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는 족족 미국으로… ‘2조원’ 빼내간 한국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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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는 족족 미국으로… ‘2조원’ 빼내간 한국암웨이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8.25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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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순이익의 100%인 1조138억원 현금배당… 유럽암웨이 거쳐 미국 본사가 챙겨
로열티에 지급수수료 등 수천억원도 유출… 기부금 지출액은 배당금의 고작 1.8% 수준
사진=한국암웨이 홈페이지
사진=한국암웨이 홈페이지

미국계 다단계 기업 암웨이의 한국법인인 한국암웨이의 국부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매년 한국에서 벌어들인 이익의 전부를 현금배당을 통해 빼가는가 하면, 기술도입료 명목의 로열티도 매년 상당액을 유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반면 사회공헌 척도로 읽혀지는 기부금은 그야말로 쥐꼬리입니다.

본지가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한국암웨이는 지난 20년간 현금배당으로 1조138억원을 지출했습니다. 배당된 금액은 한국암웨이의 100% 출자 회사인 영국소재의 유럽암웨이(Amway (Europe) Limited)를 거쳐 미국 미시건주 에이다에 위치한 본사로 흘러 들어가는데요. 유럽암웨이의 지배기업은 미국 알티코 글로벌 홀딩스(Alticor Global Holdings Inc.)이기 때문입니다. 즉, 미국 알티코 글로벌 홀딩스→유럽암웨이→한국암웨이의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암웨이는 미국의 Amway International Inc.가 전액 출자한 회사로 합성세제, 세탁첨가제 등 가정용품의 제조와 판매를 목적으로 1988년 2월 8일 출범했으며, 2001년에 유럽암웨이로 출자 회사가 변경돼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한국암웨이가 감사보고서를 처음 제출한 2000년부터 2019년까지 당기순이익의 100%를 현금배당으로 지출했는데요. 함국암웨이가 연도별로 올린 당기순이익은 688억원→723억원→601억원→437억원→164억원→480억원→328억원→270억원→293억원→209억원→365억원→450억원→546억원→596억원→714억원→708억원→495억원→788억원→769억원→511억원 등 총 1조138억원입니다. 이 금액 모두를 현금배당으로 유럽암웨이를 통해 미국 본사 암웨이로 흘러 나갔습니다. 특히 2006년에는 당기순이익(328억원)의 101%에 해당하는 331억원을 현금배당하기도 했습니다.

출범 당시 미국 암웨이가 출자한 자본금은 217억8400만원인데요. 출자 20년 만에 투자금의 50배를 회수해간 것입니다. 기업은 이익을 내면 일부는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기업의 성장을 위해 이익잉여금으로 인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즉, 배당금은 통상적으로 순이익의 30% 정도로 책정하고 나머지는 회사 발전을 위한 투자 목적으로 비축하는 것인데요. 한국암웨이는 회사 성장동력에 써야 할 자금마저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미국 본사의 배만 불리는데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을 단지 돈벌이로만 보고, 한국에 투자가 할 의지가 전혀 없어 보이는 대목입니다.

암웨이 CI
암웨이 CI

여기에 더해 로열티 1186억원도 한국암웨이의 특수관계자인 미국 시카고에 소재한 액세스 비즈니스 그룹 인터내셔날 엘엘씨(Access Business Group International LLC)로 유출됐습니다.

한국암웨이는 특수관계자인 Access Business Group International Limited와의 기술도입계약에 의해 계약 시에 미화 30만달러의 정액 기술도입료를 지급하고, 최초의 상업적 생산시점부터 1996년 2월까지 순매출액의 3.5%에 상당하는 기술도입료를 지급했습니다. 1996년 3월부터는 순매출액에서 후원수당을 공제한 금액에 대해 제조공정 기술도입료 및 상표권 사용료로 각각 4%씩을, 1998년 4월부터는 국내구입분에 대해서도 구입액의 4%를 상표권사용료로 지급했습니다. 국내 구입분에 대해 2002년 9월 1일부터 2006년 12월 31일까지는 매출액에서 후원수당을 공제한 금액의 1% 또는 4%, 2007년 1월 1일부터는 매출액의 1% 또는 5%를 기술도입료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한국암웨이는 최고 11억원부터 많게는 99억원까지 매년 기술사용료라는 명목으로 로열티를 미국에 유출하고 있는 것입니다. 2014년에는 기술사용료로 99억2848만5173원을 지출하며 최고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한국암웨이가 현금배당금과 기술사용료로 유출한 금액은 총 1조1324억원입니다. 해외로 유출된 돈은 이 뿐이 아니죠. 지급수수료 명목으로도 매년 수백억원이 빠져 나가고 있는데요. 지난해에만 해외로 빠져 나간 금액만 579억원입니다.

지급수수료를 지출한 특수관계자는 ▲Access Business Group International LLC ▲에이비지(ABG) 노쓰 아시아 주식회사 ▲Amway International Inc. ▲Alticor Inc. ▲Merchandising Production Inc. ▲Amway Business Service Asia Pacific Sdn. Bhd. 등입니다. 이들에게 지출하는 지급수수료까지 더하면 국부유출은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암웨이 제품 대다수는 이들 회사로부터 건너오고 한국 소비자가 이들 상품을 매입해 내는 이익 전액을 해외로 송출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암웨이의 사회공헌은 미미합니다. 지난 20년간 한국암웨이가 지출한 기부금은 187억3859만1087원인데요. 현금배당으로 지출한 금액의 1.8% 수준입니다. 특히 2004년에는 6215만2774원을 기부금으로 지출했는데요. 그해 빠져나간 현금배당금은 164억2540만932원입니다. 기부금의 265배에 이르는 금액입니다.

시민사회단체는 “외국계기업의 배당과 로열티 명목으로 수익을 해외에 보내는 것은 국가 경제 측면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더욱이 다른 주주 없이 본사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면 ‘과도하다’는 지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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