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삼양그룹, 송혜교도 뿌리친 '전범기업'과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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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삼양그룹, 송혜교도 뿌리친 '전범기업'과 맞손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9.12.1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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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 김연수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산업보국’으로 포장
현재도 전범 기업인 ‘미쓰비시그룹’과 합작… 해마다 배당금 지출
사진=삼양그룹 CI
사진=삼양그룹 CI

일본 아베정권의 경제침략으로 인해 한일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전 국민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전범기업과 손잡고 있는 친일기업 또한 조명 받고 있습니다.

일본 전범기업과 손잡고 사업을 벌이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삼양그룹(삼양사)이 꼽히고 있는데요. 삼양그룹은 삼양라면과는 별개의 기업으로, ‘큐원’ 제품을 만드는 곳입니다.

특히 삼양그룹은 일제강점기 시대에 친일 행각에 이어 현재에도 전범기업과 손잡고 대한민국 소비자들을 이용해 자신들 뿐만 아니라 전범기업까지 배를 불리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요.

민족문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삼양그룹 창업주인 故 김연수 회장은 동아일보 창업주 김성수(고려대학교 설립)의 동생으로, 일본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뒤 1924년 삼양사를 설립했습니다.

1937년 중일전쟁 후에는 형 김성수가 세운 경성방직을 기반으로 군수사업에 뛰어들었고, 일제의 만주 침략 후에는 1939년 만주에 남만방적주식회사를 설립해 경영합니다.

특히 1939년부터 일제로부터 요직을 받는데요. 경성부 주재 만주국 명예총영사, 조선총독부 중추원 참의·시국대책조사위원, 국민정신총동원조선연맹이사 등 조선총독부 산하 각종 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일제의 식민통치에 협력합니다.

1944년에는 조선항공공업주식회사를 설립 일제의 전쟁 지원에 적극 가담합니다. 특히 1941년 임명된 조선총독부의 자문기관인 중추원 참의는 해방될 때까지 활동했습니다.

김연수는 이러한 친일 공로로 조선총독부로터 네 차례나 포장을 받았습니다.

김연수는 광복 후 반민특위로부터 친일파로 지목돼 조사를 받았으나 1949년 반민특위 재판에서 풀려납니다. 이유인 즉, 검찰 앞에서 자신의 죄를 시인하고 속죄했다는 것인데요.

이해할 수 없는 석방입니다. 일제 당시에 적극 가담해 온갖 편의를 누리다가 해방이 되고 나서는 “그때 잘못했다”는 말로 모든 죄에 대해 면죄부를 받은 것입니다.

김연수는 이후에도 승승장구합니다. 1961년 전국경제인연합회 전신인 전국경제협의회 회장을 맡고 정부로부터 여러 차례 훈장까지 받습니다.

일제강점기 시대에나 현재에나 너무도 잘나가는 삼양그룹이네요. 이렇다보니 삼양그룹은 과거 친일 행각은 숨긴 채, 아니 오히려 마치 미화하듯 자사를 홍보하는 모양새마저 보입니다.

삼양그룹 지주사인 삼양홀딩스 홈페이지 그룹소개란에는 ‘삼양그룹은 1924년 수당 김연수 회장이 산업보국 정신으로 삼양사를 창업한 이래 사업 초기부터 중용을 바탕으로 한 정도경영과 신뢰경영을 통해 꾸준히 내실을 다져왔습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산업보국 정신으로 창업’이라는 문구로 친일행각을 감추려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드네요.

사진=왼쪽부터 창업주 김연수, 2대 김상홍, 3대 김윤
사진=왼쪽부터 창업주 김연수, 2대 김상홍, 3대 김윤

하지만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는 김연수를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합니다.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는 김연수가 일제강점기에 전쟁수행을 돕기 위해 군수업체를 운영하고, 국방헌금을 납부하고 학병 권유연설에 참여하는 등 일제에 적극 동참했다고 밝한 것이죠.

이에 김연수 후손은 반발해 소송을 제기하지만 대법원은 2010년 김연수를 “친일행위가 인정된다”며 원고 패소 결정을 내립니다.

이에 따라 김연수는 현재 친일파 명단에서 이름을 지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삼양그룹은 창업주가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낙인 찍혔으나 여전히 전범기업과 손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삼양그룹이 손잡고 있는 전범기업은 미쓰비시그룹입니다.

미쓰비시그룹은 일제강점기 시대에 미쓰이·스미토모와 함께 가장 악질적인 3개 전범기업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한국인 10만명 이상을 강제징용 했으나 아직까지 한국인 피해자들에게 사과와 배상을 하지 않고 있죠. 우리나라 대법원은 미쓰비시공업 측에 우리나라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손해배상을 하라는 판결을 내렸지만 이들은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특히 송혜교는 미쓰비시로부터 거액의 광고모델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한 사건은 유명하죠.

이런 전범기업과 손을 잡은 삼양그룹.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그룹의 계열사 중 미쓰비시와 합작을 하고 있는 기업은 △삼양화성 △삼양화인테크놀로지 △삼양이노켐 △삼남석유화학 등 4곳인데요.

삼양화성의 지분은 미쓰비시 화학·미쓰비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 각각 25%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절반은 미쓰비시 회사인 것이죠.

삼양화인테크놀로지는 미쓰비시 화학이 지분 50%, 삼양이노켐은 미쓰비시 상사 케미칼이 2.71%, 삼남석유화학은 미쓰비시 화학이 40%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쓰비시그룹은 삼양그룹 계열사로부터 배당률에 따라 배당금도 두둑이 챙기고 있는데요.

삼양화성으로부터는 2017~2018년 각각 22억원, 5억원을, 삼남석유화학으로부터도 각각 5억7600만원, 18억4000만원을 가져갔습니다.

한편 삼양그룹은 3대에 걸쳐 주요 경제단체 요직을 맡으며 우리나라 경제의 주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창업주 고 김연수 회장은 전국경제협의회 회장(전국경제인연합회 전신), 2세인 셋째아들 고 김상홍 삼양그룹 명예회장은 한국경영자총협회·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3세인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도 한국경영자총협회·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을 역임했습니다.

김윤 회장은 현재 한일경제협회 한국 측 회장을 맡고 있는데요. 최근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관련해 불만스런 투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지난 9월 2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1회 한일경제인협의에서 “일본 불매운동에 대해 참 안타깝다. 한국인들이 넓은 아량을 가지면 좋겠다”는 발언을 해 누리꾼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죠.

누리꾼들은 “여태 호구 짓도 모자라 앞으로도 니들 호구로 살아가라고? 미친거 아니냐?” “넓은 아량으로 호구되라고?” “저걸 말이라고 하냐” “그 말은 일본한테 해야하는 것 아닌가?” 등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과거의 삼양그룹과 현재의 삼양그룹, 왠지 마음이 편치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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