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겐다즈 녹차맛은 국적세탁 일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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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겐다즈 녹차맛은 국적세탁 일본산”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9.12.20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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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 아이스크림 원재료 녹차분말 일본산 사실에 누리꾼 ‘부글부글’
하겐다즈 “그린티 아이스크림 원료 생산지는 日 ‘가고시마현’”
한국하겐다즈, 순이익보다 많은 배당성향 121%…기부금은 ‘찔끔’
사진=하겐다즈
사진=하겐다즈

하겐다즈 ‘녹차 아이스크림’에 사용되는 원재료, 즉 ‘녹차분말(matcha)’이 일본산이란 사실을 아시나요?

하지만 제품 원산지 표기는 ‘프랑스’로 돼 있어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데요.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하겐다즈 녹차맛은 국적세탁 일본산이군요’, ‘일본산 녹차를 쓰는 하겐다즈! 설마 후쿠시마?’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하겐다즈에서 한국에 수출하는 분량에 대해서만 일본산원료 그것도 후쿠시마 근처에서 재배하는 원료를 사용한다”며 자세한 설명까지 곁들이기도 하고 있습니다. 이어 우리가 수입금지를 한 8개현에 포함된 ‘군마현’에서 생산된 원료라고 추정까지 나왔는데요.

하지만 하겐다즈 측은 영문 홈페이지를 통해 그린티 아이스크림의 원료인 마차의 생산지를 일본 ‘가고시마현’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Our Matcha Tea is grown in the hills of Kagoshima prefecture, in the south of Japan.)

그런데 말입니다. 한국하겐다즈 홈페이지에는 원산지에 대한 설명은 없이 ‘최상급 마차티를 엄선해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라고만 돼 있어 일본산하면 ‘후쿠시마 방사능’을 우려하는 한국인들을 의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도 생기는데요. 게다가 초근엔 일본제품 불매운동도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드네요.

이런 우려를 염려한 듯 한국하겐다즈 측은 “방사능 오염지역인 후쿠시마와 멀리 떨어진 지역의 녹차를 사용하고 있다. 방사능 검사를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수입되는 원산지 표기에 수입국만 표시하고 원료 원산지는 표기가 없어 국내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일본에서 재배한 녹차가루를 분쇄 가공→프랑스로 가져가서 아이스크림 제조→프랑스산이라고 원산지 표기해 한국으로 들여온다는 것인데요.

이에 누리꾼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떳떳하다면 공개를 하면 된다. 왜 공개를 안 하는가? 아무튼 하겐다즈는 먹을 일 없다. 안녕~” “일본산 멸치로 미끼 써서 장어잡고 국내산이라고 아저씨들 좋아하면서 사먹는 거랑 똑 같네” “하겐다즈 녹차 좋아하는데 찝찝한 기분 드네요.” “녹차가 방사능흡수를 잘한다고 해서 더 멀리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원산지 표기법의 허점 때문인데요.

현행법 상 수입산 농·수산물은 국가명만 표기하고, 수입산 농·수산물 가공품은 가공품을 만든 국가가 표기될 뿐 원료에 대해서는 원산지를 표기하지 않도록 돼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후쿠시마 등 위험지역 수산물이 수입·가공·유통 돼도 이를 구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죠.

따라서 우리나라에 수출하는 제품들은 이런 법의 허점을 교묘히 이용해 해당 국가만 표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손금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입 농수산물 가공품의 원료의 원산지 표시와 원산지 표기 방법으로 ‘해당국가(행정구역명)’로 하는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죠. 해당 개정안은 지난 11월 21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를 통과했는데요. 만약 해당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하겐다즈는 수출국인 프랑스와 함께 원재료 국가인 일본도 같이 표기해야 합니다.

문제는 수출국의 원산지 표기법과 충돌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원재료 표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이를 이용해 하겐다즈 측은 분명 수출국의 표기법을 지켰다고 변명할 것이 분명한데요. 결국은 소비자들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는 것인데…. 참 난감하네요.

한편 한국하겐다즈 백종근 회장 일가는 지분에 따라 엄청난 금액의 배당금을 챙기고 있는 것을 드러났습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분은 Haagen-Dazs Nederland N.V.(50%)와 샤프그룹 오너 일가(백종근 회장 26.56%, 아들 백순석 23.44%)가 양분하고 있는데요.

매해 배당된 금액의 절반은 백종근 회장 일가 주머니에 들어가는 구조죠.

최근 3년간(2016~2018년) 한국하겐다즈는 당기순이익을 각각 72억원, 50억원, 25억원을 기록합니다. 매년 당기순이익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죠. 이에 따라 배당금도 각각 52억원 46억원, 30억원으로 감소경향을 보이는데요. 최근 3년간 백 회장 일가가 챙긴 배당금은 총 128억 중 지분율(50%)에 따라 64억원입니다.

문제는 배당성향입니다. 배당성향이 각각 72.5%, 92.3%, 121.0%를 보입니다. 특히 2018년의 경우 당기순이익은 25억원인데 반해 배당금은 30억원으로, 오히려 배당금이 더 많은 기이한 현상이 벌어집니다. 그렇다보니 배당성향이 100%를 넘기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지배구조를 살펴본 결과 배당성향이 100%를 넘는 경우는 본적이 없었는데, 한국하겐다즈에서 보는군요.

배당금은 이렇게 두둑이 챙기면서 사회공헌 척도로 읽혀지는 기부금은 그야말로 찔끔입니다. 2017년에 134만원을 기부금으로 고시했는데요. 그해 배당금액(46억원)의 고작 0.03%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있던 기부금마저도 2018년부터는 사라집니다.

기내식 대란으로 하청업체 대표가 목숨을 잃고, 기내식 하청 과정에서의 갑질 논란, 하겐다즈 제품에서의 이물질 논란 등 각종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샤프그룹. 이번엔 하겐다즈 녹차가루 원산지 논란까지.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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