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화장품업계 떡칠하는 ‘논란 덩어리’ 토니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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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화장품업계 떡칠하는 ‘논란 덩어리’ 토니모리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3.27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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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해동 오너 일가, 실적 마이너스에도 배당잔치·일감몰빵
딸 배진형은 입사 7개월 만에 ‘이사님’… 부녀가 이사회 장악
토니모리 CI
토니모리 CI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이 마이너스 회사 수익에도 현금배당은 두둑이 챙기고 있어 논란이 예상됩니다. 게다가 일감 몰아주기로 오너 일가 배불리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입니다. 부녀 2인 체제 사내이사도 논란거리입니다.

앞서 토니모리는 아이돌 그룹 ‘비투비’(BTOB)와 팬들을 상대로, 최근에는 코로나19로 고통을 받고 있는 국민들을 상대로 꼼수 영업을 해 분노케 했는데요. 토니모리가 화장품업계의 논란 덩어리로 전락하는 모양새입니다.

배해동 회장
배해동 회장

토니모리는 배해동 회장이 32.12%의 지분율로 최대주주로 있고, 부인 정숙인(17.01%)과 두 자녀인 딸 배진형·아들 배성우(각 8.5%) 등 오너 일가가 66.13%의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토니모리의 2018년 매출액은 연결기준 1809억7483만원으로 전년보다 12.03%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영업손실은 -50억3633만원으로 전년(-19억1294억원)보다 163.3%나 확대됐으며, 당기순손실도 -78억395만원으로 전년(-55억555만원)대비 29.45% 커졌습니다.

이런 실적 악화에도 지난해 배당잔치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2018년 주당 배당금은 100원으로, 총 11억8200만원을 배당했습니다. 이는 전년 총 배당금 2억9100만원(주당 50원)보다 무려 3배 이상 많은 금액입니다.

문제는 2017년 배당 당시에는 주주우선 경영이념에 따라 오너 일가를 제외한 기타주주만을 대상으로 차등 실시했지만 2018년에는 모든 주주를 대상으로 하면서 오너 일가 주머니 채우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2018년 오너 일가가 챙긴 배당금은 7억8000만원입니다.

겉으로는 주주 우선 경영정책이라지만 하필 오너 일가에게도 배당금이 지급되는 해에 배당금을 확 늘린 것은 오너 일가 배불리기라는 의혹을 살 만한 대목입니다. 그것도 적자 폭이 늘어났는데도 말입니다.

게다가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오너 일가 회사인 태성산업에 꾸준히 일감을 몰아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화장품 용기를 만드는 태성산업은 배해동 회장의 부인인 정숙인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지분구조는 정숙인(50%), 배해동(30%), 배성우(10%), 배진형(10%) 등 오너 일가가 10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오너 일가 회사입니다.

태성산업은 2017~2018년 토니모리로부터 195억, 172억원의 매출을 올립니다. 이는 같은 기간 총 매출액의 각각 40.1%, 26.6%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여기에 2018년에는 17억2000만원의 현금배당도 실시하는데요. 그해 당기순이익이 17억7000만원이었습니다. 결국 오너 일가가 이익의 전부를 배당금으로 챙긴 셈입니다.

토니모리의 적자행진은 지난해에도 이어졌습니다. 연결기준 매출액 1720억원, 영업이익 -2억7500만원, 당기순이익 -5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배해동 회장의 장녀인 배진형씨가 입사 7개월 만에 사내이사로 선임돼 논란도 일었는데요. 배진형씨는 25세 때인 2015년 9월 인턴사원으로 입사해 2016년 3월 사내이사로 선임된 것이죠.

사내이사는 회사 경영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고 그에 대한 법적인 지위와 책임을 져야 하는 막중한 자리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오너 2세이지만 경험이 전무한 배진형씨를 상장사 경영일선에 참여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죠. 배진형씨는 지난해 3월 재선임됐습니다.

토니모리는 김재영 사내이사가 지난해 4월 30일 사임하면서 현재 사내이사는 배해동 회장과 배진형 등 2명입니다. 2017년 6월 홍현기 경영지원본부장(전무)이 사임하면서 부녀가 사내이사를 맡아 이사회를 이끌어가던 상황이 재현되고 있는 것입니다. 올해 주주총회에서도 사내이사 선임건은 배해동 회장의 재선임밖에 없었습니다.

올해 30세인 배진형씨는 토니모리 해외사업본부 팀장(과장)을 맡고 있습니다.

한편 배해동 회장은 다수의 건물을 개인 명의로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토니모리가 상장하던 해인 2015년에 서울에 2채, 경기도에 2채를 사들인 것입니다. 구입가격은 총 685억원 규모로 알려졌습니다.

 

[NEWS IN NEWS]

아이돌 그룹 비투비 팬들 분노케 한 팬사인회

토니모리는 2018년 5월 17일 롯데몰 김포공항점에서 열린 남성 7인조 아이돌 그룹 비투비 팬사인회에서 비투비와 팬들을 분노케했는데요. 이날 행사에는 육성재, 서은광, 임현식, 이창섭, 이민혁, 프니엘, 정일훈 등 비투비 멤버 7명 전원이 참석했습니다.

팬들은 당시 토니모리 측이 자사의 특정제품을 사면 팬사인회 당첨확률이 높다고 홍보해 놓고 현장에서 재추첨하는 등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해냈습니다.

여기에 더해 팬사인회 이후 스케줄이 예정돼 있던 비투비를 토니모리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휴대폰을 들이대면서 추가로 사인을 요구해 거센 비난을 받았습니다.

당시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는 “팬들이 호구로 보이냐” “직원 사인회냐” “아이돌과 팬들 갖고 장난치는 브랜드” 등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일반 화장품을 의약외품인 양’… 코로나19 악용 마케팅

지난 2월에는 손소독제 효과가 없는 일반화장품 제품을 의약외품인 것처럼 마케팅을 펼쳐 논란이 일었는데요. 코로나19를 이용한 꼼수 마케팅이라는 비난을 받아야 했습니다.

홈페이지 기획전을 통해 KF마스크 10매와 닥터 오킴스젠틀덤 핸드겔(30㎖)을 묶어 3만원에 판매하면서 이같은 일을 벌인 것인데요.

토니모리는 닥터 오킴스젠틀덤 핸드겔 제품에 대해서 ‘손을 깨끗이 씻고 건조시킨 뒤 적당량을 취해 발라줍니다’ 등 일반 화장품으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제품을 팔면서 ‘우리가족 건강 함께 지켜요’라는 문구와 함께 의약외품에 들어갈 법한 십자가 등의 마크도 삽입 게재한 것입니다. 여기에 위생·새니타이저(살균) 등의 문구도 함께 표기한 것입니다. 해당 문구만 보면 마치 손소독제를 연상케 합니다.

의약외품 인증을 받은 손소독제는 대한민국 약전(KP)에 규정한 표준제조기준에 따라 제조합니다. 특히 보건복지부 장관의 제조허가와 등록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논란이 커지자 토니모리는 해당 상품 판매를 중지하고 홈페이지 상에서 삭제했습니다.

이번 토니모리의 마케팅은 코로나 19 공포를 악용한 마케팅으로 소비자 기만을 넘어섰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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