이익률은 37.1%로 떨어진다”며 셀트리온 목표주가는 8만7200원, 투자의견은 ‘매도’를 내놓은 것입니다. 결국 셀트리온 주가는 1월 19일 9.89%가 급락하면서 30만원 아래로 떨어진 28만7800원에 장을 마감합니다. 셀트리온은 1월 19일 잠정실적 집계 결과 2017년에 매출 8289억원, 영업이익 5174억원으로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하고도 종가는 하락으로 마감됩니다.

같은 해 8월 12일에는 김상수 골드만삭스 연구원이 “셀트리온이 유럽에서 렘시마, 트룩시마 등 복제약 출시로 확보한 시장 점유율이 미국에서 재현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목표주가로 14만7000원, 투자의견은 ‘매도’를 내놓았습니다. 셀트리온의 직전거래일인 10일 종가가 27만2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흔들기를 넘어선 후려치기나 다름 아닙니다. 셀트리온 주가는 보고서가 나온 뒤인 13일 4.23% 급락한 26만500원에 장을 마칩니다.

공매도 빅 데이터 기업 트루쇼트와 한국거래소 공매도 포털에 따르면 셀트리온에 부정적인 매도 리포트를 낼 때마다 노무라증권과 도이치방크, 골드만삭스 등의 공매도가 급증한 것으로 나옵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부정적인 분석 위주의 외국계 증권사 매도 리포트가 나올 때마다 의심의 눈초리가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해당 종목의 공매도에 베팅한 글로벌 투자은행이 차익 실현을 위해 주가 하락을 조장한다는 ‘공매도 음모론’입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증권사가 악재에 쉽게 휩쓸리는 국내 주식 시장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일정 기간 일정 시간에 큰 폭으로 공매도가 요동치는 것은 누가 봐도 의도적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잊을 만하면 나오는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주가폭락 예상 보고서에 이에 대한 조사를 요구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습니다.

청원인은 “셀트리온은 공매도 잔고가 대한민국 1위로 무려 약 2조4000억원에 이른다. 재밌는 것은 그 공매도 금액의 약 8%가 JP모건의 공매도 잔고이며 이는 거의 최고수준이다”면서 “즉, 셀트리온 공매도를 가장 많이 쳐 놓고, 상환하지 않고 있는 증권사인 JP모건이 그 해당회사의 주가가 현 주가의 60%가 적정하다며 폭락을 조장하는 리포트를 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JP모건은 30만원 이상의 가격에서 셀트리온의 주식을 상당히 많이 매수하고, 또 매도한 사실이 있다”면서 “그리고 리포트를 냈던 9월 9일 본인들이 주장한 적정가격이 19만원임에도 셀트리온 주식을 매도하지 않았다. 적정가격이 19만원이라고 주장하는 증권사가 왜 30만원 이상에서 셀트리온 주식을 매수했을까?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는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청원인은 또 “코로나 상황에서 치료제를 만드는 회사는 희망이거늘, 그 회사의 치료제 생산관련 소식에 이런 악의적 리포트를 낸 것은 다분히 의도성이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떨칠 수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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