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놀지 말고 여기어때”… 토종 재운 ‘숙박앱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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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놀지 말고 여기어때”… 토종 재운 ‘숙박앱 전쟁’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8.26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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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야놀자가 우위에 있지만 영업·순이익은 여기어때가 ‘완승’
숙박앱 종합평가에서도 89.3점으로 여기어때 1위, 야놀자는 3위

우리나라 숙박 중개 애플리케이션 분야 경쟁에서 토종 브랜드 ‘야놀자’가 영국계 ‘어기어때’에 완패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야놀자는 모텔 청소노동자 출신인 이수진 대표가 2005년 설립한 순수 토종 브랜드입니다. 반면 여기어때는 영국계 회사입니다. 여기어때는 2014년 위드이노베이션 심명섭 전 대표에 의해 설립됐으나, 2018년 말 웹하드 관련 음란물 유통 방조 혐의를 받으면서 대표직에서 물러납니다. 결국 지난해 9월 20일 영국계 사모펀드 CVC캐피탈에 약 3000억원에 팔립니다. 심명섭 전 대표가 CVC에 넘긴 회사 지분은 50%입니다. 현재는 Vacance Company Limited가 지분 71.5%로 최대주주입니다.

사진=야놀자 광고
사진=야놀자 광고

본지가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실적을 보면 야놀자는 1514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는 전년(739억원)에 비해 104.9% 늘어난 수치입니다. 반면 여기어때는 1027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전년(686억원)과 비교하면 49.7% 증가한 수치입니다.

매출에서는 야놀자가 승리했지만 이익 부문에서는 양 사의 성적이 뒤바뀌었습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부문에서 야놀자는 마이너스 실적을 이어간 반면 여기어때는 흑자로 돌아선 것입니다.

영업이익 부문에서 야놀자는 전년 -154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9억원으로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여기어때는 전년도에 -92억원 영업손실에서 지난해에는 72억원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당기순이익 부문을 보면 야놀자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17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보다 9.7% 줄어들며 조금 나아진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전년에 이어 순손실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여기어때는 전년도 적자(-116억원)에서 지난해에는 45억원 흑자를 내면서 흑자전환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야놀자의 경우 출범 초기에는 독보적인 위치에서 성장가도를 달리다가 2015년부터 실적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는데요. 금감원에 첫 공시한 2012년 영업이익은 13억, 당기순이익은 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듬해인 2013년에도 영업이익 11억, 당기순이익 11억원을 올린데 이어 2014년에도 영업이익 15억, 당기순이익 6억원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다가 2015년에 -75억원 영업손실과 -76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합니다. 2016년에도 영업이익은 -60억, 당기순이익 -53억원을 기록하더니 2017년도에도 영업이익 -116억, 당기순이익 133억원으로 손실 폭이 더욱 확대됩니다. 마이너스 실적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커지면서 결국 지난해에 영업이익 -154억, 당기순이익 -175억원으로 대폭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사진=여기어때 광고
사진=여기어때 광고

이에 반해 여기어때의 경우 2016년 영업이익은 -124억원 적자에서 이듬해인 2017년에는 61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로 돌아섭니다. 당기순이익 역시 -141억원에서 25억원 흑자를 냅니다. 2018년도에는 적자로 돌아섰지만 2019년도에 다시 흑자전환하면서 회복세로 돌아서 야놀자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특히 여기어때는 2017년 5월 기준 16개월 동안 이용자 점유율 65%를 기록하면서 출범 3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숙박 중개 앱이 되는 기염을 토합니다. 2019년에는 윤문식, 배정남, 김수미 등 유명 연예인을 활용해 론칭한 여름 성수기 캠페인이 한 달여 만에 유튜브 1억6000만뷰로 대박을 터뜨리기도 합니다.

여기어때는 매출적인 면에서는 야놀자에 뒤처져 있지만 이익을 거듭하면서 내실을 튼실히 다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이를 뒷받침하는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최근 앱 평가·인증 전문기관인 ‘웹발전연구소’가 숙백앱, 야놀자, 여기어때, 데일리호텔 등 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4월 기준 숙박앱 사용자 수는 야놀자가 104만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여기어때는 80만명으로 야놀자보다 24만명이 적었습니다.

반면 숙박 앱 종합평가에서는 야놀자를 따돌리고 여기어때가 1위에 올랐습니다. 숙박 앱 종합평가는 ▲고객 흡인력 ▲비즈니스 ▲콘텐츠 ▲디자인 ▲기술성 등 5개 항목으로 나눠 각각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긴 결과, 여기어때가 총점 89.3점으로 1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데일리호텔이 88점으로 2위, 야놀자는 82점으로 3위에 그쳤습니다. 여기어때는 고객 흡인력 부문(86.7점)과 비즈니스 부문(86.7점), 기술성 부문(93.3점)에서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야놀자는 디자인 부문에서만 1위에 올랐을 뿐입니다. 콘텐츠 부문에서는 데일리호텔이 1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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