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인종차별… 폭스바겐은 왜 흑인을 괴롭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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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인종차별… 폭스바겐은 왜 흑인을 괴롭히나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05.2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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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사진=유튜브

독일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이 또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광고가 흑인 차별 논란 도마에 오른 것이다.

21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이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 공개한 10초 분량의 ‘8세대 신형 골프’ 영상 광고에서 흑인이 백인 손에 놀아나는 꼭두각시로 표현하면서 흑인 비하 논란이 일고 있다.

영상에서 노란색 폭스바겐 옆에 등장하는 흑인 남성이 차에 타려고 다가가자 백인의 손이 나타나 흑인 남성을 조종하더니 결국에는 백인의 손가락이 남성을 튕겨내 ‘프티 콜롱’(Petit Colon)이라는 간판의 카페 안으로 밀어 넣는 장면이 나온다. 게다가 배경음악으로 여성의 웃음소리도 같이 깔렸다.

광고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흑인 남성이 꼭두각시 같다” “백인이 흑인을 조롱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카페 간판 프티 콜롱도 문제가 됐다. 프티 콜롱은 프랑스어로 ‘작은 정착민’ 또는 ‘작은 식민지 개척자’를 의미한다. 마치 백인이 흑인을 몰아내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기 때문이다.

논란이 일자 폭스바겐 측은 “우리가 봐도 이 광고는 혐오스럽다”며 “이 광고가 어떻게 나오게 됐는지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폭스바겐은 어떠한 형태의 인종차별, 외국인 혐오 등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마케팅에 이같은 문제가 다시 일어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위르겐 스택만 폭스바겐 브랜드 이사도 “인종차별적인 내용으로 상처받은 분들께 깊이 사과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해당 광고는 현재 삭제된 상태다.

폭스바겐은 앞서 2013년과 2017년, 2019년에도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2013년 미국 슈퍼볼 광고에서 방영된 광고에서는 백인 남성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모델이 자메이카 사투리로 “삶을 여유롭게 누려라”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2017년에는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 브랜드가 여성을 중고차에 비유하는 광고를 내보내 중국에서 반발을 샀다. 2019년 3월에는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가 행사에서 발표한 슬로건 “에비트(영업이익)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라가 문제가 됐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사용하던 “노동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문구를 인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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