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동영상’ 한국콜마 윤동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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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동영상’ 한국콜마 윤동한 복귀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11.1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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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보복 당시 일본 아베 두둔 동영상 올려 뭇매 맞은 뒤 사퇴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친일 동영상 논란으로 사퇴한 지 2년 3개월 만에 복귀했다. /사진=한국콜마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친일 동영상 논란으로 사퇴한 지 2년 3개월 만에 복귀했다. /사진=한국콜마

친일 성향 동영상으로 논란을 일으켜 2019년 8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복귀했다. 2년 3개월 만이다. 한국콜마홀딩스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지난 15일자로 윤 회장을 미등기 임원으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한국콜마 측은 “윤동한 회장은 그룹의 회장으로서 계열사 전반의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과 중국과 미국 등 글로벌사업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앞서 2019년 8월 6~7일 세종시 본사와 서울 내곡동 신사옥 직원 700여 명을 대상으로 열린 ‘월례조회’ 때 당시 일본 무역보복에 따른 문재인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는 한 극우 인사의 유튜브 영상을 틀어 논란이 됐다.

해당 영상에는 “아베는 문재인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임에 틀림없다”라면서 당시 아베 일본 총리를 두둔하는 발언이 담겼다. 또 “베네수엘라의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고,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것”이라는 등 여성 비하 발언도 포함돼 비판이 거셌다.

한국콜마는 “이 영상을 보여준 취지는 일부 편향된 내용처럼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현혹돼서는 안 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고 현상황을 바라보고 기술력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공식 사과했지만,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등 파문이 가라앉지 않았다. 주가도 급락했다. 윤 회장의 발언 이틀 후인 9일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의 주가가 전일대비 무려 8.56% 가량 급락했다.

결국 윤 회장은 그해 8월 11일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저 개인의 부족함으로 일어난 일이기에 모든 책임을 지고 회사 경영에서 물러나겠다”며 사퇴했다.

윤 회장의 사퇴에도 한국콜마는 불매운동에 시달리며 실적이 급락했다. 해당 영상 논란이 일었던 2019년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4.2% 줄어든 8546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영업이익 또한 18.3% 감소한 580억원을 올리는데 그쳤다. 당기순이익도 23%나 줄어든 401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콜마 불매가 꾸준히 이어진 배경에는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식지 않은 것에 더해 한국콜마의 뿌리가 일본콜마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라는 분석이다. 한국콜마는 국내 대표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화장품 업체로, 윤동한 회장이 OEM 전문기업으로 유명한 일본콜마(원천기술 소유업체)를 찾아가 합작해 1990년 탄생했다.

현재 일본콜마가 한국콜마의 지분 12.14%를 소유하며 한국콜마홀딩스(27.14%)에 이은 2대주주로 등극해 있다. 한국콜마홀딩스의 지분구조는 윤 회장의 장남인 윤상현 대표가 29.21%로 최대주주이며, 일본콜마는 7.20%의 지분으로 2대주주에 올라 있다.

지분에 따라 일본콜마는 한국콜마와 한국콜마홀딩스로부터 매년 배당금도 받고 있다. 지난해에만 한국콜마에서 9억5800만원, 한국콜마홀딩스에서 2억8900만원 등 총 12억4700만원을 배당금으로 챙겼다.

한편 윤 회장은 1947년 12월 30일 대구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농협을 거쳐 대웅제약에서 부사장까지 오른 후 대웅제약을 나와 일본콜마와 합작해 한국콜마를 세워 현재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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