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해’가 씨젠 천종윤의 “사회적 책임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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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해’가 씨젠 천종윤의 “사회적 책임경영”?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3.10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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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네트워크 8개국 중 본사 위치정보 지도만 ‘일본해’·‘리앙쿠르암초’ 표기
“코로나19 진단시약 30여국 주문 쇄도하고 있다” 홍보하면서 反역사의식 행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씨젠 본사 위치 지도. /사진=씨젠 홈페이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씨젠 본사 위치 지도. /사진=씨젠 홈페이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코로나19 진단시약 사용 승인을 받은 분자진단시약 제조기업 씨젠이 위치정보 지도에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리앙쿠르암초’로 표기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됩니다.

코로나19 진단시약으로 승인받은 제품 ‘Allplex 2019-nCoV Assay’가 세계 30여개국으로부터 긴급주문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홍보한 씨젠이죠. 이에 따라 각국으로부터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해 비난이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

본지가 씨젠 홈페이지 내 글로벌 네트워크 카테고리를 살펴본 결과, 씨젠 본사 위치정보 지도에 일본해와 리앙쿠르암초로 표기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독일, 브라질, 멕시코, 이탈리아, 중동 등 8개국 위치정보 중 유일하게 우리나라 본사 지도만 일본해와 리앙쿠르암초로 표기된 희한한 일이 벌어져 있었습니다.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7개국은 모두 한글로 동해와 독도로 표기돼 있었습니다.

지도를 확대해야만 ‘일본해(동해)’로 표기되지만 독도는 여전히 리앙쿠르암초로만 표기돼 있습니다.

독도를 리앙쿠르암초로 표기한 씨젠 본사 지도. /사진=씨젠 홈페이지
독도를 리앙쿠르암초로 표기한 씨젠 본사 지도. /사진=씨젠 홈페이지

리앙크루암초는 1849년 독도를 처음 발견한 프랑스 포경선 리앙쿠르(Liancourt)호의 이름을 본 따 불렸던 데서 기인합니다. 문제는 리앙쿠르 암초는 일본이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하기 앞서 국제사회에 한·일간 중립적 명칭을 사용한다는 핑계로 퍼뜨린 용어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독도와 일본 중 가장 가까이 있는 시마네현의 5개 부속섬인 ‘니시노시 섬’, ‘나카노시마 섬’, ‘지부리 섬’, ‘마츠시마 섬’, ‘도고지 섬’은 한글을 비롯해 일본어와 영어로 병행 표기하는 친절함도 보이고 있었습니다.

시마네현은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면서 독도의 일본명인 ‘다케시마’를 사용해 ‘다케시마(독도)의 날’을 제정해 행사까지 벌여 논란을 빚고 있는 지역이죠.

또 ‘서해’는 중국에서 부르는 명칭인 ‘황해’(Yellow Sea)로 표기하고 있었는데요. 황해는 중국이 황하(黃河)에서 유출되는 황색의 혼탁한 물질 때문에 바닷물이 누렇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해가 올바른 표현인 것이죠.

지도 하단 중앙에 ‘Google’, 오른쪽에는 ‘지도 데이터 ⓒ2020 Google, SK telecom’으로 표기돼 있는데, 이는 지도 서비스는 구글에서, 데이터는 SK텔레콤에서 제공한다는 의미입니다.

구글은 ‘구글 지도 글로벌 사이트’에서 일본해와 리앙크루 암초 표기가 국내외에서 논란이 일자 2012년부터 ‘구글 지도 한국 사이트’(.co.kr/maps)에는 동해와 독도로 표시되게끔 개정한 바 있는데, 씨젠은 이를 무시하고 글로벌 사이트(.com/maps)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천종윤 씨젠 대표는 자사 제품이 코로나19 진단시약으로 승인 받은 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경영의 우선가치로 여기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합당한 책임을 감당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베정권의 경제보복으로 인해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들끓는 상황에, 전 세계를 향해 나아간다는 씨젠의 엇나간 역사의식과 국민정서에 반하는 행태에 비난이 가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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