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 불 댕긴 ‘팬데믹’, 기름 부은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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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 불 댕긴 ‘팬데믹’, 기름 부은 ‘트럼프’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03.1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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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12일 매도 사이드카가 8년5개월 만에 발동하는 등 국내 주식시장이 요동쳤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선언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책 발표가 오히려 실망감을 안겨주면서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73.94p(3.87%) 내린 1834.33으로 마감했다. 이는 2015년 8월24일(1829.81) 이후 4년7개월 만에 최저치다. 20.3p(1.06%) 하락한 1887.97로 출발해 트럼프 대통령의 담화 이후 1808.56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이에 오후 1시43분37초부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2011년 10월 4일 이후 8년5개월 만이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기준가격 대비 5% 이상 하락(또는 상승)해 1분간 지속되면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시키는 주식시장 보호장치이다.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홀로 8952억원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361억, 2854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 5일부터 6거래일 연속으로 총 4조5966억원을 팔았다. 반면 개인은 6거래일 연속으로 4조3293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도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2.50%), SK하이닉스(-3.16%), 삼성바이오로직스(-0.21%), NAVER(-2.06%), LG화학(-6.44%), 셀트리온(-1.43%), 현대차(-5.00%), 삼성SDI(-3.11%), 삼성물산(-4.14%) 등이 내렸다. 특히 대장주 삼성전자는 3개월여 만에 장중 5만원선을 내주기도 했다.

업종별로는 기계(-7.29%), 의료정밀(-6.68%), 건설업(-6.02%), 은행(-6.01%), 화학(-5.64%) 등의 낙폭이 컸다. 상승한 업종은 하나도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담화에서 유럽에서 미국으로의 입국을 오는 13일부터 한달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피해 중소업체에 대해 저금리 대출, 환자와 치료 종사자를 위한 긴급 금융지원 등을 담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청와대 페이스북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청와대 페이스북

그러나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 담화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에서의 하락폭은 되레 커졌다. 유럽발 입국 금지가 주요 내용인데다 경기부양책과 관련해 별다른 내용이 없었다는 실망감이 반영된 것이다. 담화 이전 1%대 하락세였던 뉴욕 3대지수의 시간 외 선물은 일제히 4%대까지 낙폭을 키웠고 코스피 지수도 동반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2.12p(5.39%) 폭락한 563.49로 마감했다. 6.41p(1.08%) 내린 589.20으로 출발해 개인과 기관의 순매도에 낙폭이 커졌다. 이날 코스닥 시장의 낙폭과 하락률은 지난해 8월 5일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693억, 867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1463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0.30%), CJ ENM(-7.05%), 펄어비스(-5.07%), 스튜디오드래곤(-5.94%), 케이엠더블유(-6.77%), 에코프로비엠(-0.38%), SK머티리얼즈(-5.68%), 씨젠(-4.24%), 휴젤(-5.85%) 등이 하락했다. 에이치엘비(2.65%)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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