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어지는 중동전쟁 포연, ‘K-컬처 주식’에 봄은 올까 [오인경의 그·말·이]
상태바
짙어지는 중동전쟁 포연, ‘K-컬처 주식’에 봄은 올까 [오인경의 그·말·이]
  • 오인경 후마니타스 이코노미스트
  • 승인 2026.04.06 0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컬처 관련주, 언제쯤 비상할까(상)
지난해 여름부터 중국인 관광객 빠른 속도로 증가, BTS 컴백 등 ‘활짝 필 날’ 곧 올 것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봄이 다시 찾아왔다. 올해 봄은 두어 달에 걸쳐 차례대로 피어나던 오랜 개화의 질서마저 무너뜨리듯 한꺼번에 온갖 꽃들이 만발하는 바람에 그야말로 꽃잔치가 벌어진 듯하다. 주식시장에서도 온갖 종목들이 봄꽃 피어나듯 한꺼번에 꽃을 피우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인간의 탐욕이 극단적으로 투영되는 금융시장에서는 그런 화기애애한 모습을 기대하긴 어렵다.​

벌써 한 달이 넘도록 폭격기가 출몰하는 중동 전쟁은 가뜩이나 어지러운 증시를 격동의 소용돌이 속으로 더욱 깊숙이 몰아넣고 있다. 물론 이런 와중에도 선방하는 일부 업종은 꿋꿋이 제 갈 길을 재촉한다. 결국 전쟁의 포성은 언젠가는 그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맘때쯤만 하더라도 탄핵정국에 더해진 트럼프 발 관세 폭탄으로 연중 최저치까지 추락했던 증시가 조기 대선 이후 폭발적인 상승세로 돌변했었다. 물론 그런 폭등장세를 미리 내다본 사람은 많지 않았다.​

갑작스레 엄습했던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외국인들의 발길이 아예 끊어지다시피 했던 시절에 비해 최근의 방한 외국인 증가 속도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해 7월에는 제주도 입도 외국인이 월간 기준으로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25만9183명에 달했다. 코로나 팬데믹 발생 직전 최고치였던 2019년 8월 대비 무려 145.3% 수준에 해당하는 수치다. 중국의 한한령이 아직까지도 완전히 해제되지 않은 점에 비춰보면 매우 놀라운 회복세임이 분명하다.

/그래픽=오인경
/그래픽=오인경

연도별로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 숫자를 비교해 보면 2024년에 이미 코로나 사태 직전이었던 2019년 수치를 훌쩍 뛰어넘었음을 알 수 있다. 탄핵정국이 마무리된 지난 한 해 외국인 입도객은 224만2187명에 달했다. 2019년 대비 129.9% 수준까지 회복한 상태다. 지난해 9월 말부터 중국인 무비자 입국이 한시적으로 허용된 영향도 보탬이 됐다. 향후 제주도를 찾는 방한 외국인이 과연 얼마만큼 늘어날지 자못 기대가 크다.

/그래픽=오인경
/그래픽=오인경

이제부터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숫자가 얼마만큼 빠른 속도로 회복하는지를 살펴볼 차례다. 여기서 잠시, 방한 외국인 숫자를 살펴보기 전에 중국인이 방한 외국인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방한 외국인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2015년부터 올해 2월까지 누적 방한 인원은 1억3239만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중국인이 4314만명으로 전체의 32.6%를 차지한다. 그다음은 일본이다. 2306만명으로 17.4%를 차지한다. 이들 두 나라가 방한 외국인 전체의 딱 절반인 50.0%라는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픽=오인경
/그래픽=오인경

연도별 방한 중국인 숫자는 아래 그림과 같다. 코로나 창궐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한 해 600만명을 뛰어넘었던 중국인 방한 숫자는 지난해까지도 회복이 매우 더딘 모습이다. 특히 2023년 봄부터 코로나의 영향이 빠르게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연간 누적 방한 중국인 숫자가 2019년의 91.0% 수준에 그친 점이 못내 아쉽다. 사드 배치 이후 급격하게 얼어붙은 냉랭한 분위기만큼은 적잖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한한령이 여전히 풀리지 않은 데다가 중국의 내수경기 침체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

/그래픽=오인경
/그래픽=오인경

그나마 한 가지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면 지난해 여름부터 중국인 방한 숫자가 비교적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7월과 8월 중국인 방한 숫자(60만2147, 60만4618명)만 보더라도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0.0%까지 회복된 모습이다. 비록 지난해 연간 중국인 방한 숫자가 2019년 대비 91.0%에 그친 점이 아쉽긴 하지만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는 건 분명하다. 최근 들어 중국인들이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늘어난 모습이 구체적인 통계 숫자로도 거듭 확인되는 셈이다.

/그래픽=오인경
/그래픽=오인경

이제부터는 중국인을 제외한 방한 외국인 동향을 살펴볼 차례다. 코로나 시기를 제외한다면, 중국인을 제외한 방한 외국인 숫자는 훨씬 탄탄한 모습이다. 2019년에는 중국인을 제외하고도 한 해 1148만명까지 늘어났다. 코로나 영향이 사라진 2023년부터 회복하는 속도 또한 ‘방한 중국인 동향’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2025년 연간으로 중국인을 제외한 방한 외국인은 1345만5593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년 대비로도 무려 169만명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그래픽=오인경
/그래픽=오인경

마지막으로, 중국인을 포함한 방한 외국인 전체를 살펴보면 아래 그림과 같다. 중국인이 차지했던 비중이 과거보다 크게 줄어들었음에도 지난해 방한 외국인 전체 숫자는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전체 방한 외국인 가운데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8.9%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전반적인 흐름은 매우 고무적이다. 더군다나 새 정부 출범 이후 시진핑 방한까지 성사되는 등 한·중 관계가 꾸준히 개선되는 흐름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K-컬처 열풍의 주역을 떠맡았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여운이 여전히 남아 있는 데다가, 세계적인 보이그룹 BTS의 컴백 기념 대규모 월드투어가 이제 막 시작된 만큼 K-컬처 열풍이 언제든지 뜨거운 바람을 몰고 올 개연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래픽=오인경
/그래픽=오인경

월별로 방한 외국인 숫자를 살펴보면 최근의 회복세가 더욱 뚜렷이 드러난다. 지난해 8월에 기록했던 월간 182만332명만 하더라도 코로나 직전 최대치였던 2019년 10월의 기록(165만6195명)을 훌쩍 뛰어넘었을 뿐만 아니라, 사드 보복 이전에 기록한 월간 사상 최대치(170만3495명)마저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방한 외국인의 증가 추세는 K-팝, K-뷰티, K-푸드의 인기 확산과 더불어 향후에도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충분하다. K-콘텐츠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관심이 나날이 강해지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 고유의 음식과 문화 등을 직접 체험하고픈 욕구도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오인경
/그래픽=오인경

이어지는 글에서는 K-컬처 관련주들의 주가 동향을 개략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