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부부 울리는’ 짝퉁 결혼 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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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부부 울리는’ 짝퉁 결혼 반지
  • 서중달 기자
  • 승인 2023.05.1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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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청, 서울 종로에서 대규모 제조·유통 적발
티파니앤코·샤넬·구찌 등 해외 유명상표 위조
위조 귀금속 제조에 사용하는 거푸집(일명 고무가다). /사진=특허청
위조 귀금속 제조에 사용하는 거푸집(일명 고무가다). /사진=특허청

서울 종로의 귀금속 거리에서 짝퉁 명품 귀금속이 대거 제조·유통된 것으로 밝혀져 이 곳에서 결혼반지 등을 구매한 신혼부부 등이 큰 피해를 봤을 것으로 보인다.

특허청 상표특별사법경찰은 ‘귀금속 1번지’ 서울 종로에서 위조한 명품 귀금속을 대거 제조·유통한 A씨(50)와 이를 유통·판매한 도소매업자 B씨(51) 등 2명을 상표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또 위조 귀금속 제조에 사용된 거푸집 등 29종 475점을 압수했다.

A씨는 2017년 12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서울 종로구의 귀금속 제조공장에서 티파니앤코, 루이비통, 구찌, 샤넬 등 해외 유명상표가 부착된 목걸이·반지 등 짝퉁 귀금속 737점, 정품가액으로 10억원 상당을 제조·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같은 기간 A씨가 제조한 위조 귀금속을 종로 귀금속 거리의 상가에서 유통·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A씨는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주택가 상가 건물에 간판을 달지 않은 채 공장을 운영하면서 공장 안에 소규모 용광로를 보유해 단속 시 위조상품을 즉각 폐기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치밀함도 보였다.

이들은 또 만약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위조 귀금속들에 자신들만 식별할 수 있는 부호(코드)를 부여한 ‘제작 대장’을 만들어 귀금속 도소매점을 대상으로 은밀하게 홍보하고 영업하는 방식을 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허청 상표특별사법경찰은 이번 정보 입수 이후 6개월 이상 추적해 짝퉁 귀금속을 제조·판매한 일당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디올 몰드.  /사진=특허청
디올 몰드. /사진=특허청

특허청은 종로 일대 귀금속상가가 도매와 소매를 겸하고 있어서 이들이 판매한 짝퉁 귀금속 제품이 종로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까지 판매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박주연 특허청 상표특별사법경찰과장은 “위조상품이 도소매점에 유통되기 전에 거푸집까지 모두 압수해 제조단계부터 원천 차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라며 “앞으로 위조 상품의 유통을 근절하기 위해 위조상품이 많은 분야의 도소매 업체뿐 아니라 제조공장에 대한 기획 수사를 지속해서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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