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다스의 손’ 트럼프, 금값은 내년까지 더 오른다? [조수연의 그래픽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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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다스의 손’ 트럼프, 금값은 내년까지 더 오른다? [조수연의 그래픽저널]
  • 조수연 편집위원(뉴스웰경제연구소장)
  • 승인 2025.10.2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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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금값. /일러스트=조수연 편집위원
트럼프와 금값. /일러스트=조수연 편집위원

올해 미국 S&P500 지수는 트럼프 관세 전쟁 여파로 지난 4월 일시 침체를 보였지만, 이후 줄곧 상승세를 보이며 이번 달 9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상승세는 주로 인공지능(AI) 붐과 관련한 주식이 주도했다. 이와 함께 뉴욕상품거래소 금 선물 기준 시세도 이례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16일에는 역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4304달러를 기록했다.

자료 1. /출처=네이버증권
자료 1. /출처=네이버증권

이처럼 주식과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동시에 상승하자, 전문가 집단 중심으로 과열 논란이 일고 있다. 과거 주요 투자 이론에는 금과 주식은 투자자의 '위험 인식'(risk tolerance)에서 자석의 양극처럼 서로 대치한다. 두 자산은 시장 상황이 변동하면 투자자 위험 선호 수준에 따라 투자량을 조정하는 수단이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이러한 고전적 투자 방법론이 깨졌다. 위험자산, 안전자산 모두 과열 양상이니 일반 투자자나 전문 투자자나 혼란스러운 것은 당연할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 미국 경제전략가 데이비드 골드먼(David P. Goldman)이 최근 CNN에 기고한 분석(“What will happen next on this Topsy-turfy stock market? Choose your own Wall Street adventure!” 2025.10.18.)은 주목할 만하다. 이 분석에 따르면 현재 미국 주식시장은 다섯 가지 불확실한 이슈가 있다고 한다. 첫째는 중소은행 위기감(Trouble with banks), 둘째는 무역 분쟁 소동(Trade route), 셋째는 AI 버블 우려, 넷째는 스태그플레이션과 FED 대응, 다섯째는 저가 매수 풍조(Buy the dip)가 그것이다. 하나하나가 많은 논란이 있을 사안이므로 여기서 상세한 기술은 생략한다. 다만 예측하기 어려운 많은 이슈가 중첩되고 있고, 그 세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

자료 2. /출처=WGC
자료 2. /출처=WGC

주식시장에 위험을 경고하는 이슈가 그동안 금값 상승이 원동력이 된 것이 사실이다.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의 분석(“Gold hits US$ 4,000/oz – trend or turning point?” 2025.10.9.)에 따르면 금값은 2023년부터 이미 오르기 시작했다. WGC가 밝힌 금값 상승의 핵심 원인은 서방세계의 금 투자수요 증가였는데,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긴장, 달러 약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 주식시장의 조정 우려 때문이었다. 자료 2는 금 투자수요 증가를 확인시켜주는데, 2023년 이후 금값 상승 기간에 세계 금 ETF가 보유한 금은 788톤 증가했고, 뉴욕상품거래소 선물거래부(COMEX)의 금 순매수 포지션은 116톤 증가했다.

자료 3. /출처=investing.com의 도표 재구성
자료 3. /출처=investing.com의 도표 재구성

최근 주식시장 버블 논란과 함께 금 시장에도 같은 논란이 있지만, 주식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더 증폭하고 지속하자 ‘금은 안전자산으로 기능할까? 즉 금값은 계속 상승할까?’라는 궁금증이 더욱 확산하고 있다. 이에 미국 시장 전문가 제임스 매킨토시(James Mackintosh)는 월스트리트에 기고한 분석(“Can gold keep rising? Depends if you think this time is different.” 2025.10.17.)에서 금 투자자에게 솔깃한 주장을 했다.

미국에서 금값의 급등은 과거 1979~80년과 2010~11년 두 차례 있었는데, 1971년 닉슨 행정부가 금 태환을 폐지하고 완전한 법정화폐가 된 달러가 ‘금’이라는 기준 가치를 상실하고 값어치가 상시 불안정해지면서 발생했다. 첫 번째는 오일쇼크로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한 시기였고, 두 번째는 금융위기로 무제한 통화 공급과 제로 수준까지 금리 인하가 이루어지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던 때였다. 즉 과거 두 번의 정부(정치)에 의한 달러 정책 실패가 발생할 때마다, 과거 오랫동안 화폐로 사용하며 금의 가치를 신뢰한 인간 DNA 때문인지 인플레이션 등으로 기축 통화인 달러 가치가 흔들리면서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금’을 저장했다.

그러나 2023년 이후의 금값 상승은 단순한 미국 달러 정책의 실패와는 양상이 다르다는 제임스 매킨토시의 평가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이 러시아 자금동결 조치,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 독립성 침해, 미국 정부 부채와 위험에 대한 정치인의 안이한 대처 등으로 달러 대체수단인 금에 대한 필요성을 경제주체가 강하게 인식했다. 결국, 각국 중앙은행의 금 비축 심리를 자극했고, 이는 금값 상승에 대한 신뢰를 더하는 결과를 가져왔으며, 다시 금 투자수요의 증대로 이어졌다. 그는 골드만삭스 분석을 인용하며 현재 세계 투자자산 가운데 금의 비중은 2년 전과 비교하면 2% 증가한 6% 수준이고 198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스태그플레이션 정점이었던 1980년에 금의 투자 비중이 22%였던 점과 비교하면 금의 버블 우려는 이르다 할 수 있다는 상황도 설명했다.

자료 4. /출처=WGC
자료 4. /출처=WGC

금값 추가 상승 여지는 WGC 분석에도 읽을 수 있다. WGC에 따르면 이번 금값 상승은 과거 사례보다 바닥부터 정점까지 상승 ‘폭’과 ‘기간’에 미치지 못한다. 자료 3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최근 ETF 보유 금과 금 선물 순매수 증가 규모를 비교하면 2009~2013년과 2015~2020년보다 지금이 현저히 부족하다. 즉, 아직 금 투자의 버블이라 규정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WGC는 단기적으로는 금값 변동성이 있을 수 있으나, 전략적·장기적 투자 대상으로 금의 위치는 여전히 공고하다는 주장이다.

자료 5. /출처=골드만삭스
자료 5. /출처=골드만삭스

또한, 세계적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상품투자 분석가는 국제 금 시세가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한 직후인 이달 9일(미국 현지 시간) 발 빠르게 금값 전망을 내놨다. 이 분석에 따르면 최근까지 금값이 50% 상승했음에도 내년 말 46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 근거는 각국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금 매입과 연준의 금리 인하로 인한 투자수요 증가를 들었다.

주요 기관의 금값 전망을 요약하면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의 불안정을 계속해서 초래하는 한, 국제 금값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의견은 어디까지나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며 투자를 권유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본 칼럼은 단순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모든 투자 결정은 투자자의 합리적 판단에 따른 결정이어야 하며 당사자의 책임으로 시행하는 것이라는 기본에 유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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