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가는 3인방, ‘경제 살리기’도 금배지 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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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가는 3인방, ‘경제 살리기’도 금배지 달까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4.17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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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우·홍성국·양향자… 코로나19로 무너진 나라경제 ‘해결사’ 기대
사진 왼쪽부터 이용우, 홍성국, 양향자
사진 왼쪽부터 이용우, 홍성국, 양향자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으로 경제가 침체된 가운데 제21대 국회에 입성한 기업인 출신들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제21대 국회는 코로나19로 무너진 경제 해결이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간 기업에 몸담으면서 쌓은 경력과 노하우를 우리 경제 살리기에 다 쏟아 부으라는 유권자들의 기대에 얼마나 부응할지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특히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이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호소한 것도 문재인정부의 경제 실정을 심판하자는 것이었죠. 그런데 국민들은 더불어민주당에 압승을 안기며 문재인정부에 한 번 더 기회를 줬습니다.

경제 살리기는 여야 한 쪽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이번에 국회에 새로 입성하는 국회의원들의 임무가 막중합니다. 제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기업인 출신들이 내세운 공약도 경제를 살리기 위한 ‘기업유치’에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제21대 국회에 출마한 기업인과 경제전문가는 여야 합해 20여명입니다. 이 가운데 국민들의 선택을 받고 국회 배지를 단 인물들은 절반 수준인 10명선인데요. 이중 경제 관료 출신을 제외하면 대표적인 기업인 출신으로 국회에 입성하는 신인 국회의원은 민주당의 이용우(고양정), 홍성국(세종갑), 양향자(광주서구을) 등 3명으로 좁혀집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굴지의 대기업에서 일하며 현실 경제에 밝다는 것인데요. 이용우 당선인은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홍성국 당선인은 미래에셋대우 사장, 양향자 당선인은 삼성전자 상무 출신입니다.

◆ 이용우, 3기 신도시로 지역민 정서 악화된 1기 신도기 민생 과제

이용우(56) 당선인은 서울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1992년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입사한 뒤 현대그룹, 동원증권, 한국투자금융, 카카오뱅크 등에서 일한 금융계 전략·투자분야 전문가인데요. 특히 인터넷은행 업계 선두주자인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를 역임하면서 출범 2년 만에 흑자로 이끌며 성공한 기업을 만드는 CEO로 평가받는 인물이죠. 이번에 ‘스톡옵션 52만주’를 포기하고 정치권에 입문해 화제가 됐습니다.

민주당의 7번째 영입인사로 발탁된 이 당선인은 3기 신도시 발표로 인해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하면서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바로미터가 된 1기 신도시 고양시 정 지역구에 전략공천 됐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상대 후보는 3기 신도시 철회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미래통합당 김현아 의원이었죠. 만만치 않은 상대였으나 결국 53.4%의 득표율로 당선됐습니다.

이 당선인은 선거 당시 공약으로 ▲테크노밸리 내 바이오 특화 클러스터 조성 ▲일산 방송영상밸리·CJ라이브시티 조성 ▲청년 창작활동을 지원해 일산서구를 문화예술 중심거점으로 조성 등을 내걸었습니다.

이용우 당선인은 당선 후 “일산서구 주민들의 오랜 꿈인 경제도시, 일자리와 창업의 활력이 넘치는 기업도시, 명실상부한 수도권 서북부지역의 경제중심도시,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며 “주민여러분과 함께 선거과정에서 공약했던 내용들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실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고통 받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중소기업 지원 등 민생의 현장을 챙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용우 당선인은 현재 민주당 규제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 홍성국, 금융계 미래학자 별명 걸맞게 세종시에 접목 주목

홍성국(57) 당선인은 민주당 총선 영입 인재 17호로, 입당 후 민주당 경제대변인과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맡는 등 일찌감치 경제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해 왔습니다. 1986년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에 입사해 투자분석부장, 리서치센터장, 미래설계연구소장, 부사장 등을 거쳐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사장까지 지냈는데요. 미래에셋대우 최초로 공채 평사원 출신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입니다.

특히 외환위기와 글로벌 경제위기 등 경제위기 때마다 혜안을 제시하고 지금의 수축사회를 예측, 분석하는 내용의 책을 집필하면서 금융계의 미래학자라는 별명을 얻는 등 경제통으로 통합니다.

홍 당선인은 세종시를 ▲문화·관광 콘텐츠 육성 등 문화도시 ▲행정수도 완성 ▲세종형 돌봄 공동체 확대 ▲미래과학기술 교육 시스템 구축 ▲첨단기술의 테스트 베드(실험도시) ▲기업유치를 통한 경제 활력 고조 등을 약속했습니다.

홍 당선인은 선거에서 득표율 56.4%를 기록하면서 미래통합당 김중로 후보에게 승리했습니다.

홍성국 당선인은 “이제 세종의 행정수도 완성은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경제가 살아야, 경제중심 도시가 돼야 세종의 많은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면서 “제가 앞장서서 먼 미래를 바라보며 한국에서 정책으로 정치를 수행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경제를 살리고 정말 좋은 나라를 만드는 참된 정치인을 되기를 바란다는 여러분들의 눈길을 보면서 굳은 각오를 했다. 낮은 자세로 여러분의 마음을 모아서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습니다. 홍성국 당선인은 최근 신설된 민주당 경제대변인으로 임명됐습니다.

◆ 양향자, 고졸 첫 삼성 여성임원… 삼성전자 전장사업 광주 유치 관심

양향자(53) 당선인은 삼성전자 재직 당시 첫 고졸(광주여자상업고등학교) 출신 여성임원으로 화제를 모았던 인물인데요. 삼성전자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메모리사업부 플래시설계팀에서 상무까지 오른 것이죠. 특히 양 당선인은 20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시고 2번째 도전 만에 국회 입성하게 된 것입니다.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표의 1호 영입 대상으로 정치에 입문하게 됐는데요. 이후 민주당 최고위원, 전국 여성위원장 등을 거쳤으며, 2019년에는 한일 경제 갈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위 부위원장을 지냈습니다.

영향자 당선인의 선거 공약 핵심은 삼성전자 전장사업의 광주 유치인데요. 4년 전 총선 때도 같은 공약을 걸었지만 낙선하면서 무위로 돌아갔습니다.

양 당선인은 지역 방송 토론회에서도 “광주에 미래자동차 원스톱 클러스터를 만들기 위해 삼성전자 전장산업과 삼성SDI 배터리 분야를 우선 유치하겠다”면서 “지난 4년간 관련 기업들과도 꾸준히 협의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때문에 이 공약이 지켜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양 당선인은 지난 총선에서 맞붙어 패한 6선의 천정배 민생당 후보와 재대결에서 설욕했습니다. 리턴매치에서 득표율 75.8%라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양 당선인은 “이번 총선 결과는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 사태를 잘 대처했다는 성적표이며 코로나 이후 문 대통령이 책임지고 경제 위기를 잘 극복해달라며 국민들이 여당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며 “저도 국민들의 기대와 믿음에 부응하고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서구의 숙원인 마륵동 탄약고 이전 문제를 해결하고 5·18과 위안부 왜곡·폄훼를 처벌하는 법안을 우선 발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경제관료가 아닌 기업인 출신으로 주목받으면서 이번 국회 입성에 도전했지만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실패한 인물들도 있는데요.

가장 주목받은 인물이 열린민주당(비례대표) 6순위에 이름을 올린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과 미래한국당(비례대표) 25번을 배정받은 박현정 전 삼성생명 전무입니다. 이 둘은 모두 비례대표 정당으로 출마했으나 순위가 당선권 밖으로 밀려나 금배지를 다는데 실패했습니다.

지역구 출마 인사들 중에서는 이원섭 전 외환은행 외환딜러(미래통합당, 경기 용인을), 장성철 전 제주팜플러스 대표(미래통합당, 제주갑), 김재섭 레이터 최고운영책임자(미래통합당, 서울 도봉갑) 등이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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