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은 언제쯤?’… 멈춰선 하늘길, 짐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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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은 언제쯤?’… 멈춰선 하늘길, 짐싸는 사람들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8.18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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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항공사, 2분기 직원급여 평균 13.8% 삭감… 인력은 1.79% ↓
아시아나항공, 급여 100만원 줄여 최대 감소… 티웨이는 최저 급여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국내외 여행객 급감으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가 직원 수와 급여를 모두 줄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인력보다는 직원들의 평균급여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하지만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은 덕에 그동안 우려됐던 수준의 인력과 급여가 대폭 축소되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본지가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보고된 국내 항공 6개사(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의 2분기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인력은 1분기에 비해 0.68%, 급여는 13.8% 줄었습니다. 6개사의 2분기 총 직원수는 3만6566명, 평균급여는 450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코로나19 이전인 지난해 말 기준으로 따지면 직원수는 1.79%, 급여는 12.3% 감소폭을 보였습니다.

대한항공의 2분기 총 직원수는 1만8681명으로, 1분기에 비해 0.3%((60명) 줄어든 수치입니다. 월평균 급여는 592만원을 기록해, 1분기 672만원보다는 약 80만원 줄었습니다. 지난해 말(674만원)보다는 82만원 감소된 수치입니다.

특히 대한항공의 경우 2분기에는 예상을 뒤집고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직원수와 평균급여는 줄어들었는데요. 이는 화물 실적이 늘어난데 더해 임직원들의 휴업 등으로 비용이 절감된데 따른 것이란 해석입니다.

대한항공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4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5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습니다. 당기순이익 역시 1624억원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특히 화물 수송실적이 지난해 대비 17.3% 늘면서 화물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6299억원)에 비해 2배에 달하는 1조225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도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2분기에 깜짝실적을 냈지만 직원수와 평균급여는 줄였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2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1151억원, 순이익은 1162억원으로 각각 흑자 전환했습니다. 2018년 4분기부터 적자를 기록했던 아시아나항공은 6분기 만에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입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도 화물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는데요. 화물 부문의 매출은 63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5% 늘었습니다.

하지만 직원수와 평균급여는 줄어들었는데요.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직원수는 9079명으로, 1분기 대비 40명(0.4%) 감소했습니다. 2분기 평균급여는 400만원입니다. 이는 1분기보다 100만원 감소한 것입니다. 지난해 말 직원평균급여는 542만원이었습니다.

이스타항공 인수 건으로 주가를 한층 올렸다가 인수를 포기한 제주항공 역시도 직원수와 평균급여를 줄였는데요. 제주항공의 2분기 직원수는 3227명으로, 1분기보다 1.8%(58명) 축소됐습니다. 2분기 평균급여는 433만원으로, 1분기(500만원)에 비해 67만원 가량 감소됐습니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말 평균급여는 458만원이었습니다.

티웨이항공의 2분기 직원수는 2261명으로, 1분기에 비해 2.1%(49명) 감소했습니다. 2분기 직원평균급여는 383만원으로 1분기(467만원)에 비해 84만원이나 쪼그라들었습니다. 6개 항공사 중 가장 낮은 급여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평균급여는 450만원입니다.

진에어의 2분기 직원수는 1분기에 비해 1.4%(27명) 줄어든 189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2분기 평균급여는 467만원으로, 1분기(500만원)에 비해 33만원 정도 줄었으나, 대한항공 다음으로 많은 급여입니다. 진에어의 지난해 말 직원평균급여는 458만원입니다.

에어부산의 2분기 직원수는 1422명으로, 1분기에 비해 17명(1.2%) 줄어 6개 항공사 중 가장 적은 이탈률을 보였습니다. 2분기 평균급여는 433만원으로, 1분기 500만원에 비해서는 67만원 정도 줄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인력과 급여가 대폭 줄어들 것이란 우려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라는 분석인데요. 대형사들의 경우 2분기에는 화물운송이 실적을 뒷받침하며 견디고 있지만 3분기부터 심각한 상황이 도래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그동안 항공사의 고용안정 보장을 위해 정부에서 지원한 고용유지지원금이 이달로 만료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최근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2차 확산세가 진행으로, 여객수요는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 항공업황이 회복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에는 화물수요 쏠림현상으로 선방했지만 지속적인 흑자를 내기 위해서는 여객 수요가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온전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다. 항공사들은 현재 생존의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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