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약발’ 누린 제약주, 2분기 성적 뜯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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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약발’ 누린 제약주, 2분기 성적 뜯어보니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08.0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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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 관련주로 꼽히면서 기대를 모은 주요 제약사의 올 2분기 실적에 희비가 교차하면서 주가 또한 엇갈렸다. 종근당과 유한양행은 호실적을 보인 반면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본지가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종근당은 올해 별도 기준 2분기 매출액 3132억원, 영업이익 363억원을 기록해 각각 지난해보다 17.6%, 90.9%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컨센서스) 대비 각각 4.3%. 51.8%를 웃도는 수치다. 만성질환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와 큐시미아·네스벨 등 신제품의 판매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환경 속에서 매출 성장과 제품 믹스로 매출원가율은 전 분기 대비 2.7%포인트 개선됐다”면서 “이런 성장은 코로나19 장기화와 함께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호실적은 주가에도 반영됐다. 종근당 주가는 1월 2일 9만5200원으로 개장 후 코로나19 확산으로 하락세에 접어들다가 5월 11일 10만2000원으로 올라서며 10만원대를 찍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6월 17일 14만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10만원대를 유지했으며, 오름세를 이어가다 8월 4일에는 29.96% 상한가를 찍으면서 18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1월 초에 비해 약 2배 오른 것이다. 5일에도 급성 췌장염 치료제 ‘나파모스타트’의 코로나19 임상치료 소식에 강세를 이어갔다. 장중 22만5000원에 거래되다 전 거래일보다 7.78% 오른 19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유한양행도 기술료 수익 등으로 영업이익이 깜짝실적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 4155억원, 영업이익 357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보다 37.7% 웃돌았다. 영업이익이 이같이 급증한 이유로 미국 얀센바이오텍에 기술수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기술료 수입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4월 기술료로 3500만 달러(약 427억원)를 받았고,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의 계약금 1000만달러(약 120억원)도 2분기에 수령했다.

유한양행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2일 23만1500원으로 시작한 유한양행은 4월 1일 22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액면분할에 들어간 유한양행은 4월 8일 4만6550원에 시작, 4월 9일 전 거래일보다 5.26% 오른 4만9000원에 오른 후 등락을 거듭하다 8월 4일 5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초보더 2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유한양행은 5일에도 전일보다 종가 기준 15.73% 오른 6만7700원에 거래됐다. 기술수출 성과가 부각되며 주가에 상승 탄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영업이익이 각각 적자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한미약품은 올해 2분기 매출 2434억원으로 전년대비 10% 줄어든 데 이어 영업이익은 106억원으로 54.1% 감소하며 반토막 났다. 순이익 역시 58억원으로 71.7% 감소했다. 한미약품의 부진한 2분기 실적은 북경한미약품 실적 악화 영향이 컸다. 북경한미약품의 2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52% 줄어든 271억원, 영업이익은 111억원 손실을 내며 적자전환 했다.

한미약품은 실적 악화에 주가도 신통치 않다. 올해 1월 2일 29만3500원 시작한 한미약품 주가는 2월 12일 30만1000원으로 최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8월 4일에는 27만7500원으로 주저앉았다. 하지만 5일에는 다국적 제약사로의 신약 기술수출 소식이 알려지면서 5일 주가가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유가증권시장에서 한미약품은 가격상한폭(29.91%)까지 오른 36만5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앞서 4일 한미약품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인 ‘에피노페그듀타이드’(HM12525A)를 다국적 제약사 머크(MSD)에 기술수출 한다고 밝혔다.

대웅제약도 2분기 실적이 매출 2260억원, 영업손실 47억원으로 잠정집계 했다고 밝혔다. 라티니딘제제 불순물 검출로 인한 ‘알비스’ 판매중단, 메디톡스와 보툴리눔 균주 소송에 따른 소송비용 지출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대웅제약 주가도 시들하다. 올해 1월 2일 13만6500원에 시작한 대웅제약 주가는 1월 13일 14만1500원으로 오르며 상승세를 타는 듯하다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3월 9일에는 9만8500원으로 결국 10만원대가 무너졌다. 4월 14일에 10만6000원으로 회복하더니 등락을 거듭하다 6월 9일 14만8500원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찍은 후 하락하며 8월 4일에 10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고점 대비 50% 정도 빠진 수치다. 5일에는 전일보다 3.20% 오른 11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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