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매각, 문제는 ‘고용승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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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매각, 문제는 ‘고용승계’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6.0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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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부문 통매각에 복수의 인수 의향자가 나타난 가운데 직원들의 고용승계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진=한국씨티은행
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부문 통매각에 복수의 인수 의향자가 나타난 가운데 직원들의 고용승계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진=한국씨티은행

한국씨티은행이 국내 소비자금융 부문의 전체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여러 금융회사가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들 금융사는 전체 소비자금융 직원들의 고용승계에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실제 매각까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 경여진은 전날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소비자금융 부문 인수 의향을 보인 잠재 매수자에 대해 보고했다. 씨티은행 경영진은 이 자리에서 “매각 진행 경과와 관련해 3일 현재 복수의 금융회사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했으나, 전체 소비자금융 직원들의 고용 승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라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특히 씨티은행 직원들의 높은 인건비가 매각 걸림돌로 보인다. 지난해 말 씨티은행 소비자금융 임직원은 939명으로, 이들의 평균 연봉은 1억1200만원이다. 평균 근속연수(18년3개월)도 주요 시중은행들(15~16년)과 견줘 긴 것도 매수자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여기에 시중은행들이 2000년대 초 폐지했던 퇴직금 누진제도 씨티은행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앞서 씨티은행은 자산관리(WM)와 신용카드, 대출 등으로 구성된 소비자금융 부문을 통째로 매각하는 방안을 우선 순위로 추진해왔다. 씨티은행 쪽은 다음 달 안에 전체매각과 분리매각, 단계적 폐지 가운데 어떤 방안을 추진할 것인지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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