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도둑 누명… 카카오 계열사 상장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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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도둑 누명… 카카오 계열사 상장 어쩌나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2.26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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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 귀가?’ 카카오 대리 성희롱에 성폭행까지… 중개업체 이유 책임 회피
보조배터리 고객 차에 놓고 간 대리기사, 고객을 ‘도둑 누명’ 씌워 경찰 고소
계열사 상장 추진… 사내 갑질로 형사입건된 바디프랜드는 상장 철회 이력도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의 계열사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카카오T 어플리케이션 대리기사들의 일탈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어 고객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올해 추진 중인 카카오 뱅크 등 계열사의 상장에도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카카오 대리기사의 일탈은 여성고객 성폭행과 성희롱, 손님을 도둑으로 모는 등 수법도 다양한데요.

카카오 대리기사의 성범죄 건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18년 11월 22일 카카오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 드라이버를 이용한 20대 여성 A씨는 온라인커뮤니티에 카카오 대리기사가 치근덕거리며 카카오톡으로 성희롱을 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A씨에 따르면 오전 10시쯤 카카오 대리를 불러 집으로 향하는데 기사가 자꾸 얼굴을 쳐다보며 ‘내 스타일이다’, ‘내 이상형이다’, ‘속눈썹이 너무 이쁘다’, ‘주말에 나와 데이트하자’라며 계속 말을 걸었습니다. 또 이틀 후 대리기사가 카카오톡으로 첫눈이 내렸다는 메시지와 사진도 보내왔다고 합니다. A씨는 바로 카카오 대리 고객센터에 항의했지만 카카오톡을 차단하고 경찰에 신고하라는 답변이 돌아올 뿐이었습니다. 대리기사를 일일이 불러 성희롱 예방교육을 하기가 어렵다고도 밝혔다고 하네요. ‘안심 귀가’라는 대대적인 홍보는 무엇인가요?

지난해 3월 초에는 카카오 대리기사가 여성고객을 성폭행하는 사건까지 벌어졌습니다.

이같은 사건은 지난 3일 한 방송 보도를 통해 드러났는데요. 20대 여성고객 B씨는 저녁에 술자리 후 카카오 대리기사(60대)를 불렀고, 차량을 타고가다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대리기사는 목적지 방향을 다른 곳으로 돌려 B씨를 성폭행한 것입니다. 대리기사는 성폭행을 하고도 오히려 B씨가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파렴치하게 발뺌했으나 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징역 3년형을 선고했습니다. 대리기사는 억울하다고 항소했고 현재 2심이 진행 중입니다.

5월에는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죠. 여성C씨는 새벽에 카카오 대리기사에게 성추행을 당했고, 사과를 요구하자 대리기사는 빈정대면서 사과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C씨는 “등이 다 땀으로 젖을 정도로 너무 무서웠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C씨는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C씨가 카카오 측에 항의하자 카카오 대리 쿠폰 20만원을 주면서 무마하려고 했다는 것인데요.

카카오 측은 “저희가 뭔가 이걸 책임을 지고 기사들을 검증하고 그러면 좋겠지만 제도적인 한계가 있다”며 책임을 회피하려는 듯한 모양새를 취합니다. 고객과 기사를 연결해주는 중개업체로서 해당기사 계정을 일시 정지시키는 것 외에는 책임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해 8월에는 카카오 일부 대리기사들이 단체 대화방에서 여성승객들의 개인정보를 유포하고 몸매를 평가하는 등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해당 대화방은 대리기사 70여명이 모인 단체방이었습니다. 대화방에서는 여성승객의 실명을 공개하고, 몸매를 평가하는가하면 인증사진을 찍어서 올리라는 대화들이 오갔습니다.

카카오 대리운전, 성범죄에 무방비 상태인 듯하네요.

카카오 안심귀가 메시지
카카오 안심귀가 메시지

올해에는 카카오 대리기사를 이용하다 고객이 도둑으로 몰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지난 20일 D씨는 남편이 카카오 대리를 이용하다 도둑으로 몰리고 있다며 도와달라는 글을 인터넷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렸는데요.

작성 글에 따르면 남편이 지난 12일 지인들과 저녁을 하고 카카오 대리를 이용했는데, 다음날 카카오 대리 콜센터에서 전화가 와서는 어제 대리기사가 남편 차에 보조배터리를 놓고 간 것 같다며 확인해보고 대리기사에게 연락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은 볼일을 보고 그날 오후에 차를 확인해 보니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보조배터리가 있는 것을 확인했으나 남편 업무상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 대리기사에게 바로 전화하는 것을 깜빡 잊고 일주일 정도가 지나서 전화를 했습니다. 몇 번 연락 끝에 통화가 됐는데, 대리기사는 대뜸 “이제 그 보조배터리 나에겐 더 이상 필요없다. 경찰에 ‘보조배터리 도둑 맞았다’고 고소를 했으니 경찰서 가서 얘기하라”라며 전화를 끊었답니다.

D씨는 “남편이 대리기사에게 보조배터리를 차에 두고 가라고 한 것도 아니고, 뺏은 것은 더더욱 아니고, 다만 보조배터리 찾아가라고 늦게 연락을 드렸을 뿐인데... 이거 너무한 거 아닌가. 정말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는데요.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카카오에 본건에 대해서 설명하고 클레임 걸어라” “고소할 꺼리가 되나? 대리기사 너무 한 거 같다” 등 반응을 보이며 황당해 했습니다.

한편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페이지,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오M, 카카오모빌리티 등 계열사들의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죠.

이중 카카오페이지는 연내 상장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해 4월 IPO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공동으로 선정하고 상장 시기를 조율 중이죠. 카카오게임즈도 2018년 코스닥 입성을 목전에 두고 상장을 철회한 바 있어 연내 상장을 재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출범 1년째를 맞은 2018년 7월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 상장 계획을 밝혀, 올해 상장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카카오 대리기사들의 각종 논란으로 이들 카카오 계열사들의 상장에도 먹구름이 드리우는 모양새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바디프랜드의 경우 사내 각종 갑질 논란으로 고용노동부로부터 특별근로감독을 받은 결과, 박상현 대표가 형사입건까지 되면서 결국 상장을 철회하는 경우도 있어 더욱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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