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매년 1조원이 ‘줄줄’… 3대 금융지주發 국부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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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매년 1조원이 ‘줄줄’… 3대 금융지주發 국부유출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1.0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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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하나금융지주, 외국인 지분율 66%… 배당금도 ‘두둑’
‘외국인 지분율’은 하나금융, ‘배당금 지출’은 신한금융이 ‘최고’
공적자금 투입 우리금융 30%… 농협중앙회 단일주주 NH금융 ‘0’
사진=각 사 CI
사진=각 사 CI

금융권이 매년 사상 최대 수익을 경신하면서 배를 불리고 있는 가운데 주주들에 대한 배당 또한 상당한데요. 특히 금융사들은 외국인 지분비율이 높아 외국으로 자금이 유출되는 경향이 다른 산업보다 매우 큽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5대 금융그룹의 외국인 지분비율과 이에 따른 배당금 지출은 얼마나 될까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매년 무려 1조원이 넘는 금액이 외국으로 빠져 나갑니다.

본지가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그룹을 대상으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한국증권거래소의 자료를 분석해 봤습니다.

그 결과 1월 6일 기준으로 외국인 지분 비율이 가장 높은 금융사는 하나금융지주이며,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순입니다. 가장 낮은 금융사는 NH농협지주로 ‘0’입니다. 최근 3년간 배당금이 가장 많이 지출된 곳은 신한금융지주였습니다.

국내 금융그룹 1위인 신한금융지주는 그동안 일본기업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는데요. 외국계은행으로 분류되는 신한금융지주의 태동은 재일교포이며, 지분 또한 전체의 15~20% 정도로 알려져, 최대주주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죠.<본지 1월 6일자 보도>

신한금융지주는 코스피 시가총액 20조112억원으로, 시총순위 13위입니다. 외국인 지분비율은 64.66%로, 3억662만885주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인 12월 30일(64.41%)에 비해 0.25% 늘어났지만, 1년 전인 2019년 1월 2일(67.50%)에 비해서는 2.84% 줄어들었네요.

최근 3년간(2016~2018년) 배당된 금액은 각각 6875억8900만원, 6875억8900, 7530억4100만원으로 총 2조1282억원입니다. 이중 외국인 주주 비율이 지난 3년간 평균 65%로만 따져도 무려 1조3800여억원이나 외국으로 빠져나갔네요.

현금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지출되는 배당금)은 23~25% 수준이며 지난해는 23.86% 였습니다. 당기순이익의 4분의 1 가량이 배당금으로 지출된 셈이죠.

KB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19조4806억원으로, 시총순위 14위입니다.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지주에 이어 2위입니다. 외국인 지분비율은 66.79%로 이 또한 하나금융지주에 이은 2위네요. 외국인 지분보유수는 2억7771만2210주입니다. 지분 비율상 지난 연말(66.54%)에 비해서는 0.25% 증가한 반면 1년 전인 2019년 1월 2일(68.20%)보다는 1.14% 줄어들었습니다.

최근 3년간 배당금은 각각 4979억6900만원, 7667억2800만원, 7597억3600만원으로, 총 2조244억3300만원이 지출됐습니다. 외국인 지분 비율을 평균 67%로 따지면 1조3000억원이 넘네요. 지난해 현금배당성향은 24.8%입니다.

하나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10조6286억원으로 시총순위 30위를 기록 중입니다. 외국인 지분 비율은 67.06%로, 5대 금융그룹 중 가장 높으며, 2억133만6030주를 소유 중입니다. 지난 연말(12월 30일)에 비해서는 0.19% 늘어난 반면 1년 전인 2018년 1월 2일(69.30%)에 비해서는 2.24% 줄었습니다.

최근 3년간 현금배당금은 각각 3108억300만원, 4588억500만원, 5704억6000만원으로, 총 1조3400억6800만원입니다. 외국인 지분비율을 평균 67%로 본다면 약 9000억원 정도 되네요. 지난해 현금배당성향은 25.54%입니다.

우리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8조172억원으로 시총순위 36위입니다. 외국인 지분비율은 30.17% 수준에, 2억1789만823주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말 30.26%에 비해 0.9% 감소했으나 지난해 2월 13일 상장 시점(27.51%)보다는 2.66% 늘어난 수치입니다.

우리금융지주가 외국인 지분율이 낮은 것은 지난 2001년 지주회사로 출범 당시 공적자금이 투입됐기 때문이죠.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014년 11월 이후 4년여 만인 지난해 1월 11일 금융지주 체제로 복귀해 그해 2월 13일 상장됐습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겸직 중입니다.

NH농협금융지주는 농협중앙회가 100% 출자한 단일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배당은 2016년도에 358억원을 했으나 2017년도에는 없었고 지난해에는 600억원을 현금배당 했네요. 지난해 배당성향은 4.92%입니다.

한편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금융지주와 농협중앙회 단일주주 지배구조인 NH농협금융을 제외한 신한(64.66%), KB(66.79%, 하나(67.06%) 등 3개 금융지주의 평균 외국인 지분 비율이 66.17%나 됩니다. 이에 따른 자금 유출도 매년 1조원이 넘습니다.

국부유출이 심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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