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에 잠 못 이루는 호텔들, ‘야놀자·여기어때’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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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에 잠 못 이루는 호텔들, ‘야놀자·여기어때’ 때문?
  • 서중달 기자
  • 승인 2023.07.2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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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앱 월평균 광고비 90만원… 배달앱의 4배 달해
무분별한 ‘광고 상품’ 상단 노출로 소비자 피해 우려
“투명한 정보 제공으로 합리적 선택권 보장해야”
숙박앱 입점 업체들이 광고비 등 체감 비용부담이 상대적으로 커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숙박앱 입점 업체들이 광고비 등 체감 비용부담이 상대적으로 커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숙박 예약플랫폼에 입점한 업체들이 지나치게 높은 광고비 부담으로 불만과 고충에 시달리고 있다. ‘야놀자·여기어때’에 입점한 모텔·펜션 등 숙박업체들은 예약 건당 수수료 10%와 별도로 매달 평균 90만원 가량의 광고비를 지불하고 있다. 광고 없이 중개 앱을 이용하고 싶어도 광고비를 낸 업체들을 상단에 노출시키기 때문에 소비자 확보를 위해선 ‘울며 겨자먹기’로 높은 광고비를 부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25일 이같은 사실을 공개하고 “광고 상품의 무분별한 상위 노출이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지고, 알권리와 합리적 선택권까지 침해한다”라며 “숙박플랫폼들이 과도한 광고 출시를 중단하고 플랫폼 입점 업체들의 비용 부담을 줄여줄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온라인 유통거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야놀자’의 월평균 광고비는 96만원이 넘어 온라인플랫폼 중 가장 높았고 ‘여기어때’가 83만3390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높은 광고비로 소비자와 입점업체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던 ‘배달의민족’의 월평균 광고비 24만1675원(3위)보다 4배 가량 많았다.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숙박플랫폼 입점 업체의 비용부담 체감수준도 매우 높았다. 입점 업체들의 ‘비용부담 적정성에 대한 체감도(100점 만점 기준)’ 조사결과, 배달앱이 32.3점으로 가장 낮았고 숙박앱이 32.8점으로 뒤를 바짝 이었다. 오픈마켓은 44.9점, 패션앱은 51.7점 이었다.

특히 숙박플랫폼의 광고비용이 부담된다고 응답한 입점 업체가 62.4%에 달했고 10.7%는 거래 과정에서 불공정 행위를 경험했지만, 대부분 협상력 차이로 대응이 어려웠다고 답했다.

문제는 과도한 광고가 입점 업체뿐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피해를 주게 된다는 것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지난 3월 ‘광고 상품’을 상단에 노출하는 숙박플랫폼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과도한 광고 노출로 숙박플랫폼의 피해구제 신청이 늘고 있고 위약금, 위생·안전문제 등 소비자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높은 광고비로 인한 입점 업체들의 비용부담은 다시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라며 “과도한 광고 출시를 지양해 입점 업체들의 비용부담을 완화하고, 상생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또 숙박플랫폼 내 무분별한 광고업체 상위노출을 자제하고 명확한 정보 제공으로 소비자의 알권리와 합리적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숙박업계에서 숙박플랫폼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37.3%에서 지난해 51.4%로 크게 늘며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온라인플랫폼 자율 규제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지만 입점업체들이 체감하는 비용부담 문제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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