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종, 한한령 극복 ‘수출 다변화’ 전략 대성공… 엔터·면세점 종목도 ‘방한 열풍’ 기대
K-컬처 관련주들의 장기간에 걸친 주가 침체는 대체로 사드 보복과 한한령 때문에 방한 중국인들이 급감한 데 더해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까지 겹치면서 방한 외국인 전체 숫자마저 급감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그로 인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CJ, 호텔신라 등 K-컬처를 대표했던 기업들의 주가는 과거에 비해 초라할 정도로 크게 쪼그라들었다.
장기간에 걸친 극심한 실적 부진과 주가 침체를 겪은 기업들이 하루아침에 친중 성향의 정부가 출범한다고 해서 ‘좋았던 옛 시절’로 재빨리 복원될 수는 없다. 사드 보복과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인해 이중으로 입은 타격뿐만 아니라 트라우마에 가까운 심리적 타격까지도 어느 정도는 복구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점은 K-팝으로 대표되는 'K 컬처 열풍'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K-뷰티 관련주를 비롯한 K-컬처 주식들의 실적 개선으로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K-컬처 관련주들의 업종별 구성비를 살펴보면 화장품 섹터가 K-컬처 관련주에서 얼마만큼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대중국 수출이 '중국인들의 국산품 애용' 분위기의 확산으로 급격하게 축소되는 대신, 미국과 유럽 등지로 발 빠르게 수출지역을 다변화한 전략이 대성공을 거둔 영향이 크다. 반면, 중국향 매출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업종과 면세점 업종은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2021년 연말 이후 최근까지 업종별 시가총액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화장품 섹터와 호텔&카지노 섹터를 제외하면 나머지 대부분의 업종이 2021년 말 시가총액 수준이거나 그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K-컬처 관련주 합산 시가총액(106조358억원)만 보더라도 2021년 말 시가총액(113조7282억원)에 미치지 못한다.
이처럼 K-컬처 관련주 가운데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나면 업계 전반적으로 다소 우울한 분위기가 맴도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그 와중에도 여전히 긍정적인 소식들이 꾸준히 이어지는 점은 고무적이다. 지난달에 열린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2관왕을 차지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 복귀하자마자 전 세계 팝뮤직 역사에 남을 새로운 기록들을 쏟아내고 있는 BTS의 대규모 월드 투어 공연, K-뷰티와 K-푸드를 직접 경험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방한 외국인의 급증 등이 해당 업종과 종목들의 실적을 꾸준히 밀어올릴 개연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