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 못 받는 사람은 어쩌나
상태바
‘실업급여’ 못 받는 사람은 어쩌나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04.22 08: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래픽=뉴스웰, 이미지 출처=MediaSeven/Getty Image
/그래픽=뉴스웰, 이미지 출처=MediaSeven/Getty Image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시장 충격이 현실화한 모양새다.

지난달 실업급여(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가 1년 전 같은 달보다 3만1000명 증가한 15만6000명을 기록하면서 전체 구직급여 수급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코로나19 영향이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취약계층 노동자에 집중됐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실제 고용시장 타격은 이번 통계로 파악된 현실보다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3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가 지난달보다 더 많이 폭증한 때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뿐이다.

임서정 고용부 차관은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 15만6000명은 이전 2009년 3월 금융위기 당시 3만6000명 증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10만9191명을 기록했다.

이번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증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규 신청자 수가 주로 숙박음식(증가폭 7600명), 사업서비스(4100명), 보건복지(3900명)에서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구직급여 수혜금액은 898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달만 해도 구직급여 수혜금액은 7819억원이었는데, 한 달 만에 1000억원 이상 뛴 것이다.

전체 구직급여 수혜자는 60만8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 50만6000명에 비해 10만2000명이나 증가했다. 지난달 53만6000명에서 7만여명 늘었다. 구직급여 제도 도입 이래 사상 최대치다.

구직급여는 오로지 고용보험에 가입한 일종의 ‘제도권’ 노동자만 신청 가능하기에, 이번 경제위기 타격이 집중된 5인 미만 영세 사업장 노동자, 특수형태근로자(특고) 등 취약계층 실태를 포함한 실제 고용시장 모습은 더 좋지 않을 수도 있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376만명으로, 1년 전보다 25만3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숙박음식, 보건복지, 교육, 도소매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폭 둔화 또는 감소가 이뤄졌다.

이러한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폭은 카드대란이 있었던 2000년 4월과 2004년 5월 이래 최저치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개학 연기 등으로 인해 서비스업이 타격을 받은 여파로 풀이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